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위원교수의 주도로 진행되는 본 연구 프로젝트의 2004년도 작업개요는 다음과 같다. 2004년도 탐사 일정 ㉠ 1차 탐사 기간 : 2004년 1월~ 2004년 2월 (약 25일간)
㉡ 2차 탐사 기간 : 2004년 4월~ 5월 (약 10일간)
㉢ 3차 탐사 기간 : 2004년 6월~ 7월 (약 20일간)
위의 각 향(진)에서 한 마을을 선정, 한국 내의 출신지역(고향)의 특성을 많이 갖고 있는 마을과, 오랜 기간 타 민족과 섞여 살아오는 동안 민족적 특성이 약화된 마을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작업한다. 연구자 책임 연구자 :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강위원 교수 공동 연구자 : 국립민속박물관 김시덕 연구원, 타임스페이스 전경헌 팀장 연구개요 조선족 문화의 지속과 변동 본 연구는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한민족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사라져가는 고유의 풍습과 문화를 후대에 기록으로서 남기는 일에 목적을 둔다. 그들은 한민족의 전통적인 문화를 바탕으로 이민족들과 접촉하면서 살아온 삶의 환경 속에서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 나왔으며, 한민족 문화 가운데에서 중요한 하나의 유형을 이루고 있다. 한국은 196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발전과 함께 문화의 다양한 국면에서 서구화가 진행되어 나오는 과정에서 고유한 문화가 상당 부분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중국의 조선족 역시 농경문화가 해체되고 산업화 되어가는 과도기에서 그들의 삶의 형태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고유한 문화적 자료들이 점차 소멸되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현재 남아있는 자료의 수집과 기록 그리고 보존에 대한 대책 수립이 시급하며, 그를 위한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인식 아래, 본 연구는 아래와 같은 연구 목적을 상정한다. 1 연구의 목적과 의의 ① 중국의 조선족에 면면히 이어져 나온 한민족의 문화적 뿌리를 발굴한다. 현재 한민족은 150여 개국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으며 그 숫자도 600만을 넘어섰다. 그 중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은 현재 200만 이상에 달하고 있다. 그들은 가장 오랜 이민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한민족의 고유한 문화와 풍습을 상당부분 간직한 채 살아오고 있다. 또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특수한 조건 때문에 조선족의 문화적 동질성은 더욱 강화되어 나왔다. 조선족의 문화는 한족(漢族)의 문화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현재의 한국의 문화와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금의 그들의 문화형태 가운데에는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이주와 적응에 의해서 형성된 조선족의 삶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② 이주와 정착과정을 기록한다. 동북3성에 집중되어 있는 중국의 조선족은, 1860년 무렵 당시의 육진을 휩쓴 대 흉년으로 굶주림을 벗어나기 위해서 새로운 경작지를 찾아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너간 농민들과, 1910년 한일 합방에 따라 조국의 독립운동과 일제의 탄압을 피하기 위해 감행된 이민과, 1930년대 일제의 만주 침략정책에 따라 강행된 강제 이민, 그리고 광복 이후 북한에서 건너간 조교들과 그 후손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은 구한말과 일제 치하, 그리고 해방과 더불어 6.25를 거쳐 나오면서 오늘날까지 한국 근대사의 아픔의 현장에서 살아온 산 증인이다. 그래서 그들의 삶의 문화를 기록하는 것은 우리의 시대적 소명이라고 할 수 있다. ③ 한국의 지역적인 정체성을 간직하면서 변화해 온 촌락의 문화를 파악한다. 현재 조선족은 연변의 85만 명을 포함한 길림성 지역에 118만 명, 요녕성 지역에 35만 명, 흑룡강성 지역에 45만 명, 기타 중국 전역에 2만 명 등 약 200만 명이 살고 있다. 길림성에는 연변 조선족자치주와 장백현 자치현이 성립되었고, 기타 조선족 집단 거주지역과 산재지역 43개소에는 조선족 자치향(진)과 연합향(진)으로 되어있는데, 이들은 한국의 특정 지역의 주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해서 정착한 것이며, 출신 지역에 따라 경상도 촌, 전라도 촌, 경기도 촌, 충청도 촌, 강원도 촌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민족 구성원들은 그들이 이렇게 넓은 지역에서 자치 지역을 형성해서 다양한 이민족들과 접촉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무국적화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게 한다. 본 연구자는 10여 년에 걸친 연구 결과를 묶어 「조선족의 오늘」을 출판한 바 있으나, 대부분이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 한정되어 있으며 자치향(진), 연합향(진)에 대한 연구는 시간과 연구비의 제약으로 아직 다루지 못하고 있었다. ④ 사진으로 민족문화의 한 유형을 기록한다. 현재의 조선족 문화 가운데에는 한국과 중국의 과거와 현재가 축적되어있다. 현재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은 현재뿐만 아니라 가까운 과거의 문화를 읽어내기 위한 텍스트를 준비하는 일이다. 그들의 머리 속에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이야기들을 발굴하여 그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과 동시에, 현재 남아있는 생활의 모습, 문화의 장면이 사라지기 전에 불변하는 사진으로 기록하여 민족문화의 버전을 남기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⑤ 연구의 당위성 조선족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이들 지역은 소련과 북한의 국경지역으로,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지역이다. 또한 사회주의 체제를 취하고 있는 중국의 현실을 고려할 때, 중국 정부의 협력과 그곳 학자나 사진가들의 자발적인 연구를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구전 자료의 채록과 사진자료의 수집, 그리고 현재의 시점에서 유적이나 유물, 그들의 문화와 삶의 모습들을 사진으로나마 기록해서 남기고 정리하는 것은 문화인류학자들과 사진가들의 시대적인 소명이다. 2. 연구 방법 1) 연구의 범위 연구의 범위는 연변 조선족자치주를 제외한 장백 조선족 자치현과 연합향(진)을 포함한 43개의 향(진)으로, 3년간의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1차 년도의 연구는 흑룡강성의 19개 향(진)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흑룡강성에는 46만㎢에 45만 명의 조선족이 분포되어 살고 있다. 2차 년도는 요녕성의 13개 향(진), 3차 년도는 길림성에 산재한 11개 향(진)과 장백현을 대상으로 한다. 2) 연구 대상 지역 및 답사 일정 가) 1차년도 답사 일정 흑룡강성의 19개 향(진) - 중점 답사 지역은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후에 결정하며, 나머지는 조사한 자료를 분석하여 연구한다. ㉠ 1차 탐사 기간 : 2003년 12월부터 2004년 2월 중 약 25일간 연구지역 : 녕안시 성동 조선족-만족향, 녕안시 와룡 조선족향, 녕안시 강남 조선족-만족향, 해림시 신안 조선족향, 해림시 해남 조선족향, 계동현 계임 조선족향, 계동현 명덕 조선족향, 밀산시 화평 조선족향, 밀산시 흥개 조선족향, 동녕현 삼차구 조선족진 등이다. ㉡ 2차 탐사 기간 : 2004년 4월에서 5월 사이 약 10일 간 연구 지역 : 수화시 흥화 조선족향, 철력현 녕풍 조선족향, 북안시 주성 조선족향 ㉢ 3차 탐사 기간 : 2004년 7월에서 6월 사이 약 20일 간 연구지역 : 오상시 민락조선족향, 상지현 하동조선족향, 의란현 영란조선족향, 탕원현 탕원조선족향, 5화천현 성화조선족향, 라북현 동명조선족향 등이다. 나) 2차 년도 방문 대상지역 및 일정 : 2004. 12. - 2005. 9 료녕성 : 무순시 순성구 전전 조선족진, 순성구 리석채 조선족진, 신빈 만족 자치현 남팔가자 조선족향, 개원시 팔보 만족-사버족-조선족진, 환인 만족자치현 아하 조선족향, 환인 만족 자치현 괴마자 조선족진, 심양시 우홍구 대광 조선족향, 심양시 동릉구 혼하참 조선족향, 심양시 신성자구 석불사 조선족향, 안산시 송삼대자 조선족-만족진, 관전 만족 자치현 하로하 조선족향. 다) 3차 년도 방문 대상지역 및 일정 : 2005. 12. - 2006. 9 길림성 : 교하시 오림 조선족향, 길림시 토성자만족-조선족향, 유수시 연화 조선족향, 매하구시 화원 조선족향, 매하구시 소양 만족-조선족향, 휘남현 루가 조선족향, 류하현 강가점 조선족향, 류하현 삼원포 조선족진, 통화시 금두 조선족향, 통화시 대천원 조선족-만족향, 집안시 량수 조선족향. 3) 취재와 촬영의 요소 체계적인 기록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큰 항목을 대상으로 작업할 예정이며, 이를 다시 작은 하위 항목으로 구분해서 진행한다. 이들 각 항목은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연관성 안에서 진행될 것이다. ㉠ 지역별 이주와 정착에 관련된 이주의 역사. ㉡ 조선족 문화를 배경으로 한 중국의 한족(漢族) 문화. ㉢ 연합향(진)에서 나타나는 혼합된 문화의 특성. ㉣ 농촌과 도시의 풍경과 경제활동. ㉤ 시장에서의 교역과 상업, 직업 활동. ㉥ 가옥의 내?외부와 생활도구, 생활모습. ㉦ 가족관계, 친족관계, 혼인 및 통과의례, 명절의 특성. ㉧ 교육과 신앙 등 가치관의 변화. ㉨ 복장과 유행, 장식 및 여가활동. ㉩ 이웃과 소집단, 이민족간의 커뮤니케이션. ㉪ 취락과 외부 사회와의 상관관계. ㉫ 한민족과 관련된 유적과 유물 ㉬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켜온 사람. 4) 연구에 접근하는 자세 사진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인들과의 상호 신뢰성의 구축이다. 그것만이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연변역사연구소를 통해 섭외를 할 때 본 연구자가 다년간 그들의 사회에 참여하고 같이 생활하면서 본 작업의도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지금까지의 작업 결과물을 집성한 「조선족의 오늘」을 기증하는 등 그들에 대한 애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방법을 선택하고자 한다. 3. 기대효과 ① 민족 구성원들에게 자긍심을 일깨우고 정보의 장으로 활용한다. 한민족은 이제 150여 개국으로 지역을 넓혀온 다 국가민족이며, 그 중 종국의 조선족은 유일하게 자치 지역을 형성하여 우리말과 글을 사용하면서 떠나온 고향의 문화의 원형을 상당부분 지니고 살아오고 있다. 그들의 삶의 역사는 한국 근대사의 아픔으로 점철되어 있고,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은 우리 민족사의 현장인 동시에 항일투쟁의 본거지였으며 지금도 탈북자들이 자유를 찾아서 넘어오는 고난의 현장이기도하다. 따라서 그들의 삶의 문화를 기록하여 보존하는 작업은 한민족 구성원 모두에게 의미가 있으며 그것을 조명하는 일을 통해서 그들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한민족들에게 이해와 교류의 장을 넓히고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유대를 강화시키는 상호 상승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21세기 통일을 대비하는 시점에서 민족적인 신뢰를 구축하여 “우리는 하나” 라고 하는 한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민족적인 자긍심을 일깨우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통일 후 우리 민족이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② 한민족 연구의 단초를 제공 한다. 한 장의 사진은 글로써 표현하기 어려운 많은 내용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역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그래서 이 작업의 결과물은 단순한 사진적인 시각을 넘어서 문화인류학적 역사학적 시각으로 그 지평을 넓혀 한국 근대사에 있어서 민족사의 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사료로서 활용될 수 있도록 작업의 방향을 설정하였다. 21세기 지식정보가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에는 시각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의 사진은 여러 분야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본 연구는 사진을 인류학적 연구에 접목시킨 것으로서 사진이 여러 학문 분야에서 상호 보완하는 사례를 남기면서, 그 효력을 입증하는 일에 모든 힘을 집중시켜나갈 것이다. 그것은 사진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인문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에 사진가와 공동작업을 할 수 있는 선례를 남기는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 인력들이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사진의 예술적인 표현이 미치는 효과를 활용하는 방안을 바르게 평가하고, 연관된 분야의 학자들이 경쟁력을 갖춘 연구물을 생산하는데 영향을 끼칠 것을 기대한다. 이 작업에서 수집되고 촬영된 사진과 취재에서 얻어지는 자료들은 국내 최대의 사진 포털사이트인 포테이토닷컴에 특별기획으로 페이지를 개설, 한민족 네트워크 등 인터넷 통신망을 통하여 여러 방면에서 조선족 내지는 한민족에 대해서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제2, 제3의 연구를 도출하는 단초를 제공하며 현대사에서 소외 된 조선족의 실상을 바르게 알리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③ 조선족의 실상을 언론을 통해 알릴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한다. 본 연구자의 연구물인 「조선족의 오늘」이 출간된 후, ‘Geo’ 등 월간 잡지와 문화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일간지에서 책의 자료를 활용한 조선족에 대한 특집기사로 다루어졌고, 그것은 많은 국민들에게 소개되어 조선족의 실상을 바르게 알리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따라서 앞으로 본 연구의 결과물은 더욱 많은 매체들이 활용될 수 있는 시각자료를 확보하도록 할 것이다. (기사 중 사진들은 강위원교수의 선행 연구자료인「조선족의 오늘」에 수록된 사진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