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제가 근무하는 곳에 한 분이 발령을 받아오셨는데
그 분은 오자마자 한달에 절반 가까이 병가를 내고
이후에도 수시로 조퇴를 하거나
입원을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사람들과 쉽게 말 붙이지 못하는 제 성격상
반년 가까이 서로 아무런 대화를 하지 않았었는데
어느 날 제가 있던 사무실로 들어온 그 분을 보는 순간
불현듯 이 사람은 지금 도와주지 않으면
얼마 안있어서 큰일이 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말을 붙이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사는 곳을 물어보고는 말해주는 아파트를 지도로 살펴 봤습니다..
그 아파트는 LH에서 운영하는 임대아파트로
큰 골짜기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터가 좋지 않은데 특히 한 동이 특히 좋지 않아 보여..
혹시 그 동에 사는지 물어보니 맞다고 했습니다..
건강이 안좋아진 시기도 그 아파트로 이사간 이후라고 하기에
이건 터의 문제라 판단하고는
그 분에게 아파트 터에 대한 설명을 하고
빠르게 집을 옮기는게 좋겠다고 이야기해줬습니다..
설명을 다 들은 그 분이 저에게 도와달라고 하길래
그러겠노라 하고는
이사갈 집을 찾으려면 찾을 때까지 계속 임장을 다녀야하는데 이때 들어가는 비용은 챙겨주셔야 한다..하지만 당장 챙겨주시기 어렵고 부담되면 제가 찾아드린 집으로 이사가고 나서 건강이 나아질 경우
월급 외에 다른 곳에서 벌게되는 수익의 10%를 나중에 주셔도 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제안을 들은 그 분은 지금은 다른거 전혀 바라는게 없고..
건강만 괜찮아지면 10%가 아니라 더한 것도 드릴 수 있다고 하여 절박한 마음이 느껴져서 무조건 도와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 분의 생활반경, 경제 사정 등 여러 상황 등을 고려하여
여러 날에 거쳐 부산 모 지역을 샅샅이 뒤져서 혈에 위치하지는 않았지만
혈 가까이 생기맥 위에 올려진 아파트를 찾아드렸고..
그 분은 바로 그 아파트로 이사를 갔습니다..
이후 이사간지 한달쯤 되었을 때
그분이 갑자기 사무실로 와서 어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봤더니
몇년동안 비정상적으로 높아져서 자신을 괴롭히던 몸속 염증 수치가 거의 정상으로 나왔고..
의사도 기적이라고 했다며 기뻐하길래
그제서야 저도 마음이 놓을 수 있었고
그 분에게 그 집에 대한 이런저런 당부사항들을 이야기해줬습니다..
그 뒤로 그 분은 일상 생활에 전혀 지장 없을 정도로 건강이 많이 좋아졌고..
그 직후에는 그 분 남편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 장사가 잘 안되어서 문을 닫으려한다는 말에 풍수로 확인해서 컨설팅을 해주고는 이런저런 당부사항도 말해줬습니다..
비용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보는 그 분에게
일전에 말한대로 월급 외에 버는 수익의 10%를 나중에 알아서 챙겨주면 된다고 했더니
나중에 꼭 잘되어서 10%를 지불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이후 제가 다른 곳으로 발령나 사무실을 옮기고 나서도
지속적으로 종종 연락을 하면서 그분이 물어보는 집과 땅에 대한 풍수 자문을 해줬습니다..
젊은 사람이 작은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에 건강마저 좋지 않아
힘들게 사는 모습이 안타까워 도와주겠다고 한 것이기에
말로는 나중에 잘되면 수익의 10%를 달라고 했지만
꼭 그것을 받겠는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 분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때까지 도와주자고 생각을 했기에
요청을 해올 때마다 성심을 다해서 자문을 해줬습니다..
그 집으로 이사간지 2년가량 지난 시점부터
그 분이 이제 건강도 많이 회복되었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겠으니
괜찮은 집을 찾아봐 달라고 하여
시간날 때마다 여기저기 다니며 집터를 확인해줬는데
그분의 조건에 맞지 않아서 계속 계약까지 연결되지는 않아 안타까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5월초 그 분이 원하는 조건을 갖췄으면서
대혈에 위치한 아파트를 찾아 연락을 했더니
바로 그 집을 보러가서는 가계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너무 고맙다며 항상 신세만 진게 죄송해서 식사 대접이라도 하고 싶다기에
어려운 살림에 그것조차도 그 분이 부담을 느낄까 싶어
간단하게 먹자고 했더니 그 분이 그러면 본인 집으로 가서 음식을 시켜먹자고 하여 그러자고 하고는 그 분 집으로 갔습니다..
그 집에 들어서는 순간 거실에 식물이 들어있는 제법 큰 투명상자가 20개 가까이 쌓여 있는게 보여서
이런게 왜 집에 있지 싶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는
배달온 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느 정도 먹고난 뒤 그 분 내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분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크게 맞은 느낌을 받았고 배신감마저 들어 허탈해졌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만 해도
그 분은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힘들게 살고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제가 해준 말을 듣고 그 분 남편이 운영하는 식당을 타 지역으로 옮겼는데
맛집으로 소문나서 손님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잘 되고 있고
그 분 남편은 고급 외제차를 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집 거실에 있는 투명상자들은 도마뱀을 키우는 케이지인데
상자 하나에 도마뱀 한 마리씩 들어있고 지금은 17마리가 있지만 곧 30마리까지 늘릴거라고 하면서
도마뱀 가격은 한 마리에 30만원부터 시작하고 비싼건 100만원이 넘는다고 하길래 순간 멍해졌습니다..
그때서야 집을 둘러보니 명품 옷과 명품 가방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어렵고 힘들게 사는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살고 있는 모습에
집으로 오는 길 내내 현타가 제대로 왔습니다..
며칠 뒤 그 분과 통화를 해보니
이사가려는 집에 대해 아는 무속인한테 물어봤더니
그집에 들어가려면 굿을 3번이나 해야한다고 해서 고민이라길래
화가 올라오는 것을 참고 굿 3번이면 최하 3천일텐데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어봤습니다..
그 분은 금액이 부담이지만 좋은게 좋은거니까
가급적 하고 싶다길래 그러면 제 역할은 여기까지이고
앞으로는 저한테 물어보지 말고 그 무속인한테 물어보고 하라고 말해줬습니다..
그 말을 들은 그 분이 갑자기 오열하면서
아직 제 도움이 필요하다며..제 도움을 받아서 부동산으로 (재산을) 많이 불려야하는데 그러시면 어떻게 하냐라고 하길래 따끔하게 한 마디하고 통화를 끝냈습니다..
그 이후 그 분은 가계약해놓은 이사갈 집이 갑자기 틀어져서 가계약이 파토가 났고..
건강도 4년전 제가 도와주기 전으로 다시 돌아가서
몸속 염증 수치가 다시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버렸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인과응보이자 사필귀정이라 생각합니다..
어제 올려드렸던 일과 이 일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겠다는
제 초심이 흔들리게 되었고
그런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저의 마음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풍수행을 해오는 동안 이 일들 말고도 더 많은 일화들이 있었지만
가장 최근에 큰 충격과 상처받았던 일화만 글로 올려봅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멘탈이 탈탈 털리는 일들을 겪어도
혼미해지는 멘탈을 어느 정도 붙잡고 초심을 복기하며..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돕겠다던 제 소신대로 풍수행을 해왔지만..
최근 2~3년동안 제 개인적으로 힘든 일들을 많이 겪다보니 이로 인해 제 멘탈이 많이 약해졌는지 올해는 멘탈 회복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당분간 풍수행은 잠시 내려놓고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며 수양을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답답함을 토로할 곳이 없어
제가 풍수공부를 어떻게 해왔는지
그나마 잘 아시는 분들이 많은 이 카페에 넋두리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과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글을 내려달라고 부탁하신 연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저도 풍수를 논해야하는 공간에 이런 넋두리가 회원님들에게 불편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하지 않으면 무너지고 있는 제 멘탈을 다시 붙잡기 어려울 듯하여 불편해하심을 무릅쓰고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또한 제가 단단해지는 과정이라 여겨주시고
양해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가난을 구제할 능력까지 갖추신 걸로 보입니다.
잠시 멈춤 하시고 아비투스, 계획적 우발성에 관심을 가지면 회복탄력성에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풍수 지식으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환경을 조금 바꿔줬을 뿐인데
오비이락으로 그 분들이 좋게 풀린거라 생각됩니다..
타인의 생각이 제 생각과 같을 수 없음을 인지하여
말씀처럼 이제는 제 아비투스를 바꿔보도록 노력해보려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박사님..
진실은 영원하고 오래 갑니다
일시의 마음을 정리하시고
일상으로 돌아오시기 바랍ㄴ;다
그동안 정리가 되지 않던 마음이
글을 올리고..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많이 정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자연맨님..
최박사님 세상은 이런사람, 저런사람, 많은 사람이 다 다른데 내 마음 갖지 않아서 심란 하겠네요
풍수는 말씀하신 이러한 것을 생각하고 하시면 더욱 심란해 질 것입니다
소불 선생은 수십년 이러한 인간관계를 경험하시고 지내오셨으니 좋은 자문 받으시고
터는 아무나 잡아주시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나와 관계 그리고 그 사람의 인성이나 도덕성,그리고 기타..........
내가 밑었던 사람도 이익 앞에서 돌아 서는 세상에 모든 사람이 자기 이익을 추구 합니다
서로가 생각하는 주관점이 틀려서 문제가 발생하니 한 마음 비우시기 바랍니다
최박사님이 살아가는데 풍수는 전체가 아니고 살아가는 일부분이라 생각 하시고
이런덜 어떠하리 저런덜 어떠하리...................
대희님이 제 글에 대한 해답을 명확하게 압축해주신 듯 합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화들은 타인의 생각이 제 생각과 꼭 같기를 바랬던 제 불찰이었기에
마음 수양을 하며 제 스스로를 되돌아보려합니다..
말씀처럼 이제는 인성과 도덕성 확인없이 아무에게나 터를 잡아주던 것을 지양해야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풍수행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가슴에 새길만한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