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입주 기념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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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불금을 보내러 퇴근 후 야등과 함께 텐박(텐트안 취침)을 하려던 나의 야심찬 패는
결국 써보지도 못하고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알프스 카페의 게스트하우스 인 “만보정”이나 “요령봉”가는길은 말만 들었지
초행길이라 한밤중에 해메 일것같아 엄두를 내지 못했고, 유일하게 알고 있는
팔공산 염불암 무인산장은 하얀옷입은 아낙네가 히히힛 웃으며 반겨줄 것 같아 오금이 저렸다.
대낮에도 음침한 기운에 덜덜 거리며 잰걸음으로 총알같이 지나친 길이었다.
결정적인 것은 운송수단 이었다. 이름 한자 만 대면 다알만한 분인 누구처럼
출발지 까지 배웅하고 도착지에 마중 나오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내가 알아서 가고 오는 셀프방식 은 여러 가지로 비능률적이었다.
시대가 바뀌어 아무리 등산장비가 개량 화 내지 경량화 되었다한들
1박2일간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은 추리고 추려 최소화 하여도
코펠과 버너를 빼도 70 L 박 배낭이 그야말로 박이 터질 정도의 부피와 무게를
어찌할 방법 없이 자신이 지고가야 하는 것이다.
거기에 세월 따라 체력 이 예전만 못하니 낮은 언덕만 만나도 헉헉거린다.
앞으로 해외원정 등반 시 현지 포터(porter) 인을 고용 하듯이
국내에도 포터 도입이 시급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아무튼 실패의 변((辨)이 길었다. 산을 오를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입만 놀리고 있으니
나이를 아름답게 들려면 “자고로 말은 적게 하고, 상대방 말은 많이 들어라”를 깜박 잊었다.
어째 거나 억(億)소리 나는 아파트 입주는 아니더라도 내게 있어선 그에 못지않은
소소한 일상의 행복한 일중의 하나인 텐트입주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다잡으며
텐트 칠 장소를 찾아서 그렇게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며 초례봉 을 올랐다.
(결국 텐트 칠 마땅한 장소가 없기에 내려와 공원 입구에 서 입주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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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두 달 전 <초환산행기>에서 초례봉 의 산행기 를 썼으므로 글과 사진은 생락 하고
바로 텐트명 인 “반고 소울 200” 에대한 리뷰를 하려니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반고 텐트는 소울100, 200,300,400 순으로 있는데
200은 2인용을 뜻한다.
이너텐트와 플라이로 이루어진 투월 구조(결로 방지 유리)인데, 앞쪽은 높고 뒤는 낮은 구조이다.
출입구 (상부 모기장 쟉크 개폐방식)는 전면 한곳이다.
장단점을 들자면,
1. 무게가 굉장히 가볍다.(1.75kg 백패킹 시 최적의 조건인 경량이라 배낭에 넣어도 부담이 없다)
2. 바닥면이 그라운드시트 재질이라 따로 그라운드시트를 깔고 텐트를 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시트 깔면 습기 차는 걸 완전 차단할 수 있고 텐트 수명이 길어진다)
3.앞부분에 전실이 있어서 신발 과 장비는 를 보관 할 수있다.(비,눈 내릴 때 젖을염려가 없다)
4.랜턴걸이가 있어서 편리하다
5.4계절 사용 가능할 것 같다
6.일체형이라 오물이나 빗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그러나.
터널형 텐트라서 텐트 안에 앉아있기는 머리가 천장에 닿아 좀 불편한 것 같다.
또한 풀대와 팩이 약하다.(팩은 곧 잘 휘어진다)
텐트에 설치된 스트링은 약해서 바람이 불고 한참 지나면 텐트모양이 찌그러진다.
이 텐트는 비자립형 이라서, 팩 다운을 한 후 폴대(파이버그라스)를 연결해서
폴대 고리 에 집어넣고 죽을힘을 다해 휘어서 철 고리에 꽂아서 일으켜 세워야한다.
(여성 이라면 좀 힘들 듯 싶다)
마지막으로 내부텐트 길이를 보면 220cm라고 되어있지만 내키
기준(180cm) 누우면 발과 머리가 텐트에 닿는다.
종합적으로 판단하자면, 시중에 유명제품인 텐트가 몇십, 몇백만원 대의 고가 인데 반해
굳이 히말라야 원정산악을 가는 게 아니라면 반고 소울 200 은 10만원 내외로
아주 가성비 높은 착한 가격임을 최대의 장점으로 들 수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인 투기 및 고가 다주택자 에 대한 세금폭탄을 맞지 않고
여러 채 보유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전세대출 보증 제한 대상도 받지 않고
갭 투자를 할 수 있다.ㅎ
거기에 영국산 제품으로 방수와 방염처리가 되어있다고 하니
결코 싼게 비지떡은 아닌 듯싶다.
설치도 쉽고 빠른 편으로 강추 하는 바입니다.
바야흐로 한낮의 무더위는 잠깐이고 이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산을 오르기 좋은 계절이 다가오는데, 코로나 가 가로막고 있으니
여간 걱정스러움 과 답답한 마음을 헤아릴 수 없네요.
알프스 가족 여러분 힘내시고 모쪼록 건강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별것아닌 허접한 텐트로 '우리들의 이야기' 에 불 밝히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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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축하드립니다. 반고 텐트 입주기 또한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알프스에서야 제가 대장노릇을 하지만 국내에서는 졸병 노릇마다하지 않는 입장에서 그 비슷한 포터 일자리를 창출할 의향이 있으시다는 제안에 귀가 솔깃합니다. 대충 계산해 무게 1kg에 1km 운송에 천원으로 일당계약에 동의해주시면 국내 어느 산에서든 짐져드리겠습니다. 또한 10kg 1km 이동이면 1만원인 셈인데 현금 원칙이고 현물 술이나 안주로도 결재 무방하니 언제든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코로나가 이런 일자리마저 뺏을줄은 몰랐습니다. ㅠㅠ
국내 최초로 산악 포터 전문 대행점 한번 런칭 해 보시죠ㅎ
참 저의 포터행은 오로지 오르막행에 한합니다. 내리막은 사양하며 평지는 고려사항입니다. 저도 무릎 걱정을 해야겠기에...ㅎㅎ
하하...잼난 입주기에 아침부터 웃습니다. 시원한 정상에서 박은 못하셨지만 폼 하나는 끝내줍니다.
곧 뵐 수 있으려니 했는데 또 코로나가 발목을 잡는군요. 팔공산 무인산장에서 안 주무신 것도 잘 하셨습니다. 제가 하얀 등산티 입고 그 안에서 히히 웃고 있을 때가 자주 있걸랑요~^^
설령 간다고 해도 무인산장 에선 도저히 잠이 올것같지 않아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에 누워 자고있는데, 삐거덕 문여는 소리에
머리풀어 헤친 사람이 스윽 들어서는순간 혼절 할것같아요 ㅎ
곧 코로나 2단계 조치 해제되면 요령봉 정상 1박 행사에 초대합니다. 매여동에서 2km 조금 넘으니 막걸리는 얼마든지 져 드리겠습니다. 물론 그 품삯이 그대로 제 입으로 들어오는 것이기에 저도 밑지는 장사가 아닌지라 기꺼이 산행안내는 무료로 해드리겠습니다. 코로나가 잠잠 해지기만 학수고대합니다.
코로나 가 수그러 들기를 더불어 허대장님의 초청을 학수고대 하고 있겠습니다.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폴대가 좀 약한점이 있어요. 특히 파이버로 된 폴대라 쓰다보면 끝이 갈라지는 현상이 생기는데 , 폴대만 제작하는 사이트에서 추가로 제작주문해서 가지고 다니시면 최고의 조합이 될것이며, 이 제품은 시속 100 km 풍속 통과 제품으로 히말라야 사용도 가능 한 명품입니다. 반고 100 은 조금협소하니 이글 읽으시는 분들은 웬만하면 반고 200 사세요.
폴대만 제작하는 사이트도 있었군요. 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반고 입주민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지적해 주신대로 폴대 가 약점인것 같습니다.
특히 겨울철 에는 온도가 낮아 폴대를 구부리다
자칫 부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살살 달래가며 해야할듯 합니다 ㅎ
@*now 폴대 제작 네이버 카페명칭 주인장연락처 폴대비용 내가 추천하는 티타늄펙( 원형은 비추) 사진 올립니다.잘올려저야될텐데...
@시절인연
@시절인연 주인장 연락처 02 334 1537 나와 아무 상관없음
@시절인연
@시절인연
@시절인연 아래것 원형보다는 유럽 초지형태의 땅에선 처음것 쿨맨 제품이 접지력이 높아 유리함 . 언땅이 아닌한 처음것이 유리함
@steve 언제 코로나 수그러 들면 고알프스 댓글 참여 하시는 분들, 더하여 내 년 GR 5 가시는 분들 허대장님 공지한번 내시길 기대해 봅니다. 난 현재 은퇴자니 언제든 참여 가능 합니다.
@시절인연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
예,한시라도 코로나가 물러나 함께 하는날이 도래 햇으면 합니다.
흐미야ㅡㅡㅡ입주를 만땅 축하드립니데잉ㅡ집들이 하이소~~~ㅎ
집들이 하고픈 마음이야 굴뚝같으나,아시다시피 코로나 땜시
초대를 못하고 잇으니 양해 바랍니다 ㅎ
@steve 예, 집들이 저도 기대합니다. ㅎㅎ
이 가을이 다가기 전이길 학수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