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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부사관 "하지마세요" 절규..공군, 블랙박스 확보하고도 '쉬쉬'
김자아 기자 입력 2021. 06. 03. 06:37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사건' 가해자인 공군 장모 중사가 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국방일보 제공)
여성 부사관이 선임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군사경찰이 사건 직후 성추행 정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음성을 확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일 TV조선에 따르면 군사경찰은 초기 수사 과정에서 지난 3월 충남 서산의 공군 20전투비행단 술자리가 끝난 뒤 성추행 가해자 A중사와 피해자 B중사의 음성이 담긴 차량 내 블랙박스 파일을 확보했다.
블랙박스에는 "하지 말아 달라. 앞으로 저를 어떻게 보려고 이러느냐"는 B중사의 절박한 목소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파일은 피해자 측이 직접 군사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B중사의 변호인은 TV조선에 "피해 신고 이후 해당 부대 군사경찰은 곧바로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했다"고 했다.
군사경찰은 성추행 정황이 담긴 블랙박스 음성 증거를 확보하고도 B중사가 청원휴가를 떠난 두 달 동안 A중사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했다.
이후 B중사가 지난달 22일 숨진 채 발견됐고, 군 당국의 부실 대응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유족 측은 즉각적인 가해자·피해자 분리 조치 등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인 회유 또한 있었다는 입장이다.
B중사 아버지는 "1차적으로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 구속수사고 가해자 처벌, 2차 3차 가해자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다.
결국 군 검찰단은 사건 석달이 지난 2일에서야 A중사를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중사는 2일 늦은 밤 구속된 상태다.
특히 공군은 B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후 국방부 조사본부에 이 사실을 보고하면서 사건을 단순 변사로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B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입은 사실과 가해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점 등에 대해서는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군 관계자에 따르면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B중사는 지난 3월 회식에 참석했다가 숙소로 돌아오던 중 동료 A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B중사는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상관에게 신고했으나 오히려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불안장애와 불면증 등에 시달리던 B중사는 결국 전출을 요청해 다른 부대로 옮겼으나 부대를 옮긴지 나흘 만인 지난달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은 B중사가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친 당일 저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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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댓글 2
이일희17시간전
한국남자가 다그런건 아니라면서 왜 한국남자는 성차별 방지 문자하나 받는게 너무 부들부들떨려서 악플달고있냐 ? 저런 일을 방지하기위해 동참해달리는건데 그필요성에 공감하기보다 지 남자자존심이 우선인 한국남자는 인간으로서의 자격이 있나? 공군이 한 행위가 그대로 한국남자 여론의 축소판인데
답글20댓글 찬성하기568댓글 비추천하기86
알피니스트18시간전
남녀 음주 회식 없애야 함
답글3댓글 찬성하기195댓글 비추천하기29
박성호18시간전
아니 하타치 하사관 인생 그냥 잡아서 구속 수사하지 뭐가 잘났다고 불구속 수사함? ㅜㅜ 잘 처리했으면 여성분 살릴수도 있었는데 군대가 군대했네. 시끄러워지기 싫어서 조용히 덮으려 했던것 아님?
답글1댓글 찬성하기330댓글 비추천하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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