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을 찾은 의료관광객은 5000명이 넘는다. 특히 그 중 러시아인은 무려 1700여명으로 전체 외국인 의료관광객의 3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부산광역시는 이처럼 급증하는 러시아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5월말 재단법인 그린닥터스와 함께 부산지역 의료기관이 참여한 '신의료사절단'을 구성해 의료봉사를 겸한 의료관광설명회를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에서 개최한 바 있다.
또한 부산시 주관으로 6월 13일부터 17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러시아 의료관광 관계자 11명이 부산지역의 의료기관과 주요관광지를 둘러보는 팸투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가 극동 러시아지역 환자유치를 위해 실시한 이번 '러시아 의료관광 관계자 팸투어'에서 첫 방문 의료기관으로 선정된 온 종합병원(병원장 정근)은 지난해 개원 후 단기간에 수십여명의 러시아 의료관광객을 유치한 서면 유일의 종합병원이다. 온 종합병원은 부산진구 서면 메디컬스트리트의 거점 종합병원으로 지난해 러시아 위암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하고 심혈관시술, 양악수술 등 중증질환 치료 및 종합검진 분야에서 부산 의료관광의 선도병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날 팸투어에 참여한 러시아 프리모리스크 국영 방송국 타티아나 아레스토바 기자는 "러시아 사람들이 평소 생활습관으로 인해 심혈관 질환이 많고,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암에 대한 수술에도 관심이 상당히 높다"며, "러시아 의료진은 아직 온 종합병원처럼 최신장비나 선진의료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앞으로 부산을 찾는 러시아 환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온 종합병원은 이번 러시아 의료관광 팸투어를 계기로 본격적인 극동러시아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지난 5월말 재단법인 그린닥터스, 부산광역시, 부산대학교병원, 프라임병원, 정근안과 등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 지역에 7박 8일간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하는 동시에 거점도시별 의료관광설명회를 개최하여 병원을 직접 홍보하는 등 러시아 의료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온 종합병원은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11층 외국인 전용병실에 러시아 케이블TV를 설치하여 러시아 의료관광객이 자국의 방송을 보면서 편안한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온 종합병원 정근 병원장은 "6월 말부터 러시아 의료관광객을 위해 전문통역요원을 채용하고, 러시아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강화해 그동안 의사소통에 불편함을 호소하던 러시아 의료관광객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향후 부산시, 부산시의사회 등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이 있는 아르쫌시에 공동으로 의료기관을 개설을 추진하여 러시아 의료관광객이 부산에서 치료 후 귀국한 이후에도 꾸준히 부산의 의료진에게 연계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