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8. 2:11 PM
거리 : 3 km 소요 시간 : 1h 56m 29s 이동 시간 : 1h 25m 15s 휴식 시간 : 31m 14s 평균 속도 : 2.1 km/h
75세의 아내가 대상포진에 걸린 지 벌써 두달이 넘었다.
3년 전에 예방 주사를 맞았는데도 면역력이 약해지면 앓을 확률이 50%나 된다고 한다. 허참.
의사들은 감염되고 3일 이내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된다고 말한다. 3일 이내라니 허참
처음에 왼쪽 가슴에 작은 붉은 물집(반점)이 보였다. 그 부분이 아프다고 하였다.
늘 그렇듯 소독을 하고 연고를 바르고 진통제를 복용하였다. 그렇게 5일이 지났다. 진통이 심해졌다.
늘 가는 내과에 갔더니 대상포진이라고 한다. 약을 처방 받아 5일 복용하였다.
그러나 붉은 물집이 왼쪽 겨드랑이와 어깻죽지로 번졌다. 통증도 심해져갔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 칼로 뼈를 찌르는 듯, 불로 지지는 듯 등등. 통증의 끝판왕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이번엔 마취통증학과전문병원으로 갔다. 상처 부위 여러 곳에 주사를 맞고 작은 링거도 맞았다.모두 보험처리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상당한 분량의 복용약도 처방 받았다. 담당의사가 친절하고 최선을 다했으나 통증은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
의사도 답답해 하였다.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챙겨서 먹시 시작하였다.
선물로 받아 두고 먹지 않았던 홍삼제도 챙기고, 잘 먹지 않던 고기류도 하루 한끼 챙겨 먹었다.
그러나 통증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의사도 처방을 달리하며 애썼으나 큰 차도를 느끼지 못했다.
할 수 없이 아내는 tv로 나는 컴퓨터로 유투버를 대상포진을 검색하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알게 된 것은 현재 아픈 것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즉 대상포진 때문이 아니라 그 후유증인 '신경통'이라는 것이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치료하는 병원이 어느 과냐 하는 것이 헷갈렸다.
신경통이니 신경과다.피부에 생기니 피부과다. 통증치료니 마취통증과라는 등등.
2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우리 귀에 솔깃한 것은 '신경 차단술'이었다.
가장 빠르고 확실한 치료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신경차단술 잘하는 병원을 검색하기 시작하였다.
최선의 방법이며 하루라도 빨리 하라는 의사와 다른 치료를 강조하는 의사들. 혼란 상태에 빠졌다.
신경차단술 시술 경험자의 절반이 부정적이었다. 횟수와 비용과 부작용을 강조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포기하기로 하였다.
확실한 것은 대상포진에 걸린 사람이 생각보다 아주 많다는 것과
대부분 늦게 알게 되어 '후 신경통'으로 발전하였다는 것과
그렇게 치료를 받았는데도 3개월에서 3년까지 고통을 당했다는 것이다. 6년이 지났는데도 아프다는 사람도 있었다.
아내는 피부에 바람만 닿아도 아프고, 옷이 피부를 스쳐도 아프기 때문에 집에선 옷을 벗고 지내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이번 추석은 각자 집에서 지내자고 하였다. 그러나 손자 손녀들은 올 것 같다.
대상포진이 얼마나 독한 병인지 절감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을 위하여 대상포진과 후 신경통 자랑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알리기 시작하였다.
집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는 아내가.답답해 보여서 비타민 D 보충할 겸 꽃무릇 보러 가자고 제안하였다.
작년에 때를 놓쳐서 제대로 보지 못하고 금년에 보자고 약속 했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검색하여 보니 제법 강한 비 때문에 꽃무릇이 볼품이 없게 되었단다.
그래도 아내도 가자고 한다. 답답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 한병과 청포도 한 송이 담아 넣고 집을 나섰다.
서현역에서 분당구청 방향으로
분당구청과 잔디광장 사잇길
분당구청 입구
분당천따라 내정교방향
내정교 밑으로 건너가면 중앙공원 광장
꽃무릇이 보이기 시작:올가을 꽃무릇은 좀 그렇다는 후기를 읽은터라. 크게 실망하지 않다
먼저 꽃이 피고 진 후에 잎이 나는 꽃무릇
그래도 양지바른 분당천변의 꽃무릇이 환하다
고르고 골라서 담은 꽃무릇
상사화(빌려온 사진); 잎이 지고 난 후에 꽃이 피는 상사화
지난 9월22일에 개장한 백세 건강 황톳길(1.2km).원래 의도한 길은 이런 상태는 아닐 듯.
비가 와서 황토 진흙탕길이 되었나 보다. 나름대로의 맛이 있을 듯
걷는 시민이 제법 많다. 아내 또래의 누이 한 분은 힘들다며 중간에 탈출하였다
제 모습을 갖춘 꽃무릇 찾기가 쉽지 않다
황톳길 끝에 수도꼭지와 물이 나오는 에어건.
올때마다 보는 최고령 보호수(250세). 겨울에 보면 죽은 것처럼 보인다
보호수 향나무:1982년 현재 150세
수내동 한산 이씨 이택구가옥
돌마각:경복궁의 경회루를 본땄다고 한다
분당호: 경주의 월지(안압지)를 카피했다고 한다
새로 조성한 장식들. 중국 관광지에서 본 받은 듯.
경회루와 월지를 본 땄다는 옛스러운 누각과 돌다리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물론 사진에는 화려하기 나올 것이다. 새로운 포토존으로 조성했을까. 설마 남는 예산을 소진하기 위해서 조성한 것은 아니겠지.
하긴 부표위에 조성 했으니 좀 지나면 철거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분당호;경주의 안압지를 본 땄다고 한다. 안압지는 2011년부터 월지로 바뀌었다
"바르게 살자"
고 노태우대통령이 분당 신도시를 조성할 당시 바르게 살기운동 본부에서 전국에 세운 비석 중 하나.
더욱 절실한 운동이다
돌아가는 길
발을 씻는 수도꼭지와 물이 나오는 에어건을 사용하여 발을 씻는다
양해를 얻고 한장
공원입구 노인 쉼터. 장기와 바둑 두는 또래들이 늘 있다
옛날에 퇴직한 조정 벼슬아치들이 귀향하여 정자를 짓고 하던 놀이라고 생각하면 호사일 수도 있다
분당구청 방향 공원 입구
분당구청 잔디광장.
왼 편 겨드랑이의 통증 때문에 아내가 산책 내내 왼 편 손을 나의 내 우편 팔꿈치에 얹고 걸었다.
남들에게는 엄청 다정한 노부부로 보였을 것이다. ㅎㅎㅎ
며칠 후, 또 어디로든지 나가야 할 것 같다.
첫댓글 대상포진이 많이 아프단말 들었지만 정도가 꽤심한가보군요.
부디 쾌차하시기바랍니다.
정우님. 반갑습니다.대상포진 후 신경통 무섭습니다.
옆에서 지켜보기도 안타깝습니다.
제 삼자는 얼마나 힘들지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예방 주사 꼭 맞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