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운수사대웅전
문화재청이 지난 주 5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91호 '운수사 대웅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한 운수사와 보물지정 내용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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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무소에 들어가면 보이는 운수사대웅전의 옆면
운수사(주지 유정스님)는 낙동강변쪽 백양산 중턱에 있는 전통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범어사 말사이다. 조선 영조 때 출간된 여지도서(輿地圖書)와 동래부지(東萊府誌)에는 부산지역에 “범어사, 운수사, 선암사, 마하사”가 나란히 기록되어 있다. 이는 운수사가 조선시대 때 이미 역사 깊은 중요한 사찰로 분류되고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1735년 중건된 김천 직지사 대웅전 중창 상량문에는 운수사 대중이 직지사 대웅전중창 불사에 참여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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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사대웅전1
운수사 대웅전은 부산 지역에서 남아 있는 예가 드물 만큼 잘 정제되고 뛰어난 기법의 목조건물이다. 소규모 건물임에도 사찰의 주불전(主佛殿)으로서의 장엄과 격식을 갖춘 건물로 조선 중기 이후 부산 지역에서 유행하던 실용주의적 건축제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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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사대웅전2
특히, 조선 중기 이래의 주심포계(柱心包系)를 기본으로 다포계(多包系)와 익공계(翼工系)의 형식도 절충된 특이한 건물로서, 건축사적으로 크게 주목되는 건물일 뿐만 아니라 문화재적 가치도 뛰어난 소중한 건물이다. 특히 운수사 대웅전은 임진왜란 이전에 지어진 목조 건물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부산 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물로 문화재적 가치는 어느 것에 비할 바 아니며, 지금의 건물만으로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도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되는 소중한 건축 문화재이다.
이러한 내력으로 2010년에 국기지정문화재로 신청한바 있었으며, 당시 대웅전 건물은 원형 훼손의 이유로 거절된 사례가 있다. 그 후 2013년-2014년 운수사대웅전해체정비 공사 때 부산시문화재위원인 부산대 서치상(건축학과)교수팀이 발견한 종도리(宗道里)에서 1647년 공사를 시작해 1655년 상량(건축물의 뼈대를 갖추고 용마루를 올리는 것)했다는 기록 등 600자 가량의 상량문이 적혀있었다. 종도리에서 발견된 2개의 묵서명(墨書銘)을 통해 부산 지역에 현재까지 남아 있는 목조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것임을 확인됐다. 그리고 2010년에 지적된 원향 훼손 부분을 정비함에 따라 2015년에 재차 국가지정문화재로 신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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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해체정비공사 때 종도리에서 발견된 묵서명
운수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단아한 주심포(柱心包)계 맞배지붕 건물로, 우주(隅柱)의 하부에는 기둥 높이의 1/2 정도까지 원형 돌기둥을 세워 목재 기둥을 받고 있다. 이는 범어사 대웅전, 범어사 일주문 등 부산 동래지역 건축물에서 다수 확인돼, 내륙지방에 비해 태풍이 잦고 비가 많은 데 따른 지역적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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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시대성을 볼 수 있는 공포는 배면(하)이 정면(상)보다 시기적으로 앞서 있다.
배면 공포의 소박한 살미와 결구방법은 조선 중기 건축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양산 신흥사 대광전, 부산 범어사 대웅전과 동일한 형식이다. 반면, 정면은 후대에 화려한 치장형 살미를 사용하여 장식적인 공포로 변화된 것으로, 동래향교 반화루, 범어사 종루와 유사한 모습이다.
이는 주심포계 익공식(翼工式) 건물이 다포(多包)계 건축의 영향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특히, 일반적인 익공식 건물의 경우 주두(柱頭) 아래의 기둥머리에 초익공(初翼工)을 끼워 공포를 구성하는데, 이와 달리 주두 위에서 구성한 것은 운수사 대웅전만의 큰 건축적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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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죽도(墨竹圖)
아울러 운수사 대웅전은 창호, 천장, 단청 등이 교체되고 변화됐으나 기본적인 구조는 1655년 최초 건립 당시의 형태와 1771년 고쳐 지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건물에 남아 있는 묵죽도(墨竹圖) 등 4점의 벽화는 창건 또는 18세기 중수 시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운수사 대웅전의 시대성과 역사성을 입증하고 있다. 종도리에서 발견된 2개의 묵서명은 많은 건축 정보를 담고 있는 소중한 연구자료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지역 불교건축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부산 운수사 대웅전은 조선 중기 이후 불전의 변화상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흔치 않은 귀중한 불교 문화유산으로 역사적․건축사적 가치가 크므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부산 운수사 대웅전'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운수사대웅전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되면 사상구에서 최초의 보물임에따라 지역민들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어 기대를 하고 있다.
첫댓글 운수사대웅전이 오래 보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지역이라 자주 답사를 가는 사찰인데
최근 상량문 발견으로 부산지역에서는 제일 오래된 목조건물로 유명하지요.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소식이네요 보존 상태도 좋아 보입니다.
전혀 몰랐던 운수사 대웅전 자료입니다.
기회되면 가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