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해운대 우동3구역 재개발 수주전 과열양상
2440가구 신축 5개 건설사 몰려…조합원 표심잡기 식사·선물공세
- 업체마다 100억 원 가까이 사용
- "과다출혈 독 된다" 우려 목소리
올해 부산지역 재개발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해운대구 우동3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조합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동3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지난 13일 시공사 선정 지침 마련을 위한 대의원회를 열어 선정 지침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조합은 이 지침을 토대로 조만간 전체 조합원의 의견을 묻는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 계획이다. 우동3구역 재개발 사업은 해운대구
우1동 229 일원에 아파트 2440가구를 신축하는 것으로, 예상 공사비가 6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재개발 사업이다. 이 구역은 조합원 수만
1070명에 이른다. 앞서 두 차례 시공사 선정이 이뤄졌지만 조합설립 인가가 취소되면서 시공사 선정이 무효가 됐고, 이번에 3번째 선정에 나서게
된다.
현재 해당 재개발 구역에는 GS건설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총 5개 업체가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노년층 조합원을 모아 인근 특급호텔에서 식사를 대접하는가 하면,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등 기념일에는 장난감 안마기 이불 등을
선물하며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업체별로 많게는 100명 이상의 판촉 용역직원을 고용해 매일같이 각 세대를 돌며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에서는 "동네에 실제 살고 있는 사람보다 용역업체 직원들이 훨씬 많이 보인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업계에서는 각
건설사가 시공사 선정총회까지 100억 원 안팎의 판촉 비용을 투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촉 용역직원의 하루
일당이 15만 원 수준으로 인건비만 50억 원 이상이 들어간다. 여기에다 식사나 선물 비용까지 더하면 100억 원은 훌쩍 넘어간다"고 귀띔했다.
만약 시공사로 선정되지 못하면 거액을 날리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위험부담이 큰 데도 건설사들이 '출혈경쟁'을 멈추지 않는 것은
해당 구역의 사업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동3구역은 교육, 교통, 생활 환경 등이 뛰어난 입지여서 재개발 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 또 사업
규모가 워낙 커 대형 건설사들은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건설사 간
과열경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전문가인 뉴디새집 김정수 회장은 "어차피 판촉 비용은 향후 사업비에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조합원 입장에서도 지나친 판촉 활동은 오히려 '독'으로 돌아올 수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건설사들도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고,
판촉이 아닌 기술력 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댓글 우3구역은 상가가 너무 잘 되어 있어 조합원들 합의가 이뤄지는게 쉽지 않을것 같던대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