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성지순례 둘째날 일월 십오일

[정안]

눈을 뜨니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4시30분
시차적응이 안되나.. 우리나라는 현재8시 활발이 근무할 시간인데 아직 누워 있으니 잠이 안올밖에, 다시 눈을 감고 금강경을 암송하면서 잠을 청해 보았으나 머리속만 실타래처럼 얽힌다.

6시 훌훌 털고 일어나 몸단장을 했다.
준비해간 법복을 차려 입으니 머리만 깍으면 영락없는 스님이다.우리 동문회 법복을 입지않고 그 전에 입었던 조금 두꺼운 법복을 준비해 갔었다. 앞으로 순례일정이 끝날때까지 이 법복만 입을 것이다.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전통적인 인도음식을 먹을거라 생각했는데 부페식으로된 식단에는 빵이랑 토스트랑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이것 저것 조금씩 맛보고 입에 맞으면 많이 먹고해서 배를 채웠다. 어제 비행기를 많이 타서 피곤해 할줄 알았는 데 모두다 싱싱하다. 자연심은 입술이 부르터설랑 도대체 처녀가 여기 오기전 뭐한거야. 그래도 어제보담은 다 얼굴이 밝아 다행이다.

7시쯤 전용버스를 타고 첫 관광을 나섰다. 오늘은 성지순례보담은 관광이라 해야 옳을껏 같다.
버스는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폐차가 되고도 남았을 것 같건만 잘 달렸다. 운전석과 손님석 사이에는 창문이 있고 출입문이 있다. 우리나라 버스도 이래야 되겠다. 술취한 손님으로부터 기사를 보호하려면..

인도문은 우리의 독립문보다 규모도 크고 아름다웠다. (나는 한국독립문을 직접보지는 못했고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보았음) 군인인지 경찰인지 총을들고 근무를 하고 있었다. 인도는 무장을 한 군인또는 경찰이 많이 보인다. 여기가 중심지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인도문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대통령궁으로 갔지만 내리지는 못한다고 해서 버스를 타고 휘잉 둘러보았다.

인도의 부자들이나 국회의원들이 대통령궁을 중심으로 주변에 다 모여 사는 듯 했다. 현지가이드 아짓씨의 말로는 인도의 제일 큰 도둑놈이 국회의원이라고 했다.
우리도 어쩌면 동감할수 있는것 아닌지 비슷할것 같다. 아니면 더 할까.

대통령 궁을 출발하여 아그라성으로 향했다. 아그라 성 까지는 시간이 4시간 정도 버스를 달려야 했다. 고속도로라고 하지만 이곳은 고속도로에 차도 다니고 오토릭사도 다니고 자전거릭사도 다니고 소도 다니고 사람도 다니다. 횡단보도도 없는것 같다. 그러니 차 시간이 많이 걸릴수 밖에

길거리 곳곳에 그네들은 담요를 덮어쓰고 자기도 했으며 사람이 지나 가든 말든 아랑곳 하지 않고 태연히 궁둥이를 내놓고 응아를 하고 있다. 담장여기저기에 소변자죽이 흥건했고 돌아서 있는 사람은 거의가 소변을 보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같음 노상방뇨죄로 과태료 내지는 즉결재판을 받아야 할것이다. 그치만 이곳 사람들은 생활의 일부분인듯 했다.
말씀그대로 불구 부정이다. 물이 흐르는 곳에는 남여노소 할것 없이 몸을 씻었다.

버스가 잠깐이라도 지체를 하면 아이를 업은 아낙이나 새까만 아이들이 무엇이라도 줄 것을 요구했다. 아이들은 차창을 두드리면서 구걸을 했다. 핼로우 쵸꼬랫 기브 미
가이드 아짓씨가 사전에 교육을 했다. 동정심에 약해서 주는일이 없도록 하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적선을 하면 애들이나 어른들이 왕창몰려와서 달라고 하기 때문에 차가 움직일수 없다고 했다.

차가 움직이고 우리가 떠날때 그들의 표정이 변함이 없다. 받으면 좋고 못받아도 좋은 그냥 습관성이랄까. 그들의 얼굴은 꾀죄죄 하지만 그러나 평온해 보였다. 아무런 욕심이 없는 얼굴이었다.

아그라 성
무골민족이 지배하던 시절에 세워졌다는 아그라 성은 첫눈에 사람을 압도 하는 듯 했다.
붉은 사암을 하나하나 다듬어서 성벽을 쌓고 건물을 지었는데 그들의 손재주는 신기에 가까웠나 보다. 어쩌면 이렇게 정교하게 조각을 할 수 있을까. 전기도 공구도 제대로 없던 시절에 이렇게 정밀하고 아기자기하게 돌을 깎고 수놓은것을 보면 정말 경이롭기 까지 하다.

아름답게 치장된 궁전의 보석은 영국식민지때 다 가져가서 현재 영국박물관의 90%의 유물이 인도에서 훔쳐간 것 들이란다. 우리 나라랑 인도의 근대사는 비슷한가 보다. 우리도 일제 36년동안 얼마나 많은 문화 유적이 일본으로 건너갔나. 침략자들의 침탈로 아름다운 성의 일부가 도둑을 당하다니 참 아쉽다.

궁전 앞 마당에는 영국장군의 묘가 버젓이 자리잡고 있다. 왜 인도인들은 이 무덤을 파 내지 않고 그냥 두는 걸까. 아짓씨의 말을 들으보면 이해가 갔다.
이 무덤을 파서 없앤다고 인도가 다시 영국의 통치전으로 되돌아가는것도 아니고 원상회복이 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오히려 두고 봄으로써 다시는 국가가 유린당하는 일이 없도록 교육적인 면에서도 그냥 두는것이 났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본 총독부 건물을 역사 바로세우기란 명목으로 깨끗이 철거해 버렸다. 많은 일본인들이 저네 조상들이 지은 상징물을 그냥 두기를 탄원했지만 문민정부는 역사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싹 없애 버렸다. 그런다고 지나간 역사가 얼마나 바로 세워졌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놔두고 역사교육의 산 교육장으로 이용을 했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

아그라성에서 보니 야무나 강 건너편에 타즈마할이 보였다.
사랑하는 한 여인을 위해 지었다는 무덤아닌 무덤 타즈마할 캠코드랜즈로 당겨본 타즈마할은 아름답다. 이성의 주인인 왕은 사랑하는 부인이 열네번째 아들을 낳고 죽자 타즈마할을 지어서 그 여인에게 바쳤단다. 자기는 아들에게 왕좌를 빼았기고 타즈마할이 바라보이는 감옥에 갇혀서 매일 타즈마할을 보며 죽은 왕비를 그리워 했단다. 비운의 왕이다.

아그라성에서 타즈마할 까지는 10분거리.
타즈마할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 버스를 세우고 거기서 다시 전기로 움직이는 소형 버스를 타고 타즈마할 입구까지 갔다. 매연공해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한다고 ,, 타즈마할 안에는 사탕이나 핸드폰 화장품을 일절 가지고 들어가지 못한다. 일일이 가방 주머니 검사까지 철저하게 한다.

사탕찌꺼기로 인해 개미가 들끓을 것을 우려하고 전자파같은 유해물질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며 화장한 관광객이 왕비보다 이쁘면 왕비가 노한다 하여 화장품도 못 가져 간단다.

우리는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있지만 불과 몇십미터 떨어진 곳 까지 휘발유차, 경유차, 가스차 덤프차 등등 매연을 한껏 품는다. 사탕이 아니라 무엇을 가져가도 아무런재재가 없다. 돌로 만든 유물도 개미땜에 망가진다고 걱정하는데 우리는 하물며 목판임에라.

인도인의 문화재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네 마음과는 너무나 다른것을 느꼈다.

타즈마할
말로만 듣고 태래비로만 보던 타즈마할을 직접보니까 앞이 깜깜해서 아무것도 볼수도 생각할수도 없었다. 한여인을 위해 이렇게 웅장하고 대리석을 아름다운 조각으로 장식하여 무덤으로 만들다니 예전에 무골인들은 순진했던 것인가. 바보였던 것인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가히 말로서는 표현할수가 없었다.

이세상 어떤 말 어떤표현으로 이무덤을 논해야 할까.
세계7대 불가사의중 하나라는데 아무도 의의를 달수가 없을것 같다. 옛날 노예들이, 장인들이 갈고 다듬어세워놓은 이 유물들이 이제는 인도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관광지가 되었다. 타즈마할을 보지 않고는 인도를 봤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으니 말이다.

지월심의 넛두리와 부러움에 나의 무능한 현실이 애처롭다.
14명의 자식을 낳아주면 나도 이런 무덤을 지어주겠노라고 큰소리 아닌 큰소리를 쳣다만 응감생심 그런말을 하지마라. 우째 흉내라도 낼수 있으랴.

다음에 또 오마 타즈마할이여. 안녕
타즈마할을 뒤로하고 아그라에서 한시간여 떨어진 블란트 역으로 이동했다.해가 지고 어둠이 밀려오면서 거리의 노숙자들은 한명 두면 길에다 자리를 잡기 시작하나 보다. 역 가까이 버스를 세우고 짐꾼들이 여러명 있었다. 짐꾼들은 우리네 시골 아낙처럼 머리에 수건을 돌려메더니 머리에 가방을 한개 두개 얹더니 어깨에는 배낭을 걸쳤다.

단돈 몇루피를 벌기위해(1루피는 우리돈 24~27원) 저들은 그렇게 힘들게 세상을 산다. 아니 힘들다는 것은 나의 표현이다. 그들은 그저 즐겁다. 내가 볼때 힘든거지 그들에게 일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란다. 인도 기차역은 안내 방송도 잘 없고 또 이정표도 없다. 그냥 이 짐꾼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제 일 정확하단다. 행선지며 어디서 타야하는지를 ..

우리도 그 짐꾼들을 앞세우고 플랫폼으로 갔다. 기차가 오기까지 한시간 정도를 기댜려야 한단다. 긴급조달한 신문지로 자리를 깔고 맨땅에 앉아있는 우리 일행들의 모습이란 정말 가관이었다. 역에서도 새까만 아이들이 연신 구걸을 했고 구두딱이 아이들은 검은 신만 보면 운동화든 뭐든 가리지 않고 닦자고 한다.
가이드 아짓씨가 구두를 닦았다. 3루피 우리돈 7,80원을 벌면 한끼 식사를 해결한단다.

열차가 느릿느릿 도착하고 잽싸게 승차하고 짐을 실었다.
처음에는 이층침대열차래서 나는 007영화에 나오는 그런 이층침대열차를 상상했었다. 근데 이건 왠걸 통로는 겨우 한명이 지나갈 정도 폭이고 좌우에 침대를 설치해놨다. 아래위 한명씩 잘수 있게 입구에는 커텐이 드리워져 있다.

타즈마할 관광을 마치고 역으로 오면서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 다시 들러 저녁 도시락을 받았었다. 그 도시락을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에 먹을려다가 정말 우리가 거지가 될까봐 열차를 타고 먹자고 했었다. 그 도시락을 까먹으니 우리 시간으로 0시 30분. 속이 쓰리다 못해 기운이 없다. 먹어야 힘을 내지. 찰기없는 인도 쌀밥은 수저로 떠도 밥알이 따로따로 흩어진다.

흩으지는 쌀밥을 교수님내외와 같이 고추김치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모두 맛 없다고 하는 데 나는 맛있었다. 시영화는 컵라면이 생각났나본데 컵라면은 다음에 먹자고 의견을 모으니 시영화 실망이 역력하다.보련화 청정행 보살님은 비행기 기내식도 발우공양하듯 깨끗이 먹어치우고 휴지로 그릇까지 깨끗이 닦았지. 참말로 못말리겠다...

보살님들과 스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현지시간 10시30분 우리나라시간으로 새벽2시가 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열차가 이리저리 쿵덩쿵덩 하지만 잠은 절로 올것 같다.

오늘 하루 많은것을 보았다.
우리는 더럽다고 생각하는 오물도 배설물도 그들은 순수 그 자체다. 아무데서나 오줌누고 아무데서나 궁둥이만 까면 응아를 하고 아무데서나 자리만 깔면 보금자리가 되는, 그러나 그런 모든것이 흉이 되지 않는 그들의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을 사는 깨달은 자들이 아닐까.
아무런 걸림없이 사는 그들이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인간은 처음부터 원죄를 가지고 태어나는게 아니라 태어날때는 모든 중생들이 불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세상을 살면서 온갖 탐진치삼독에 물들어 버린다. 거기서 더럽고 깨끗하고 행복하고 불행하고 등등을 분별하는 분별력을 가진다. 근데 이곳 사람들은 그런 분별심이 없으므로 천진 그 자체로 살아가는 것 같다. 마음공부를 어디서 달리 하랴 여기 이곳이 본 고향인데...

[명광]

눈에 선하게 현장이 보입니다..~~~~응~~ 다음이 기대됩니다.

[대법심]

거사님 짱~~!!! ^^* 정말 이렇게 글올려 주시니 복받으실겁니다. 그리고 정말 인생에 추억이 되실것같네요~!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화이팅~~~ 3일째!!!!!

[무량심]

재미있다!!!!감칠맛나는 표현이 사이사이 들어 있는 촌철이 인도여행을 하는것처럼 재미 있다.

[청정심-2]

잘읽어보고 나갑니다. 수고 하셨읍니다.

[대산]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