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이의 본명:
5월 18일 아침부터 뉴스는 비 소식만 전한다.
오늘은 마라톤 교실을 여는 날인데 날씨가 웬수 같다.
누가 전화한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
비온다고 골프 시합 안하는거 보았느냐고 되물어 본다.
오후가 되니 비는 더 억수 같이 퍼 붇는다.
3시에 홍제역 출구에 기다리니 전연호회장, 김인영 전 회장, 권성근이 속속
나타난다.
누구는 지하철에서 비옷을 사 갔고 와서는 비가 오면 입고 뛴단다.
바바리 맨 될 거냐는 우스개 소리에 모두가 한바탕 웃어본다.
내가 다니는 헬스 크럽으로 가서 마라톤 복장으로 갈아입고 홍제동 유진상가 앞 홍제천으로 향한다.
다행이 비가 멈추고 해가 환히 비춘다.
공터에서 준비운동을 한 후, 오늘의 목표는 10km라고 제시하니
20km는 해야지, 아냐 5km 만 하자느 등 갑자기 의견이 분분해진다.
결국 코스의 성격 상 7km를 목표로 천천히 달린다.
성근이는 예전에 하프를 뛴 기록이 있지만 어제저녁과, 오늘 점심에
주님을 모셨다고 엄살이 대단하다.
연호는 군대에서 뛰어 본 후 처음이라고 걱정이다.
인영이는 체중 때문에 고민이다.
뛰는 요령을 확인시키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리드를 해보니 1.5km 지점부터
숨은 실력들이 들어 나기 시작한다
더 잘 뛰는 친구, 더 처지는 친구.
잘 뛴는 친구는 보내고, 처지는 친구와 동행한다.
6.5km 지점에서 기다리는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 500m를 함께 뛰며 7km를 모두가 완주했다.
모두가 자신감을 확신한 역주이었다.
헬스크럽에서 샤워를 하고 마라톤 학교 발기인 대회를 위한 뒷풀이 장소로향한다.
정승진과 황동환이 시간에 맞추어 뒷풀이에 참석하자 개교 발대식이 시작된다.
마라톤 교실의 대장은 교장이란다. 동호회 회장보다는 또다른 호감과 친근감이 든다.
모듬 막회와 물회를 안주 삼아 시원한 맥주잔을 들고 구호를 외친다.
" 우리들! " " 멋져! "
정승진이 중국에서 들고온 백주를 다 마신 후 소주가 병수를 더해 갈수록
발기인들의 관심은 마라톤보다는 발자기자에 더 열중이다.
남학생들이란.......
마라톤을 위하여는 절제가 필요한 법.
앞으로 훈련 후 뒷풀이 죄석의 적절한 선에 대한 교칙을 만들어야 겠다.
일차만으로 가볍게 끝내고는 다음주를 기약하며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아쉬운 이별의 악수를
나누었다.
발기인 대회의 결정사항.
- 정기 모임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서문 헬스크럽에서 만남
갈아 입을 옷 등을 갖고 와도 헬스클럽 개인 락카에 보관하면 됨
핼스 크럽 락카 이용요금은 인당 3,000원 (샤워 포함)
- 남여 동창들의 동참 홍보
뒤풀이 참여는 누구나 항상 환영
- 기타 요일을 원하는 분은 이만구에게 연락하면 개인적으로도 할 수 있음
- 1차 목표는 7월 1일 여의도 새벽 마라톤 대회 10km 부문 참가
참가회비 4만원 (시중가 84,000원 상당의 마라톤화 기념품으로 받음)
참가 등록은 6월 18일 까지이나 별도로 공지사항 올릴 예정임
- 단체 마라톤 복장 정승진에 의뢰
- 뒤풀이 회비는 인당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