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행열차》는 가수 김수희가 1987년 발표한 트로트 가요로.
이별의 장면을 비 내리는 호남선 열차에 얽어 이별의
그리움과 회한을 담아냄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입니다.
네티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행열차》가 성인 애창가요
1위를 차지했던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닐 것입니다.
열차가 신나게 달리듯 경쾌한 트롯 멜로디와 함께 중간 중간에 기적이
울리면 마치 수학여행 기차를 탄 학생처럼 신바람에 엉덩이가 들썩입니다.
이 노래는 노래방의 최고 인기가요이자 프로야구 해태 (기아) 팀의 응원가였고,
선거 때는 정당의 로고송으로 쓰였으며, 심지어 치매환자의
음악치료용으로도 쓰인다고 합니다.
경쾌한 멜로디와 빠른 박자에 넋이 나간 채 흥겹게 합창하곤 하지만,
남쪽으로 내려가는 열차 안에서 차창에 흘러내리는 빗물을 보며
헤어진 첫사랑의 모습이 어른거려 눈물 지으면서
“만날 순 없어도 잊지는 말아요 당신을 사랑했어요”라고
독백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원래 1939년에 이난영이 부른 <남행열차>는 (작사: 조명암, 작곡: 박시춘)
“끝없이 흔들리는 남행열차에 홍침을 베고 누워 눈물집니다 …..
야속한 추억만이 괴롭습니다”라는 슬픈 노래였죠. 이처럼 이난영의 노래가
절망적인 심경을 그렸다면, 김수희의 노래는 서로 잊지는 말자고 일말의
희망과 기대를 남겨두었다는 점이 다르죠.
이 노래는 슬픈 감정으로 쓴 가사에 작곡가가 흥을 돋아주는 경쾌한 트롯 풍의
멜로디를 붙임으로써 反語法 풍의 기교를 구사했다고 봅니다
반어법 노래로는 이인권의 미사의 노래.
1942년 일제강점기 말기에 백난아가 부른 〈찔레꽃〉. 등이 있지요
작곡가인 김진룡 (1960 ~ )씨는 전유나의 《너를 사랑하고도》, 이민영의
《묻어버린 아픔》, 심신의 《욕심쟁이》, 이승철의 《마지막 나의 모습》,
이선희의 《그대가 나를 사랑하신다면》 등을 작곡한 분인데,
이 노래를 만든 계기가 당시 해태 타이거즈의 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호남선을 타고 광주로 가던 열성 팬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본래 해태 타이거즈 시절에는 목포의 눈물을 더 많이 불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목포의 눈물이 워낙 구슬픈데다 너무 오래된 노래다 보니
젊은 팬들이 노래를 모르는 지경까지 이르자.
지금은 남행열차를 주로 틀고 목포의 눈물은
아예 안 트는 수준에 가까울 정도입니다
(남행열차) 트롯 라인댄스
이난영 - 남행열차(南行列車)-조명암 작사 / 박시춘 작곡, 1939
끝없이 흔들리는 남행열차에
홍침을 베고 누워 눈물집니다
사랑하는 까닭에 사랑하는 까닭에
떠나를 가며 가엾다 내 청춘을 누구를 주나.
세상이 다 모르는 내 가슴 속에
눈물을 가득 싣고 떠나가건만
사랑하는 까닭에 사랑하는 까닭에
버린 내 사랑 야속한 추억만이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