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펀치볼 마을
강원도 양구군 펀치볼 마을은 해발 1,100m이상의 높은 산으로 둥글게 둘러 싸여 있는 분지로 형성된 지역이다.
펀치볼 마을의 지명은 6.25전쟁 당시 UN의 종군기자가 가칠봉에서 내려다본 노을진 분지의 지형이 칵테일 유리잔 속의 술빛과 같기도 하고,
화채그릇(Punch Bowl)처럼 보이기도 하여 펀치볼이라 불렀던 데서 유래한다.
이곳 펀치볼 마을에는 둘레길을 만들어 놓았으며, 산 정상의 전망대에서는 펀치볼 마을은 물론 북녘 땅도 조망할 수 있고 제4땅굴도 들어가 볼 수 있어
최근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펀치볼 마을을 찾아오고 있다.
양구군 해안면(海安面)에 속해 있는 펀치볼 마을은 만대리, 현1, 2, 3리, 오유1, 2리의 여섯개 단위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옛날부터 이곳 해안 분지에는 뱀이 많아 주민들이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조선시대 초 해안 주민이 시제를 지내면서
유명한 스님 한분을 모시니 스님은 "뱀은 돼지와 상극이니 바다 해(海) 자를 돼지 해(亥)자로 바꾸어 쓰라."고 일러주었다.
마을 이름을 돼지 해(亥)자로 고치고 집집마다 돼지를 많이 기르자 신기하게도 뱀이 없어져서 주민들은 집밖 출입을 자유롭게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해안면은 전역이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분지 하나가 1개 면을 이루고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이 분지는 대암산(1,304m), 도솔산(1,148m),
대우산(1,179m) 등으로 둘러 싸여 있으며 동서 거리 8.5km, 남북7km, 분지 바닥의 평균 표고 400m의 거의 완벽한 원을 그리고 있다.
이곳은 민통선 지역이면서, 분지라는 지형의 특성으로 희귀한 동식물들이 많고 안개가 끼는 아침이면, 어디에서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펀치볼 마을을 이루고 있는 분지의 북쪽 산 능선은 북한과 마주보고 있는 최전방의 철책선 지역이다.
펀치볼 마을에는 6개 마을에 507가구, 1,55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위치한 면이다.
이 일대는 6.25 전쟁 때의 격전지로서 펀치볼전투, 도솔산전투, 가칠봉전투 등 전사에 길이 남을 전투가 전개되었던 곳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전적비가 여러 곳에 세워져 있어 당시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으며, 지금도 곳곳에 "지뢰"라는 푯말이 있어 긴장감이 느껴진다.
이 지역은 지대가 높은 분지형태를 이루고 있어 품질이 좋은 고랭지 채소와 감자 등이 생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삼도 많이 재배되고 있다.
사방이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는 펀치볼 마을 전경
펀치볼 마을인 양구군 해안면에 있는 관광 안내센터
안내센터 옆에 있는 펀치볼, 도솔산지구 전투전적비
친절한 안내원과 함께 조용하기만 한 둘레길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인삼 재배를 준비하고 있나 봅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펀치볼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 도솔산 정상에 설치한 군사시설도 보입니다.
또한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길도 걸어 보고,
정자에 잠시 앉아 쉬어 가기도 합니다.
조용하면서 여유가 있어 보이는 펀치볼 마을, 가을에는 맛좋은 무우 시래기 생산으로도 유명합니다.
(트레킹을 마친 후, 오후에는 아래의 사진에 보이는 산 정상으로 이동하여 펀치볼 마을과 북녘땅을 조망하고, 그곳에 있는 제4땅굴도 볼 계획입니다.)
* 을지 전망대와 제4땅굴
분지의 북서쪽 정상에 있는 을지 전망대는 국내전망대중 최북단에 위치한 전망대로 우리나라의 최전방 철책선이 지나고 있다.
을지 전망대에서는 남쪽으로 펀치볼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철책선 북으로는 북한 지역과 멀리 금강산 비로봉도 바라다 보인다.
또한 이곳은 북한이 파내려온 제4땅굴이 발견된 지점이기도 한데, 전동차를 타고 유일하게 땅굴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 을지 전망대에 올라가거나 땅굴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펀치볼 마을 안내소 있는 통일관에 사전에 신고를 해야 한다.
을지전망대로 오르는 길에 보이는 우리 국군이 지키고 있는 최전방 철책선
을지전망대에서 안내원(군인)으로부터 현황설명을 듣고 펀치볼 마을은 물론, 군사분계선 너머에 있는
북한 지역과 금강산을 바라본 후에, 바로 옆에 있는 제4땅굴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사진촬영이 금지된 곳이러서 좀 아쉽네요.)
땅굴 입구에는 개의 동상과 묘가 있는데,
독일산 셰퍼드인 이 개는 제4땅굴을 발견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으며,
북한군이 도망치면서 물속에 몰래 설치한 폭약을 밟아 죽었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군인 여러명이 사망할 뻔 했지요.
그래서 이곳에 무덤을 만들어 주고 정식으로 '소위' 계급을 내려주었다 합니다.
* 제4땅굴
제 4땅굴은 북한의 새로운 침투 방법으로 모색되어 굴설된 땅굴로 1978년 제3땅굴이 발견된 지 12년 만인 1990년 3월 3일 양구 동북쪽 26㎞ 지점의
비무장지대 안에서 발견되었으며 군 사분계선에서 1.2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 규모는 높이와 폭이 각 1.7m, 깊이가 지하 145m이며, 총 길이는 2,052m로서 지난 1974년 고랑포 동북쪽 8km지점에서 발견된
제1땅굴의 높이 1.2m, 폭 0.9m, 길이 지하 46m와 비교해 볼 수 있다.
육군 백두산 부대는 땅굴 발견 이후, 1992년 2월까지 37억원을 들여 안보기념관과 기념탑을 세우고 갱도 및 갱내시설을 설치해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땅굴 출입구에는 발견당시 땅굴을 수색하던 중 북한군이 설치한 수중지뢰에 의해 산화한 군 견을 위로하는 충견비가 세워져 있고,
땅굴 내부에는 투명유리 덮개로 덮힌 15인승 전동차 가 운행되고 있어 앞서 발견된 1,2,3 땅굴에 비해 매우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으며,
전동차에는 방송시설과 좌석별 헤드폰을 부착해 안내 방송을 하고 있다.
첫댓글 노무현대통령이 이곳 펀치볼 최전방 초소에서 근무했다네요!!!
미국에도 punch bowl 마을이라 불리는 곳이 여럿 있는데 저번에 하와이에 가니 Punch Bowl 지역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전사자들을 모셔놨더군...
그렇구나, 나도 옛날 하와이 대학에 잠시 놀러 가 있었을 때 펀치볼에도 가본 기억이 있다.
그러면, 6.25때 UN의 종군기자도 하와이 펀치볼과 비슷한 지형을 보고 그렇게 불렀는 지도 모르겠네.
@임용환 그럴꺼야..미국사람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으니까..아름다운 자연을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용사들의
혼을 위로키위해 할애를 하는 그런 정신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뜨거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