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임직원들이 9일 오전 코스닥 상장을 기념해 한국거래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K이노엔 제공바이오제약업체인 HK이노엔이 증시에 입성한 첫날 2조원에 가까운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HK이노엔은 9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형성된 HK이노엔의 시초가는 6만8100원으로, 공모가(5만9000원) 대비 15.4% 늘었다. 장이 시작되며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종가(6만8500원)는 시초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9800억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총(약 1조7054억원)보다 16.1% 증가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에스티팜(2조447억원), 대웅제약(2조161억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1조9201억원)와 비슷한 규모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주가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며 "회사 성장전망이나 수익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주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은 1984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로 시작해 2014년 CJ헬스케어로 출범했다.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된 후 지난해 HK이노엔으로 사명을 바꿨다. 대한민국 30호 신약으로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을 필두로 백신, 수액 및 다양한 치료분야에서 160여개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캡은 누적 처방 실적 1000억원을 넘어서며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숙취해소 음료 '컨디션', 건강기능식품 '뉴틴', 두피·탈모케어 제품 '스칼프메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도 보유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앞서 진행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코스닥 시장 역대 최고인 경쟁률 1871대 1을 기록해 주목받은 바 있다.
HK이노엔은 소화, 자가면역, 감염, 암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16개의 신약, 바이오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성장 기틀을 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앞으로 신약·신제품 연구개발과 미래사업 투자,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등을 통해 시장을 리딩하는 글로벌 일류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유선희(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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