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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광장 스크랩 현대미술사 정리
깨사랑 추천 0 조회 1,338 14.02.05 00:02 댓글 40
게시글 본문내용

 

그러고 보니 1월에 쓴 두 개의 글을 제외하면

작년 8월 홍콩 여행기 이후로 자유광장의 글이 전무했었네요.

두어 달은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느라 바빴고

여행 후에는 한동안 시차적응 하느라 정신이 없었으며

연말에는 또 연이은 송년회로 몸 추스르기도 힘들었던 게 그 원인이었지요.

그래도 그 와중에 틈틈이 시간을 내어 투자한 것이 있었으니

여행 전에 미처 완료하지 못했던 현대미술사에 대한 공부였습니다.

 

 

 

우리 시대엔 대부분이 그랬으리라 생각하지만

     - 적어도 내 주위는 다 그랬습니다. 물론 끼리끼리 어울려서 그럴 수도... ^^;

젊은 시절까지는

고작 알고 있는 클래식이란 게 베토벤의 운명을 제외하면 몇 개의 피아노 소품곡이 다였고

기숙사 오픈하우스 때 선배 방의 라디오인지 녹음기인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무심코 이런 어려운 음악을...” 이라 내뱉었다가

 

몹시나 당황한(또는 황당한) 듯한

선배와 선배 파트너와 내 파트너의 도합 6개의 눈동자에서 뿜어 나오는 기묘한 눈빛을 온 몸으로 받으며

먼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 챘고

 

 

 

바로 다음날, 지금은 역사 속에 사라진 종로서적에서 교양음악서적을 한 권 구입하면서

그 표지 내면에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클래식 100리스트 중 당당히 1위에 올라있는

비발디의 <사계>를 발견하게 됩니다. -_-;;

     - 1위만 아니었어도 그렇게 창피하지는 않았을 텐데....

       굳이 변명을 하자면 봄의 1악장 정도였으면 그래도 그런 소리까진 내뱉지 않았을 텐데...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역시나 지금은 없어진 대학로의 바로크 레코드에서 테입을 사다가

이마에 새겨진 주홍글씨를 지우는 심정으로 테입이 늘어지도록 <사계>를 들었던 기억이

마치 그날이 오늘인 듯 아직도 생생하네요.

 

이런 나에게 재즈와 클래식 감상이 취미인 애인이 생겼고

나는 어디선가 주워들은 조지 윈스턴의

<디셈버>를 제외한 나머지 뉴에이지 음반들을 선물하며 환심을 샀지만

얼마 안 가 자기의 남친이 나훈아 전문이란 걸 안 그녀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결국 그녀는

.

.

.

.

.

나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

 

 

 

 

결혼한 이후에는

아내가 싫어하는 트로트 창법을 과감히 내치고 노래방에서 서정적인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으며

성악을 하는 친구를 후원하게 되는 바람에 졸지에 오페라도 심심찮게 관람을 하고

꾸벅꾸벅 졸면서도 조수미를 직접 들었으며

엘라 핏제랄드도 알게 되었고

마침내 이번 여행에선 본고장의 재즈클럽까지 방문하게 되었네요.

     - 클래식과 재즈를 많이 좋아한다거나, 더구나 조예가 깊다는 얘기는 물론 절대 아닙니다. ^^;

 

 

 

미술이라고 별다를 바가 없기에

베토벤의 [운명]을 다빈치의 [모나리자]로 교체하기만 하면 내게는 똑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음악을 좋아하던 나의 아내는 결혼 후 현대미술작가로 등단을 하게 되고

고전미술도 모르던 깨사랑은

졸지에 현대미술 전시에, 작가에, 큐레이터에, 감독까지 만나는 등

무방비 상태에서 현대미술을 소나기 펀치로 맞이하게 됩니다.

     - 고전을 뜻하는 클래식이란 말의 어원도 그리스 여행을 준비하면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네요.

 

 

 

그러던 중

휴양지 여행을 벗어난 첫 답사여행지를 파리로 결정하게 되었고

루브르와 오르세와 퐁피두를 날짜별로 다 방문하게 된 깨사랑은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모나리자]만 쳐다보고 올 수는 없는 노릇이라

하는 수없이 팔자에 없는 미술사 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철저한 이과 성향에다 감성 제로인 인간에게는 거의 철학책 수준으로 어려운 미술사 책을

머리를 싸매가며 겨우 근대까지는 어찌 정리를 했으나

난해하기 이를 데 없는 현대미술에서는 도저히 감당불가라

     - 하필이면 제일 어려운 <곰브리치의 미술사>를 본 건 완전 패착이었습니다...

결국 근대까지만 정리를 하는 걸로 일단락을 맺고

퐁피두에 가서도 피카소를 비롯한 현대 직전의 작품들까지만 관람을 하고

현대 작품들은 아내가 관람을 마칠 동안 계단 뒤 후미진 곳에 있는 소파에서

역시 강행군에 지친 딸과 함께 꾸벅꾸벅 졸다가 나왔습니다. ^^;

 

언젠가는 마쳐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고 있던 현대미술사 정리는

갑작스런 뉴욕여행으로 어설프게나마 끝을 맺게 됩니다.

비록 여행이 두 달이나 지난 후이지만 말입니다.

 

 

 

바인에는 가능하면 편하고 재미나는 글들만 올리고 싶지만

본격적인 여행후기에 앞서

어쩔 수없이 재미없고 지루하고 쓸데없이 긴 글 하나를 올려볼까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현대미술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에

현대미술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를 가지고 접근을 해야 따분함이 덜할 듯하고

현대미술에 대한 약간의 상식을 갖추게 되면

광주 비엔날레를 무슨 엑스포 정도로 착각하고 갔다가 겪게 될 황당한 사태도

어느 정도 미연에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1회 광주 비엔날레 때,

       거기가 대전 엑스포인줄 알고 전국의 할매, 할배들이 전세버스로 몰려들어서

       몇 십 분을 넘게 줄서서 관람실 안으로 겨우 들어와서는

       작품이란 걸 대할 때의 그 망연자실한 표정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지칠 대로 지친 할매 한 분이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나갈 때도 줄을 서란 안내원의 제지에 패닉에 빠져버린 그 표정도...

 

다만,

나는 미술 전문가가 아닌 쌩 아마추어인지라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그림을 가슴으로 감상하기에는 우뇌의 발달이 미약하여 논리적으로만 접근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현대미술은 자본과의 합작의 결과물이라는 다소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기에

중간 중간에 나오는 나의 주관적이며 부정적인 견해들은 굳이 태클을 걸려하지 마시고

그냥 쟤는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하는 정도로 봐주시고

     - 태클을 거시게 되면, 본인의 글이 의도와는 벗어나게 무거운 논쟁의 장으로 변할 수가 있습니다...

미술사의 정리 및 분류에만 관심을 가지고 다소 어설픈 정리를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현대사 정리를 하며 정말 어려웠던 점은

도대체가 실체가 파악되지 않는 뜬구름 잡는 설명들을 내 수준에 맞게 이해를 해야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오브제는 일반적으로는 물건, 물체, 객체 등의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이나, 미술에서는 주제에 대응하여 일 상적 합리적인 의식을 파괴하는 물체 본연의 존재 방식을 가리킨다.

 

여기서 주제는 무엇이며,

일상적 합리적인 의식은 또 무엇이며,

또 무엇을 어떻게 파괴한다는 건지,

물체 본연의 존재 방식은 대체 뭐란 말입니까? -_-;

 

 

특히 음악의 분야에서는 경직된 과거의 형식과 사회적 인습을 건강한 카오스로 해체하는 경향”(요셉 보이스)이 백남준白南準에 의해 시도되었다.

 

이건 대체... -_-;;;;;

 

 

아무튼 외계어 수준의 이런 난해한 설명들을

오로지 암호를 해독하는 심정으로 내 수준에 맞게 내 맘대로 해석하고 내 맘대로 정리를 하긴 했습니다만

애당초 내 주제에 맞지 않는 주제를 선택한 죄로 심한 고생과 고통이 따랐습니다.

 

 

 

곧바로 현대를 시작하기엔 마치 연속극을 중간부터 보여주는 느낌이라

고대부터 근대까지는 미술 분야 중에서도 회화에 대해서만 최소한의 언급을 할 것이며

현대는 내가 이해한 한도 내에서 중요한 몇몇 유파들의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고대미술

 

아무래도 회화건축이나 조각 작품에 비해 보존성이 떨어지다 보니

고대의 회화작품은 암벽화나 벽화 등을 제외하면 거의 남아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석기시대의 암벽화라면 주술적 의미,

크레타 시대의 벽화는 장식적 의미,

이집트의 고분 벽화라면 사후세계를 위한 기원의 의미 정도가 있겠네요.

 

 

 

중세미술

 

중세로 넘어오면서

그림을 의뢰하는 주체가 교회 아니면 왕족이나 귀족인지라

그들의 요구에 맞는 종교화초상화가 대세를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시대에 관계없이 회화가 가지고 있는 아주 중요한 역할은

기록을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기에 역사의 흐름에 따른 회화의 발전이란

어떻게 하면 그림을 실물과 똑같은 느낌을 줄 수 있게 그릴 수 있느냐가 되겠습니다.

 

서양회화의 아버지지오토((Giotto di Bondone, 1267~1337)라 불리는 이유도

비잔틴 전통에서 탈피해서 이탈리안 미술을 정착시키고 어쩌고 하는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설명을 다 버리고 단순하게 얘기하면

그 이전 세대에 비해 혁신적으로, 그림을 보다 사실적으로 그리는 기법을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지오토가 워낙 중요한 인물이니 조금만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우리가 이집트의 고분벽화에서 보듯 당시까지 2차원에 머물러있던 그림을

단축법, 투시법, 명암 등의 테크닉을 구사해서 보다 입체적인 느낌을 가지게 하였고,

배경에 구체적인 풍경과 건물들을 그려 넣어, 회화에 배경이란 요소를 최초로 도입한 화가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실적인 부분 외에도

이전까지 정적이고 무표정했던 인물의 감정과 역동적인 동작의 표현을 보여주어서,

단순히 사실 기록을 위한 도구였던 회화를

작가의 감정을 보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매체로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합니다.

 

지오토의 작품 - 바티칸 미술관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중세의 가장 뛰어난 화가로 칭송받는 이유도

시체를 무려 30여구나 해부를 할 정도의 노력이 바탕이 된

그의 뛰어난 사실적인 표현기법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 다방면의 천재였던 그는

회화의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서도 많은 과학적인 연구를 한 듯합니다.

 

[모나리자]에도 스푸마토 기법 등 입체감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기법들이 동원되었으며,

한 가지 재미있는 건,

모나리자에 대해선 워낙에 많은 설들이 존재하지만,

몸에 비해 얼굴의 근육을 표현하는 덴 서툴렀던 다빈치가 자신 없이 그린 애매한 입술이

신비의 미소를 탄생시켰단 주장도 있습니다. ^^;

 

루브르에서...

 

 

 

근대미술

 

그러나 프랑스 대혁명(1789)을 기점으로 근대로 넘어오면서

회화미술은 많은 도전과 시련에 직면하게 됩니다.

 

우선 그림의 주 소비자였던 교회와 왕족이 몰락하면서

화가들은 생존을 위해 바뀐 소비자 계층의 요구에 응답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시키는 대로 그려야 했던 왕과 교회가 사라지니

화가 자신의 개성이 주가 되는 작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대에 유독 고단한 삶을 살았던 작가들이 많은 이유는

의뢰인이 원하는 그림이 아닌 자기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만약 고흐가 모네나 피카소처럼 오래 살았더라면

말년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서 큰 부를 이루었을 가능성이 높았을 텐데 말입니다.

 

휴대가 가능한 튜브물감의 발명도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물체의 고유의 색이 아닌 빛에 의해 바뀌는 순간의 장면을 포착하는 인상주의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바로 튜브물감 덕분에 화가들이 작업실을 벗어나 야외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물을 정확히 묘사하지 않고 단순히 빛에 의한 인상만을 표현한 이 그림들은

     - 사실 빛에 의해 순간순간 변하는 대상을 정확히 그려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얼마 후의 현대미술의 태동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내가 생각하는,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서 회화의 가장 큰 전환점은

바로 카메라의 발명입니다.

카메라의 발명 초기에는 화가들이 야외에서 사진을 찍어서

이를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릴 때 보조 자료로 활용하기도 했으나

일단 기록의 수단으로서 그림은 사진의 적수가 될 수가 없고

실제와 똑같은 묘사에 있어서도 그림은 도저히 사진을 따라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회화미술은 사실적 묘사와 기록이라는 고유의 존재가치를 상실한 채

생존을 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했으며

그 노력들이 근대의 여러 사조들을 거쳐

차츰차츰 현대미술로 넘어오게 됩니다.

 

 

 

현대미술

 

제아무리 가창력이 뛰어나더라도 제 2의 조용필이나 제 2의 신승훈은 더 이상 가치가 없기에

비단 현대가 아니더라도

미술사에서 여러 사조들은 차별화를 위해 항상 그 직전의 사조를 부정하면서

끊임없이 계속해서 새로운 사조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이제 그림을 그리는 테크닉은 더 이상 올라가기 힘든 한계에 달하게 되어버리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술은 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닌 머리로 만드는 작품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게 됩니다.

 

나에게 현대미술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손이 아닌 머리로 만드는 작품이라고 할 것 같네요.

 

그리하여 마침내

회화가 2차원의 캔버스를 벗어나면서 입체와 평면의 구분이 없어지고

미술과 음악과 문학과 공연예술의 경계가 무너지고

건재상에서 사온 소변기 하나를 전시장에 놓아두어도 그것은 작품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유럽의 작가들이 대거 예술의 후진국인 미국으로 건너오게 되고,

2차 대전 후 초강대국으로 우뚝 섰으나, 역사와 문화가 열등했던 미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비로소 미국이 전 세계의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되며

미국 특유의 자본주의의 절대적인 후원 아래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이제 세부적인 사조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1881~1973)

먼저 현대미술에 가장 직접적이고도 큰 영향을 미친 작가, 바로 피카소입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근대미술에서 현대미술로 넘어오는 초기에 중요한 두 가지의 변화가 생기는데

바로 구상에서 비구상으로의 전환,

     - 구상은 인물이나 물건 등 대상이 있는 그림

      비구상은 자연에 존재하는 대상이 없이 작가의 생각에 따라 그린 그림

       즉 몬드리안의 작품, 또는 선이나 점 하나를 찍어놓은 작품 등이 되겠습니다.

       사전적으로는 추상에 속하는 개념인 것 같은데,

       우리 같은 아마추어에겐 추상과 비구상은 같은 개념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평면회화에 입체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회화와 조소의 경계가 무너지게 됩니다.

그런데, 피카소가 이 두 부분에서 훌륭한 가교의 역할을 하고 있단 점입니다.

 

이미 근대에 들어오면서 대상에 대한 왜곡이나, 과장, 생략 등은 시도되고 있었지만

피카소는 최초의 입체주의 작품인 [아비뇽의 처녀들, 1907]에서

사람인데 사람이 아닌,

비록 대상은 있으나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형태로 그림을 그려냅니다.

 

모마에 있다는데, 외출을 나갔는지 못 봤네요...

굳이 작품 설명을 하자면, 저 처녀들은 아비뇽의 매춘부들인데

우측의 처자들이 다소 험상굳은 표정을 하고있는 건, 아프리카 토속미술의 영향과 함께

당시 피카소의 매독에 대한 공포심의 표현이라 합니다.

 

 

그리고 피카소는 같은 입체파인 조르주 브라크와 더불어

캔버스 위에다 붓질 대신 종잇조각이나 천 조각, 담뱃갑 등을 덧붙여

보다 실재감 있고 입체적인 작품 등을 시도하게 되고,

다른 관점으로는 일상의 물건을 최초로 예술에 도입을 하게 됩니다.

 

빠삐에꼴레(Papier-Colle) - 평면에 종이를 덧붙인 것

                                           1913년 조르주 브라크가 개발 마티스와 피카소가 이를 채택

꼴라주(Collage) - 풀로 붙이다란 뜻

                            종이 외에도 다양한 재료를 붙임. 빠삐에꼴레에서 발전된 형태

                            아직은 2차원적

아상블라주(Assemblage, 집합, 조립) - 더 다양한 재료를 사용, 3차원적으로 발전

 

 

빠삐에꼴레 - [Guitar, 1913]

종이를 가위로 오려서 풀로 붙였습니다.

 

 

꼴라주 - [등나무로 엮은 의자가 있는 정물, 1912]

등나무 무늬가 찍힌 밀랍을 먹인 천 조각을 사용. 테두리는 끈으로 두름.

 

 

아상블라주 - [Maquette for Guitar, 1912]

종이와 줄과 철사로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철판으로 만든 기타도 제작합니다.

 

 

그러나 피카소는 현대미술이 충분히 무르익은 시기에까지 살았음에도

평생 완전한 추상미술은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내 짐작이지만

그는 현대미술에 불을 붙인 장본인이었지만, 현대미술을 좋아하지 않았고

그 자신의 전위적인 작품들마저 좋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의 출발은 전통회화에서부터였지만

머리가 비상했던 그는 시대의 흐름을 읽었고, 이에 과감히 새로운 시도를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마르셀 뒤샹 (Marcel Duchamp, 1887~1968)

내가 미술에 관심을 가지기 전까지는 이런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었고

그 이름을 알고 나서도 그가 현대미술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이라는 걸 알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피카소와 거의 동시대를 살았지만

피카소가 현대미술에 한 발만 걸쳤다면

이 사람은 거의 현대미술의 아버지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는 1913, 의자 위에 구멍을 뚫어 자전거바퀴를 꽂아 넣은,

작가가 만든 게 아닌 기성품을 그대로 이용한 최초의 레디메이드작품을 만들었고,

 

[Bicycle Wheel] - 오리지날 작품이 분실되어서 1951년에 만든 세 번째 버전입니다. 모마에서...

보시다시피 그냥 의자에다 구멍 뚫어서 자전거 바퀴를 꽂아넣은 겁니다.

 

 

 

1915년엔 한 걸음 더 나아가

건재상에서 소변기 하나를 사다가 자신의 작품이란 걸 숨긴 채 ‘R Mutt'란 가명으로 사인을 하고선

[(Fountain)]이란 작품명을 붙여서 뉴욕의 한 전시회에 출품을 합니다.

물론 이 작품은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결국 철수를 하게 됩니다.

 

 

 

 

나중에 그는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해명을 합니다.

작품을 작가가 직접 만들었느냐는 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R. Mutt)는 대상(오브제)을 직접 선택했으며,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으며,

이로 인해 소변기로서의 원래의 기능이 아닌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했다.”

 

결국 그 얘긴

소변기이건 통조림 캔이건 라면박스이건 간에

작가가 이를 작품이라 간주해서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면(‘넌 지금부터 작품이야!’)

그것은 작품이 된다는 말입니다. ^^;

굳이 좀 더 품위 있게 얘기하자면

예술창작이라는 것은 이미 존재하는 오브제를 선택하는 것 이상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 되겠네요.

 

나의 판단 기준으론 궤변에 속하는 이런 말들을 뒤샹은 수시로 해댔는데

레이메이드에 대한 그의 견해 또는 궤변을 하나 더 소개하자면

그림물감도 이미 공장에서 만들어진 레디메이드이므로

레디메이드인 물감으로 그린 그림은 결국 도움을 받은 레디메이드일 뿐이다.”

라고 했답니다.

여러분의 견해는 어떠신지? ^^;

     오브제(Objet, Object) - 이렇게 일상의 물건이 작품으로 쓰이면,

                                          또는 이런 작품을 오브제라고 합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후 뉴욕에 완전히 정착하면서 대부분의 현대미술 장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의 이러한 일련의 작품들로 인해

작가는 더 이상 손으로 작업하는 것이 아닌 머리로 작업하는 것이라는 개념이 성립되었으며,

노래악보가 작품이 되기도 하고, 행위예술이 행해지는 등

미술과 비미술과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 이것을 곧 개념미술(Conceptual Art)이라고 하며,

       우리가 작품 앞에서 당황하여 머리를 긁적이며 괴로워하고 있으면

       바로 그것은 십중팔구 개념미술작품이 되겠습니다.

 

머리로 작업한다는 건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아이디어는 작가가 내지만, 만드는 건 작가가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굳이 소변기를 가져다 놓은 뒤샹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형설치미술의 경우,

작가는 도안을 짤 뿐 실제 제작은 목공이나 철공 전문가들이 행하게 됩니다.

당초 음악을 전공했던 백남준이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기성품인 수상기를 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아서 설치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추상주의(Abstractionism)

현대미술의 초기에 해당하며,

드디어 미술이 자연에 존재하는 대상과 단절된 완전한 추상에 이르게 됩니다.

 

신조형주의, 몬드리안 추상

몬드리안(1872~1944)을 중심으로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미술 경향

몬드리안은 자연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녹색과 곡선을 싫어했으며

오직 자연과 무관한 직선만을 이용해 철저한 계획에 따라 그림을 그렸습니다.

 

퐁피두에서...

 

 

 

서정추상

미리 계획하지 않고 마음의 음악적인 울림을 그림으로 표현

칸딘스키(1866~1944) - 추상화 속에 영혼을 울리는 감동이 있다 함.

 

퐁피두에서...

 

 

 

절대주의 - 말레비치 추상

작가의 개인감정이나 실물을 연상할 수 있는 요소를 작품에 개입시키지 않은

순수조형상태를 추구하는 추상

말레비치(1878~1935)[흰 바탕에 검은 네모꼴, 1913], [흰 바탕에 검은 십자가, 1915] 등은

사실적 미술사의 맥을 완전히 끊어놓게 됩니다.

 

[흰 바탕에 검은 네모꼴]

 

 

 

 

다다이즘(Dadaism, 1915~24)

역시 현대미술의 초기에 해당하며,

다다이즘이란 그들의 이름은

불어사전을 임의로 펼쳐서 눈에 띈 단어dada-어린이들이 타고 노는 목마를 고른 거에 불과합니다.

그들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다다이즘의 중요한 특징은 계획적이거나 논리적인 것을 거부하고 우연성을 강조하며,

1차 세계대전 후 기존의 모든 문화, 문명에 대한 반발로 등장하게 된 관계로

그들의 범위는 미술 뿐 아니라 음악, 문학, 공연계 등 예술계 전체를 포함하게 됩니다.

미술 쪽에서의 표현방식은 입체파의 꼴라주를 더욱 더 발전시켰으며

이게 더 발전되면 나중에 해프닝이란 표현양식으로 됩니다.

마르셀 뒤샹이 대표적인 다다이즘의 작가입니다.

 

해프닝(Happening)

사전적 의미론 우연히 일어난 일. 또는 우발적인 사건을 말하며

미술에선 바로 다다이즘의 특징인 작품의 우연성을 강조하기 위해

작품 속에 작가나 관객 등 사람을 포함시켜서

작가의 돌발적인 행동이나, 그 속의 관객들의 반응 등을 다 합쳐서 작품으로 간주하게 됩니다.

퍼포먼스라는 장르도 해프닝의 일종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전시장에서 작품을 직접 만지거나 조작하거나

혹은 카메라의 피사체가 되어 화면에 등장하게 된다면 이런 장르로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추상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유럽의 현대미술을 섭렵한 뉴욕이

2차 대전 후 드디어 현대미술의 전면으로 나서게 되고

뉴욕파(New York School)라고도 불린 추상표현주의가 바로 그 첫 단추가 되겠습니다.

 

앞선 추상주의의 몬드리안, 칸딘스키, 말레비치 등이

의도한 바에 의해, 그래도 어느 정도 그림 같은 그림을 그렸다면

미국미술의 선구자인 잭슨 폴록(Paul Jackson Pollock, 1912~1956)

지 맘대로 캔버스 위에 물감을 마구 흩뿌리고 나선 그것이 작품이라고 얘기합니다.

 

모마에서...

 

 

 

다다에서 이미 언급한 우연성을 강조한 해프닝은 여기에도 적용되어

창작의 결과물보다는

우연에 기대어 작품을 만들어나가는(진지하게 물감을 뿌려나가는) 그 과정을 매우 중시하고

바로 앞선 사조인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법(Automatism)을 사용하여

몸의 움직임이 이끄는 대로 물감을 흩뿌리는 일종의 자동기술적 무의식의 표현을 시도합니다.

     - 나는 위의 한 줄을 간단히 지 맘대로라고 해석합니다.

 

     Automatism - 무의식과 본능에 의하여 일어나는 감정을

                            이성의 통제와 형식 없이 즉흥적이며 자유롭게 기록하고 표현하는 방법

                            초현실주의의 달리(Salvador Dali)’는 꿈을 꾼 내용을 이런 형식으로 표현하였음.

 

 

 

네오다다(Neo-Dada)

1957년 무렵부터 미국 회화에 나타났던 새로운 경향으로

다다를 재해석하고자 하는 모든 태도를 말하며

폐품과 발견된 오브제를 사용하여 회화와 조각이 합쳐진 컴바인 페인팅을 창조한 라우센버그,

성조기 같은 일반적인 사물을 예술의 가운데에 적극적으로 참가시킴으로써

예술과 비예술, 예술과 생활의 경계를 다시금 묻고 생각해 보려는 제스퍼 존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추상표현주의와 팝 아트 사이를 잇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두 작가는 나중에 여행후기에 다시 등장합니다.

 

라우센버그의 컴바인 페인팅 작품 - 혹시 진짜 독수린가?

 

제스퍼 존스 - 딸랑 성조기 하나 그리면서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이유는

일반 캔버스가 아닌 신문지 위에다 그린 점과,

일반 유화물감이 아닌 밀랍을 섞은 색다른 물감을 사용했기 때문이랍니다.

 

 

 

팝 아트(Pop Art)

1950년대 후반

미국과 유럽이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던 시절 소비문화, 대중문화가 발달하면서 등장한 미술사조로

고급미술로서의 추상표현주의에 대항하여 비속함과 일상적인 매스미디어적 대중성으로 그들을 비꼬면서

고급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추상표현주의가 추상미술이기에

어쩌면 당연하게도 팝아트는 구체적인 대상이 존재하는 구상미술을 택하게 됩니다.

 

잭슨 폴록과 쌍벽을 이루는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이 바로 팝아트의 대표작가가 되겠습니다.

이 이후로 우린 캠벨수프 깡통 그림이나 마릴린 먼로의 사진을 작품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림이 32개인 이유는 캠벨에서 만든 깡통수프가 32종이기 때문입니다.

 

 

 

플럭서스(Fluxus)

플럭서스는 '변화', '움직임', '흐름'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하며

1960년대 초부터 1970년대에 걸쳐 일어난 국제적인 전위예술 운동으로

처음에는 미술에서 출발하였으나, 곧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탈()장르적인 예술운동으로 발전합니다.

플럭서스 운동은 음악과 시각예술, 무대예술과 시 등

다양한 예술 형식을 융합한 통합적인 예술 개념을 탄생시켰으며,

메일아트·개념미술·포스트모더니즘·행위예술 등 현대 예술 사조를 직접 탄생시키기거나

- 메일 아트란 우편으로 전달되는 형태의 작품을 말합니다.

, 작가가 엽서에 작품을 그려서 지인에게 우편으로 보내면 그것도 메일 아트가 됩니다.

여러 예술 운동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플럭서스의 선구적인 인물로는 존 케이지(John Cage, 1912~1992)를 빼놓을 수 없는데

미국 출신의 전위작곡가로

1957~59년 뉴욕 뉴스쿨에서 '실험 작(Experimental Composition)' 강의를 했으며

백남준을 비롯한 당시 뉴욕의 젊은 작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가 1952년 발표한 [433]

청중이 들어선 강당에서 연주자가 피아노 앞에서 433초 동안 악보만 넘기다 일어서는 것이 그 내용이며

이는 현대음악의 신기원을 이루며

몇 년 뒤에(1958) 이름이 붙여진 해프닝이란 장르의 최초작품으로 평가받게 됩니다.

 

바르셀로나 신현대미술관에서 본 존 케이지의 작품

- 악보와 함께 헤드폰이 있어서 악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플럭서스의 창립멤버인 백남준(1932~2006)

원래 일본과 독일에서 음악을 전공했으나

1958년 존 케이지를 만나면서 비로소 그의 작가로서의 새 인생이 시작됩니다.

1959년 그의 첫 작품인 [존 케이지에 대한 오마주 (Homage a John Cage)]에서

공연 중에 바이올린을 내리쳐 부수는 해프닝을 보여주고,.

그 뒤로도 피아노를 부수거나, 관람객의 넥타이와 셔츠를 자르는 등의 과격한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점차 음악과 미술의 결합을 시도하게 됩니다.

1963년 그의 작품에 티브이 수상기가 첫 등장을 하게 되고,

1974[TV 정원(TV Garden)]은 수많은 모니터의 사용을 통해 비디오 설치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설치 미술의 가능성에 새로운 차원을 더하게 됩니다.

     - 연주 중에 악기를 부수는 과격한 행동의 원조가 백남준이었단 사실이 무척 놀랐으며

       이번 정리를 통해 그가 현대미술에서 얼마나 대단한 위치에 있는가를 깨달을 수가 있었네요.

 

 

 

신체예술(BODY ART)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에 걸쳐 크게 성행한 이후 1980년대 말부터 다시 활기를 찾은 미술동향이며,

전통적인 미술재료가 아닌 인간의 신체를 표현매체로 사용해 작품이 완성됩니다.

신체행위를 통해 전개되기 때문에 행동예술이라고도 하며,

신체예술은 시간적, 공간적 요소에 의해 종합 예술적, 퍼포먼스적 성격도 함께 가지는데

작품 자체는 보존성이 없으므로

때문에 사진이나 영상 등의 자료를 통해 보존됩니다.

 

1919 마르셀 뒤샹이 반예술적 행동으로 자신의 머리를 부분적으로 삭발한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플럭서스의 백남준 역시 붓 대신 물감을 묻힌 머리로 그림을 그렸다 합니다.

이번 뉴욕에서의 관람 중에도 이런 유형의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컴퓨터 아트. 디지털 미디어 아트

미술은 항상 그 시대의 문화나 당대의 기계문명까지 반영하게 되므로

컴퓨터가 미술에 도입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도

현재 계속 발전중인 컴퓨터 기술력으로 봐서

당분간은 현대미술의 주류로 자리 잡을 것 같습니다.

 

컴퓨터 미술의 특징이라면

시공간을 초월하여 조합하고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조작의 결과가 무궁무진하며

카메라, 음악, 영상미디어가 하나로 통합되고

아직까지는 완전하지 않지만 가상현실의 재현까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미니멀 아트(Minimal Art)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의 특히 인테리어 쪽에서 많이 유행했던 것 같은데,

1950년대 후반 미국에서 나타난,

작가의 손을 최소화한, 극단적으로 간결한 작품을 만드는 경향입니다.

당연히 머리로 생각하는 개념미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겠습니다.

 

나오시마의 베네세하우스에서...

 

 

 

설치미술(Installation Art)

이전의 작품들이 작품만 생각했다면

설치미술이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까지 작품에 포함시키는 개념이며,

때론 그 공간에 들어온 관객까지도 작품에 포함하게 됩니다.

마르셀 뒤샹의 변기 작품도 변기 자체는 오브제라 부르지만

뒤샹이 그 변기를 자신의 의도에 맞게 전시장에 설치를 했기 때문에

그 전체 작품은 설치미술이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설치작품을 대하게 되었을 때,

그 작품을 한 번 만져보거나, 작동시키거나, 혹은 그 작품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것도

다 작품이라는 개념 속에 포함되겠습니다. ^^

 

베네세하우스에서...

 

 

 

대지미술(Land Art, Earth Art, Earth Work)

미니멀 아트(minimal art)의 영향 아래

물질로서의 예술을 부정하려는 경향과 반문명적인 문화현상이 뒤섞여 생겨난 미술경향

- 상업화에 대한 반대와 당시에 부상한 환경운동에 대한 지지

이라는 사전적 해설이 있으며,

사막, 산악, 해변 등 대지 위에 땅을 파거나 구조물을 짓거나

또는 잔디 등의 자연물을 미술관에 전시하는 것 등을 다 포함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대지미술 작가는 월터 드 마리아(Walter de Maria, 1935~2013)

그도 역시 미니멀 아트에서 대지미술로 나아가며

혹시 여러분이 나오시마의 베네세 하우스를 방문하게 된다면 그의 작품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대지미술 작품은

1971~1977년에 걸쳐 제작된 [번개 치는 들판 The Lightning Field]인데,

뉴멕시코의 광활한 사막 들판의 길이 1.6Km, 1Km 공간에

66m 간격으로 7m 높이의 스테인리스 스틸 봉 400개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정사각형 모양으로 설치한 이 작품은

비바람이 몰아칠 때마다 번개의 섬광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나는 보지 못했지만

뉴욕에 있는 그의 작품으로는 1977년에 제작된 [흙방Earth Room]이 있습니다.

127,000kg의 흙이 335m2의 공간을 채우고 있다고 합니다. ^^;

 

[번개 치는 들판]

 

 

 

거리미술(Street Art)

넓게는 야외전시, 거리 퍼포먼스, 해프닝, 포스터, 낙서, 벽화

개방된 공간에서 예술가들이 행하는 예술을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말입니다.

 

상업적인 갤러리 공간 대신 벽에 그림을 그리는(그래피티Graffiti) 반항적인 벽화 아티스트로 시작한

장 미셸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 1960~1988)

멀쩡하게 다니던 미술학교를 그만 두고 대중과의 접촉을 위해 벽에 낙서를 그리던

키스 해링(Keith Haring, 1958~1990)

둘 다 유명 화랑 딜러인 제프리 다이치의 눈에 띄어 주류미술계로 입성하게 되고

스타를 좋아하는 뉴욕의 생리와 맞아떨어지면서 일약 포스트모던회화의 주자로 떠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뉴욕의 상업적인 미술에 반기를 들었던 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보다도 비싼 작가가 되었으며,

바스키아는 마약중독으로. 키스 해링은 에이즈로 인해 둘 다 요절하게 됩니다.

 

 

 

 

현대미술을 좋아하거나 혹은 나처럼 싫어하거나 하는 건 순전히 여러분의 몫입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지금까지 현대미술에 거의 문외한에 가까웠다면

이 정리로 인해 현대미술의 탄생 배경이나 전개과정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의 관람에 약간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봅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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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2.05 00:16

    첫댓글 현대미술은 장르를 나누고 생각과 이성의 흐름을 쫓으면 결국 그건 그 에술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거라고 하죠...그냥 작가가 어떤 오브제를 두고 무슨 의도를, 무슨 시도를 했는지...그리고 내 마음 속에 들어와서 어떤 공감 혹은 변이를 일으켰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옛날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동안 월간조선에 연재되었던 '현대미술의 이해'를 열심히 탐독하였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참고로, 저는 조르쥬 루오와 폴 클레와 마르크 샤갈을 가장 사랑합니다...

  • 14.02.05 00:21

    현대미술을 좋아하게 되었던 게 아마도 현대음악이 대중과 멀어지며 실험적이고 전문적인 것으로 변해간 것에 대한 반동이었던 것 같습니다...모나리자 싸구려 복제화에 콧수염을 그리고 당당히 'L'HOOQ'란 제목으로 작품으로 출품했던 마르셀 뒤샹의 다다이즘은 이해가 되는데 왜 쇤베르크나 베베른의 전음계는 그만큼 내게도 와닿지 않고 일반인들에게도 멀어졌어야만 하는지...오랫만에 생각에 잠겨봅니다...ㅆㅇ...

  • 작성자 14.02.05 10:44

    와인에 대해 어느 정도 내공을 갖춘 사람이라면 몰라도, 어제까지 소주와 양주만 마시던 이에게 100만원이 넘는 그것도 30년이나 묵은 와인을 건네며, “이거 정말 맛있지?” 하면 그 사람 입장에서는 매우 당황스러울 겁니다. 이 글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 포도의 종류와 와인산지에 대한 간략한 입문을 시도한 글일 뿐입니다. 약간의 부정적인 언급이 있긴 했지만, 와인을 맛있게 느끼고 안 느끼고는 그들의 몫이겠지요. ^^

  • 14.02.05 11:47

    현대음악이 대중에게 멀어져간 덕분에 남저님은 현대미술과 친해졌네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현대미술의 이해,를 탐독 하셨는데 전 아직도...배우고 익혀야 할게 너무 많네요~^^
    그런데...이놈의 게으름ㅎㅎ

  • 14.02.05 21:50

    @헤라^^ 그때 여기 연재하셨던 분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평론가와 이론을 겸비했던 화가분들이셨죠...박래현, 이경성 등등...한 장의 그림과 함께 여러 현대회화의 장르와 의미, 그리고 작가들을 위의 깨사랑님 글처럼 연재를 해주었죠...다음에 와인 한 잔 하면서 현대회화를 이야기해도 재밌을듯...^^

  • 14.02.05 00:57

    끝까지 정독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 작성자 14.02.05 10:46

    다 읽어주신 것만도 대단하십니다. ^^

  • 14.02.05 11:51

    @깨사랑 그쵸? ㅎㅎ
    조석님의 마음의소리 컷이 없었다면 포기 했을 수도~~ㅋㅋ
    끝까지 읽길 잘했네요~재밌고 유익했습니다~^^

  • 14.02.05 08:06

    형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 14.02.05 10:46

    약간의 도움이 될런지? ^^

  • 14.02.05 11:46

    @깨사랑 형님 당근 도움이 되었습니다^^ , 그닥 조아하지는 않지만 주위에 조아하는분들이 계셔서 저도 늘 조금 관심을 가지는편입니다.

  • 14.02.05 10:21

    차~~암ㅡㅡㅡ
    학사 석사까지 전공한 저로써는 허탈하네요, 이리 넘의 밥그릇까지 파고드니 ㅋ ㅋ
    근데 넘 대단하시네요
    저도 대학때 장편소설을 시작했는데 중반부에 들어서서 포기를 했거든요!왜냐면 너무 글쓰는 팔이 아파 중도에 포기 ㅎㅎ아무리 좋은머리 좋은생각 멋진창의력이 있어도 결론내지 않으면 서말구슬도 보배가 되지 않커든요^^
    갭쳐하여 저장하고 싶을정도로 깔끔한 정리함과 기록에 찬사를 보냅니다 ~~우왕 ! 짱!
    제가 돈 잘번다는거 있음 해 볼라하면 제 이웃의 하는말,
    '' 나 두소 그들도 해서 먹고살게 "
    ( 왜케 의사들은 못하는게 없는 꺼얌ㅎ)

  • 작성자 14.02.05 10:53

    감히 주름잡아서 죄송합니다. 그냥 문외한의 1인으로 저와 같은 입장에 있는 분들을 건져드리고 싶어서... ^^

  • 14.02.05 19:07

    오우~ 피치님 쓰다가 중도포기한 장편소설 있으면 함 올려주세요~ 대개 궁금합니다. ㅎㅎ

  • 14.02.05 11:07

    진짜 잘읽었습니다 ^^ 한목에 좋은 정보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함으로써 미술의 이해를 높일수 있는 과정 이였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

  • 작성자 14.02.05 12:44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서 다행입니다. ^^

  • 14.02.05 15:26

    역시 그림도 아는만큼 보이는것 같습니다...미천한 막눈을 가진 제게...이해하기 쉬운 깔끔한 정리 감사합니다^^;; 그리고 전 모마서 아비뇽의 처녀들 봤었는데...^^

  • 작성자 14.02.05 21:03

    그럼 모마에 있었을 수도 있었겠네요. 그날 사실 돌다가 귀찮아서 여기쯤 있을텐데 하면서 지났거든요. ^^;

  • 14.02.05 16:21

    잘 정리하신글 편히 잘 봤습니다..^^그래도 현대미술은 흠~~ㅜㅜ
    중학교 총각 미술선생님에 반해 정말열심히 미술 이론수업들었는데 그땐 그 수업이 어찌나 재미나던지..아직도 기억이 생생....아~~인상파여^^

  • 작성자 14.02.05 21:04

    그렇죠? 뭔가 계기가 있으면... ^^

  • 14.02.05 17:44

    읽다 포기..시간내서 다시 천천히 도전예정 ㅋㅋ 근데 참 대단하셔요 ㅎㅎ 시간이 남거나 할일이 없어 한 일은 아닐거고...그냥 느낌만으론 안될라나? ㅋ

  • 작성자 14.02.05 21:05

    이거 정리하느라 죽는 줄 알았다. ^^

  • 14.02.05 19:05

    정확히는 '이무지치'의 비발디 사계~~를 들으셨지 싶네요^^ 거짓말 좀 보태서.. 온 가정에 한장씩은 꼭 자리잡고 있던.. ㅎㅎ
    참고로.. 이무지치 이전에는 비발디 사계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대중적이지 않았던 걸로 압니다. 해석과 재구성이란 클래식의 두 수레바퀴를 전가의 보도 삼아 비발디 사계 연주에 파격을 부여한 나이젤 케네디의 연주도 생각나네요. 미술사에 대해서 아는 건 없고 그낭 사계 얘기가 있길래 주절거려 봤습니다. ㅎㅎ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 14.02.05 21:06

    내가 샀던 테잎은 아마 이무지치였던 것도 같네요. ^^

  • 14.02.05 21:41

    나이젤 케네디의 파격보다는 파비오 비욘디의 연주가 훨씬 더 충격적인 것이란 말도 있습니다...여튼 이전에는 그저 바로크 음악의 하나였던 곡(화성과 창의의 시도 작품번호 4)이 '사계'란 카테고리로 이 무지치에 의해 연주가 정형화되었고, 나이젤 케네디와 파비오 비욘디의 독특한 연주로 인하여 현대적인 개성을 얻었다...이렇게 정리하는 것이 더 나을듯...ㅎㅎ

  • 14.02.05 23:51

    @남저 파비오 비욘디 연주(왼편 그림의 시디였는데.. 온라인 음반점에는 보이질 않네요. 속지가 바뀌었나.. 커버 그림만 봐도 이분 연주도 뭔가 완전 다른 느낌입니다만..) 도 들어봤었는데.. 나이젤 케네디의 비발디 사계가 더 기억에 남는 걸 보면 제겐 케네디의 연주가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 14.02.06 00:34

    @로만 opus111에서 나왔던 원 표지는 이게 마자요...이건 베네치아의 축제때 등장하는 특유의 분장 마스크입니다...비발디는 바로 베네치아의 작은 끼에사의 고아소녀들 음악을 가르치던 빨간머리의 사제였으니...비욘디의 연주가 제겐 더 특이(?!!)하던데...케네디껀 LP를 가지고 있죠...ㅎㅎㅎ

  • 14.02.05 21:25

    와우~~
    오늘 세번만에 전문을 다 정독했어요
    직접쓰신글이라니 정말 훌륭하세요~
    킹왕짱~~~~~^^

  • 작성자 14.02.06 01:46

    저의 팬, 니나님! ^^

  • 14.02.06 00:16

    거의 미술교과서네요ㅎㅎ~ 전 원론보단 화가들의 비하인드스토리를 더 좋아하지만^^몬드리안 어릴적 그림들 보면 정말 그림 못그린다 느끼실 거예요~ 사실주의화가로는 절대 성공 못했겠죠...끊임없는 모방과 노력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게 된거죠~이것도 새옹지마ㅋㅋ~우리에게도 다행인거죠... 몬드리안의 사각형들은 네덜랜드의 들판을 모티브로 해서 시작되었죠..이후에는 도시건물들의 벽도 한몫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마티스 얘기가없어 아쉽네요...피카소가 끊임없이 부러워하며 모방했던...저 아비뇽도 모티브는 마티스의 그림이었던 걸로~가물가물~ 대지미술 테마여행도 제 버킷리스트중 하난데 쩝~

  • 14.02.06 00:35

    수채화의 대가이자 빛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 말이죠?^^ 안그래도 집에 1000피스짜리 그의 그림 퍼즐 맞추기도 있는데...언제나 맞춰볼지...ㅠ.ㅠ 저도 좋아합니다...

  • 작성자 14.02.06 01:49

    저도 비하인드 스토리, 많이 좋아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감상하기에 제일 좋았던 건 마티스였던 것 같네요. 얼마 전 서울 갔다가 마티스의 [붉은 실내] 액자 사다가 우리 사무실에 걸어놨는데... ^^

  • 14.02.06 14:05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힘든 미술사 특히나 현대 미술사를 이렇게 일목요연 깔끔하게 쫘악 정리해 주시니 넘 좋아요.
    문득 학창시절 족보를 만들어 주던 우등생 친구들 생각이 나네요.*^^*

  • 작성자 14.02.06 18:48

    난 족보 복사 담당이었는데... ^^

  • 14.02.08 22:42

    곰브리치의 미술사책을 뒤적이는게 취미인 저로서는 넘 반가운 게시글이네요. 포스팅공력이 대단합니다. 엄지 척!!!!! *^^*

  • 작성자 14.02.10 13:01

    미술을 전공한 분이 아니면 곰브리치 잘 안 볼 건데... ^^

  • 14.02.11 13:57

    작년 지인들이랑 미술사스터디를 1년간 진행했었는데 .... 반갑네요^^ 저희도 E.H. Gombrich Story of Art 를 텍스트 북으로 공부했었거든요. 장문이라 한번에 다 읽어보진 못했는데 ... 틈틈히 깨사랑님의 정리노트 살펴볼께요^^

  • 작성자 14.02.11 18:06

    제 정리는 그냥 저같은 초보를 위한 글일 뿐인데, 부끄럽네요. ^^

  • 14.03.12 16:28

    정리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1번 정독 했지만.. 몇번 더 읽어야할거 같은 글입니다.
    글에 나오는 작품중에서 번개치는 벌판이 제일 인상적이네요. ^^

  • 작성자 14.03.13 20:16

    필요할 때마다 한 번씩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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