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18~19일 군산 선유도 (仙遊島 ) 1박2일
솔향기에 마음 설레이고
차가운 물소리에 들썩이는 산과 바다...
산새소리에 숲이 열리며
햇살담은 바람따라 꽃향기 지천에 뿌려진 오월의 유혹에
질탕으로 봄날의 나르시즘에 빠져 보는것도
단조로운 인생에 활력이 될 것 같아서 836산악회 5월 정기산행에 따라 붙었습니다^^
우린,살아가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첫 인상이 좋은 사람 ,
목소리가 좋은 사람
얼굴이 예쁘고 잘 생긴 사람 ,
마음이 너무나 예쁜 사람
애교가 많은 사람 ,
곰 같은 사람
다 각기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이렇게 다른 느낌의 사람들이 주는 행복을 누려보려고
9명의 전사?들은 토욜아침 06시에 합정역에서 랑데뷰를 하고,
지체할 시간도 없이 두 대의 흰 색 차량에 탑승한 후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옥도면 #군산 선유도를 향해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달리는 차창에 보이는것은 온통 초록의 물결로 지친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처음 본 옆자리 재범언니도 예뻐 보였습니다^*^
선유도는 군산 앞바다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방조제를 타고 들어가서 만나는
고군산군도에 있는 여러 섬 중에서 한 곳 이름입니다.
한문으로 仙遊島 라고 표기를 하는데, 말 그대로 신선이 논다는 곳이지요.
섬 여행이지만 차량으로 출입이 가능하여 신선과 함께 유유하게 즐기기에 최고의 섬입니다.^^
선유도를 7년전에도 갔을때는
섬과 섬 사이 다리가 연결이 모두 되지 않아 열심히 공사 중이였는데
지금은 서해안의 최고 여행지로 변모해져 있네요.
특히, 장자도 인근은 사람도 별로 찾지 않는 곳이었는데
이번에 들리니 급격하게 변하여 차를 가지고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오기가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되었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북한산836 산우 일행은 두 군데 휴게소를 거치면서
장자도 주차장에 도착을 하고
바로 대장봉 산행을 시작합니다.
날씨좋고, 바람 맑고 , 사람들도 좋으니 경치는 덤입니다 ㅎ
대장봉은 구불길로 계속 오름을 해야 합니다.
깔딱고개에서 딱 한 번 쉬고 쭈욱 올라가니 대장봉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ㅎ
전망데크에서 각자 인증샷을 날리고 단체샷도 멋진 남자분께 부탁해서 남깁니다.
멀리 관리도도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산바람을 쏘이다가 반대편으로 하산을 합니다.
나무데크 계단이 일직선에 급경사라 ,먼 눈 팔다가 앞으로 고꾸라지면 바다로 추락할 것 같아
정신을 가다듬고 천천히 걸어 왔네요^^
다시, 주차장으로 와서 차를 타고 우리들이 기다리던 민박집으로 스무스하게 넘어 갑니다.
민박집이 위치한 (옥도면 선유남길 46)곳으로 도착을 하니,
남자 주인님께서 반갑게 마중을 나오셨습니다.
주인의 배려로 편안하게 주차를 하고, 세 개의 방에 짐을 풀고나니 저절로 배가 고팠습니다.
女주인님이 시간 맞춰 한 상 가득 거하게 차려주신 밥상앞에 앉으니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은 반찬에 위장이 행복합니다 ^^
노란 양은냄비에 보글보글 끓는 아구탕에
간장게장,놀래미구이,놀래미회,그 외 여러가지 나물과 볶음반찬이
숟가락질에 탄력을 받게하고
특히, 배추김치는 50년동안 먹은 김치중의 으뜸 ♬이었어요.
그 묵은 김치에 어떤 재료를 넣었는지 물어보니
기본재료인 배추 자체가 다른거였더라구요 ㅎ
영양배추라나 뭐라나 ~~^^
그래도, 요리사의 사랑과 정성이 빠지면 안 되겠지요^^
그렇게 맛난 음식에 반주로 낮술도 한 잔씩 들이키고 기분좋은 맘으로
방파제가 있는 바닷가로 나가니 싱싱한 해산물이 또 酒님을 부릅니다 ㅎㅎ
아담한 나무데크가 있는 그늘에 앉아
갑오징어,멍게 한 접시를 놓고 간단하게 한 잔씩만 캬아~!!
바다는 언제나 힐링 그 자체입니다.
참 희한한것은, 집 대문만 나서면 시계가 두 배로 빨리 가는 느낌인지 모르겠어요^^
늦은 오후 자유시간엔 일몰을 보라 가신 분, 민박집에서 쉬는 분, 각자 휴식타임후,
주인님의 저녁식사 나팔을 불어, 아랫채로 내려가 또 한 상 가득 받아 위장을 채웁니다.
저녁메뉴는 꽃게탕에 놀래미구이, 놀래미회,오이랑 콩나물무침, 버섯볶음,멸치몪음, 등등~
그리고, 술 한잔이 하루를 접게 해 줍니다.(한 잔이 두 잔 되고, 한 병 되고 ㅎㅎ)
실컷 먹었으니 소화를 시키려고 야간 마실을 나갑니다.
바다는 낮과 밤의 변화가 뚜렷합니다.
오징어잡이 배에 화려한 불빛이 한 폭의 그림이 되고
밤낚시꾼들의 손 놀림이 빨라집니다.
봄의 서정시처럼 바람도 산들하니, 우리네 마음에 시 한 수 읊어보면서 밤길을 걷다가
숙소로 돌아오니 주인장께서 야식으로 놀래미회를 준비해주시는 센스를 발휘하셨어요 ㅎ
그리하여, 잠들기전에 또 酒님을 영접하며 자정까지 툇마루에 앉아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각자 방에 입소하여 잠을 잘 잤는지는 모르겠고,
다음날 바닷가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식사전에 산책한 분들도 있고
난 밤새 못잔 잠을 다시 청하고 ~~^^
주인님께서 진짜 주님(하느님)을 뵈러 교회 가신다고, 07시30분에 아침식사를 준비하셔서
군소리없이 그 시간에 식사를 합니다.
지난밤 위대하게 드신 분들을 위한 메뉴로 얼큰바지락탕으로 大자 냄비에 한 가득 끓어 주셨어요.
생선구이는 어김없이 식탁에 오르고, 재범언니랑 난 김치에 홀릭되어 다른 반찬은 눈길도 안 가더이다 ㅎ
칭찬은 반찬도 얻어 온다고...소량의 김치랑 놀래미구이 두 마리를 내게 포장 해 주셨지요^^
반찬 득템에 보탬을 주신 김준태총무님(신윤정은 독거인이라고 말씀 해 주셔서 ㅎ)..감사합니다 .
식사가 끝나고 짐을 꾸리고 09시쯤 현지 특산물 구입할 사람들은 이웃집으로 가서
가자미랑 박대를 주문 구입하고 1박2일 따뜻한 방에서 잘 지내다 간다고 쥔장님께 인사를 하고
다른 행선지로 향합니다.
근대박물관과 적산가옥,월명동 물짜장면을 먹으려고 군산시내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8월의크리스마스, 초원사진관, 국제반점....
뙤악볕 내리쬐는 월명동 국제반점앞에서 긴 줄을 서서
한 시간쯤 대기 후 먹어 본 물짜장면맛은 그냥 그런대로 먹을만 했어요^^
나 혼자선 절대 줄은 안 서는데
함께 하니까 모든것이 용서가 되고 인내심도 깊어지네요 ^^
또, 첨 만난 두 여인....
하이얀 치자꽃잎에 살짝 내려앉은 아침이슬같은 분위기의 강진희언니와,
남자로 태어났으면 한 자리 했을것 같은 이재범언니를 만난것도
우연은 아닌 듯 합니다.
첫 만남에 합방까지 했으니, 앞으로도 쭈욱~ 좋은 인연으로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이번 섬트래킹에서 누구보다 젤 고생하신분은
여행지를 선정하시고, 차량봉사까지 하신 박학동 대장님과 김준태총무님~!!
욕 마이 봤습니데이 ^^ 다음에 초코파이 한 통 사 드릴게요 ㅎ
또, 함께 하신 몽블랑님,황소님,김덕일님,이은채님,이재범님,강진희님!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이쁜 추억 한 페이지 만들었습니다.
어제의 내 걸음이 어느날 보장보험이 되어 돌아 올 날이 있을거라 믿으며
매일 매일 걸어가봅시다^(^
우리가 나이가 든다는 것은 화를 낼 일이 아니라
조금씩 배려하고
그 먹은 나이숫자만큼 사랑과 친절을 베풀다보면
차츰 마음이 젊어지고 몸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찔레꽃 향기로 더욱 짙어가는 신록의 계절에,매일 아름다운 추억 하나씩 쌓으며 지내보아요^^
2024,05,20 어쩌다가수 신윤정 끄적여 봤습니다.(신윤정-Title 향수,그림자)
여름 일기 / 이해인
사람이 나이 들면
고운 마음 어진 웃음 잃기 쉬운데
느티나무여
당신은 나이가 들어도 어찌그리
푸른 기품 잃지 않고
넉넉하게 아름다운지
나는 너무 부러워서 당신 그늘 아래
오래 오래 앉아서 당시의
향기를 맡습니다
조금이라도 당신을 닮고 싶어
시원한 그늘 떠날줄을 모릅니다
당신처럼 뿌리가
깊어 더 빛나는
시의 잎사귀를 달 수 있도록
나를 기다려 주십시오
당신처럼 뿌리 깊고 넓은
사랑을 나도 하고 싶습니다.
첫댓글 와우 이쁜사람이 이쁘게 글과 사진 올렸네요~
감사합니다
지니님jini님...아름다운 곳에서의 첫 만남...!!
아주 의미있는 인연의 고리로 채워졌으니 잘 지내보아요^^
팔색조 신윤정님 여행작가뺨치네요. 처음으로 1박여행에 참여하시어 내내 반갑고 좋았습니다.
계속 좋은 추억 만들어가세요.
팔색조(八色鳥)가 아니라 八方美人이라고 불러주세요 ㅎㅎ
예전 산악회서는 산행후기 전문작가로 원고료도 받았습니다 ^^
박대장님의 크나큰 공으로 의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글도 참 잘 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닉네임을 보니 성씨가 黃氏라서 붙인 이름이군요^^
글은 쓰는 사람보다 아래 댓글이 더 詩가 되고 산문이 될 때가 있으니
열심히 활동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 식구가 됐으니 열심히 따라 다니겠습니다 ^^
참 아름다운 사진들 감상 합니다
마음씨 고운 윤정님도 히트곡으로 대박 나세요
푸핫...총무님께서 제 마음을 언제 훑어봤을까요? ㅎㅎ
고운지 ,미운지...^^
사람은 상대의 행동이나 말에 따라 천사도 되고 악마도 되는 것입니다 ^^
우리 북한산836산방엔 의로운 천사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