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작년부터 제 휴가가
케이블 TV의 인기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누나)와 계속 겹치네요^^
작년 6월
개인적으로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Paris 파리와 Strasbourg 스트라스부르
그리고
Lucerne 루체른까지 거의 비슷한 시기에 꽃보다 할배팀이랑 동선이 일치했는데 ....
올 1월
휴가 역시 크로아티아의 Zagreb 자그레브, Dvrobnik 두브로브닉
그리고
터키 Istanbul 이스탄불까지 이번 여정 역시 불과 한 두 주 차이로 맞물렸습니다.
지난 1월
초, 비엔나에서 일이 끝난 후 십여일 시간내어 평소 한번 둘러볼 계획이었던
동 유럽
전체를 한번 둘러볼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빈)에서 시작 체코(프라하), 헝가리(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자그레브,
두브로브닉)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사라예보), 세르비아(베오그라드), 불가리아(소피아), 루마니아(부카레스트)
그리고
터키(이스탄불) 에서 OUT 하는 여정입니다.
동유럽
전체라고 하기엔 슬로바키아(브라티슬라바), 폴란드(바르샤바), 슬로베니아(류블라냐)가
빠져
있는데 브라티슬라바는 비엔나에서 차로 한 시간, 언제든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서 패스~
류블라냐는
언제 가까이 트리에스테에 Illy 일리 본사를 방문하면서 같이 한번 다녀오기로
그리고 폴란드는 작년 바르샤바부터 크라쿠프 오비시엥침 북쪽의 그다스크까지 한번
둘러봤기에
감히
동유럽 전체라는 장대한 목표를 세우고 십여일 정도 동선과 일정을 계획했습니다.
전날
부다페스트에서 자그레브로 가는 여정은 기차가 제일 수월한데 아침 6시 출발하는 일정이 있어서
일부러 Deli pu. 남역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숙박, 첫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케빈같은
열차 칸 안에 객실이 있는데 꽤 넓은 자리를 혼자서 타고 오는 바람에 편하게 이동했습니다.
아직
겨울인지라 기차가 헝가리-크로아티아 국경을 넘어설 무렵, 동이 트었는데
차창의
푸른 여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부터는
동유럽이라기 보다는 이른바 유럽의 화약고라고 불렀던 발칸반도를 돌아보게됩니다.
6시간의
긴 기차여행 끝에 자그레브에 도착하였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Zagreb 자그레브는 중부유럽 교통의 요지로써 동과 서를 향하는
여행자의
기착지로
옛부터 이름을 알렸습니다. 동서양의 가교인 샘이기도 하죠
러시아를횡단해 런던까지 이어지는 오리엔탈 익스프레스가 자그레브를 통과하며
이스탄불과
베오그라드, 빈과 서유럽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이스탄불에서 OUT 하기에 무조건 지나쳐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GLAVNI KOLODVOR 중앙역에서 시작된 자그레브 여행은 우선 도보로 구시가지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어느덧
점심시간, 아 도시에서 한식당을 찾기는 만무할테고 속으로 스시집이라도 있었음 하는데
눈 앞에
바로 딱~~~ *^^* 갑자기 군침이 돌기 시작합니다.
얼마만에
맛보는 밥인지 .... 내가 원하는 미소된장국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국물에 함께
모처럼
맛있는 점심식사를 합니다.
자그레브
Museum Art and Crafts 공예미술관
그리고 Mimara 미마라
1987년에 오픈한 문제적? 미술관 미마라
입니다.
당시는 크로아티아가 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속해잇던 시절로
평생 각종 미술품을 수집해왔다는
유고슬라비아의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받던 토피치 미마라가
자신이 평생 수집해 온 3500여점이 회화
조삭, 공예품 등을 기중하여 세운 것이 바로 미마라
미술관입니다.
그런데 앞서 왜 제가 문제적 미술관 'MIMARA
미마라' 라고 언급했을까요? ㅋㅋㅋ
우선 미술관의 규모와 전시소장품에 대해 너무나도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약 한시간 남짓 빠르게 돌아본 동안 미술관에서
관리인 또는 관람객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 방문에는 정보없이 찾았기에 미마리
미술관을 방문했으며
관람이 끝나고는 실소를 머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벨라스케스가 그린 스페인왕국의 왕녀 마르가르타
테레사??
라파엘로의 성모마리아
왠지 그림들이 조악해보이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얼핏 보면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깊이
따지고 들어가면 수십여점을 제외한
거의 모든 소장품이 위작이나 위작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토피치 미마라는 유고슬라비아 출신 인물로 알려지기는
미술품 수집가이자 복원가였지만
문제는 그는 사기꾼이었다는
점입니다.
흑역사의 미술관 미마라, 그래서 관람 내도록 한 사람의
관객도 없었으며 관리도 허술하기 마련
명화? 한 점 가져와도 모를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럴
이유도 없지만 ㅋㅋㅋ
계속해서 Zagreb 자그레브 도심을 걷습니다. 이
도시는 도보로도 충분히 관광이 가능합니다.
자그레브 관광의 중심, 반옐라치치 광장 [Ban Jelačić Square]
시내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시민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만남의 장소이자
야외 공연장입니다.
광장
양 옆으로 길게 뻗은 4km의 일리차(Ilica) 거리는 자그레브에서 가장 긴 거리로
다양한
상점이 늘어서 있는 쇼핑 거리로도 유명합니다.
일리차 거리를 기준으로 북쪽은 중세 유적이 고스란히
보존된
고르니
그라드(Gornji grad, upper town)와 중세 유적과 신식 건물들이 한데 어우러진
도니
그라드(Donji grad, lower town)로 구분^^
광장 한편에는 만두셰바츠(Manduševac) 분수가 있으며, 광장
중앙에는 오스트리아로-헝가리 점령 당시 총독을 맡았던 반 옐라치치 백작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한때 공산주의자들이 광장의 이름을 없애고'옐라치치'동상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등
왕정 시대의 잔재를 없애려고 노력하였지만 독립 후 다시 현재의 원래 자리로 복원되다네요^^
마침 스케이트 장이 개장되어서 가족단위로 여가를 즐기느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반 엘라치치 광장에서 도보로 조금만 걸어가면 Katedrala Marijina Uznesenja 자그레브
대성당이
나오는데 1993년에 발행된 크로아티아 화폐 1000쿠나(Kuna) 지폐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현재 파사드 우측 첨탑은 리노베이션 중 *^^*
그리고 마치 레고블럭처럼 아름다운 성 마르크트 성당
자그레브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빨강, 흰색, 파란색 타일로 만든 지붕으로 유명하며 14세기 후반에 대대적인
보수를 하여 고딕 양식으로 변했고 지붕은 3곳으로 구분되었다 합니다.
어느덧 해가 기울고 저는 트람을 타고 오페라를 보러 갑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 마침 자그레브를 방문한 오늘 이곳 크로아티아 국립극장에서
Gaetano Donizetti 가에타노 도니제치의 오페라 L Elisir d Amore 사랑의 묘약이
공연됩니다.
Croatian National Theatre in Zagreb
자그레브(혹은 크로아티아) 국립극장
발칸반도에서 오페라라 .... 사실 기대하지 않았는데
국립극장 내부도 오페라극장으로 전혀 손색이 없었으며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모약 역시 손색없는 연출과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른바 사랑의 묘약이라는 이 신화적인 내용은 고대에서부터 내려오는
단골 소재이기도 한데
그 대표가 바로 Tristano & Isotta트리스탄과 이졸데 입니다.
그래서 막간 사이에 무대에는 트리스탄과 이졸데 책이 한권 놓여져 있습니다.
사실 이 오페라 역시 그동안 인연이 없다가, 실제로 무대에서 보기는 처음입니다.
도니제티의 작품도 마찬가지이구요
그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 이 바로 이
오페라에
나오는데 실제 극의 흐름과는 조금 맞지 않는 내용이라 엉뚱하긴 하지만
너무나도 아름다운 선율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기도 하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 주인공 아디나 役을 맡았던 소프라노가 놀래도 잘하고 이뻐서^^
오페라를 보는 내도록 제 시선을 빼앗아 갔었습니다.
크로아티아에서 오페라 ??
극장도 프로덕션도 연출도 그리고 너무나도 착한 가격까지,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Zagreb 자그레브는 중부유럽의 교통 요지로써, 다지 찾아질 지 모르겠습니다만, 공연 관람을
목적으로
이 곳을 재방문할 일은 없겠지요.
그래도 해여 크로아티아를 여행중이시라면 그리고 자그레브 국립극장에서
행여 공연을 볼 수 있는 일정이 겹친다면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애초 계획은 23시 비행기로 다음 여정지인 Dvrobnik 두브로브닉을 갈 예정이었습니다.
1막 마치고 공항으로 가려했지만 그럴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커튼콜까지 자리를 한 후 버스터미널로 향합니다.
자그레브 23:55분 출발, 스플리티 그리고 두브로부닉까지 8시간이 소요되는 야간버스 ㅠㅠ
그리고 이 버스여정 때문에 이튿날 두브로브닉에서 꽤 곤란한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ㅠㅠ
이번 여행의 최대 위기 ㅋㅋㅋ
자그레브에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보는 바람에 비행기로 오는
편리함을 포기하고 자정 출발
무려 8시간이 걸리는 야간버스를 타고 두브로브닉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누적된 이전의 피로와 여독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너무나도
고되었던 야간버스 탓일까요?
도착하자마자 극심한 근육통과 고열까지 겹쳐 이 아름다운 두브로브닉을
뒤로한 채
도착 첫째날은 모든 일정을 스톱. 꼬박 24시간을 호텔 방에서 앓아
누워버립니다.
그동안 꽤나 오랜기간 많은 곳을 방문하였지만, 여행 중 이렇게
아파보기는 처음이네요.
두브로브닉 Dvrobnik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깨었다 일어났다 반복하자 어느새 해가 떴습니다.
자그레브에서 두브로브닉을 가는 길에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관통해 지나가기에
두 차례나 국경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두브로븐닉에 다가와서는 경치와 산세가 이루 말 할 수 없이 아름다웠고 또 이국적이었습니다.
ㅇ언젠가 다시 올땐 꼭 렌트카를 빌려서 여유롭게 아드리아 해를 따라 드라이브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오전 8시, 두브로브닉 버스역에 도착합니다.
이 곳엔 기차 역이 없기에 비행이동과 고속버스 이동이 유일한 방문 방법입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유용한건 스마트폰입니다. 호텔 및 항공 그리고 공연까지
거의 모든 Booking 이 스마튼 폰 안에서 다 이루어집니다.
이번처럼 개인적으로 여행 할 때에는 사실 여정지도 예약도 없이 발길 가는대로 움직이는 편인데
두브로브닉에 도착할 즈음 시작된 어깨 통증이 도저히 견디지 못할만큼 극심해집니다.
견갑골이 욱씬거리는데 근육통은 말로만 들었지 처음으로 경험해 봅니다.
일단, 신속히 따뜻한 물에 몸을 담구어서 피로를 풀어야 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호텔 부킹합니다. 아플때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동안 킵해두었던 Hotels.com의 무료숙박 쿠폰 Welcome Rewards를 써야 할 타이밍
입니다.
마침 300$ 이상 쿠폰이 몇 있어서 비슷한 가격대의 호텔을 정한 뒤 택시로 바로 이동합니다.
그나마 천만 다행인것은 별도의 요청을 할 타이밍도 없이 도착 10분전에 터미널에서 부킹했음에도
오전 9시, 얼리 체크인을 해줍니다.
얼른 통증이 있는 어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고 몸을 담굽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한번 시작한 근육통은 이내 가시지가 않습니다. ㅠㅠ
오히려 고통은 점점 더 심해져가고 .... 몇시간 호텔방에서 혼자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진통제와 바르는 파스라도 사야 할 것 같아서 거리로 나옵니다.
마침 근처에 약국이 있어서 바르는 소염진통 젤을 하나 구입. 그리고 타이레놀을 찾았는데
Pain Killer는 아스피린 밖에 없다고 합니다.
비엔나에서부터 계속 찾았던 타이레놀. 그렇지만 약국에서는 모르거나 없다고만 합니다.
대중적인 약이라 왜 없을까? 계속 의아했는데
이곳 약사가 말하기를 타이레놀은 유럽대륙에는 전혀 유통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로지 북미 그리고 아시아 외 일부지역에서만 판매하는 약이랍니다. 언뜻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별수 없이 아스피린을 구입, 다시 숙소로 들어가려는데
조금 움직이니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기왕에 구시가지까지 들어왔는데 .... 케이블카 타고 두브로브닉 전경이라도 봐야겠다고 맘 먹고
발걸음을 그리 향했습니다.
역시 기대 이상의 광경들이 펼쳐지는데 ....
도저히 극심한 고통을 이겨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판단을 잘 못한 듯
약국에서 바로 다시 호텔로 들어가서 쉬었어야 하는데 .... ㅠㅠ
이 아름다운 광경들이 펼쳐지는 순간, 너무나도 아파서 혼자
ㅠㅠ
겨우 카메라로 몇 컷 사진을 남기고는 이내 호텔로 후퇴하기로
합니다.
30여분만 기다리면 아드리아 해 서쪽에서 지는 일몰을 볼 수 있는데 ....
아쉽습니다.
7시간 차이를 두고 있는 한국도 이제 오전 근무시간, 친한 의사
친구에게 물어보니 ....
근육통과 찬바람은 완전 상극.
결국 다시 호텔에 들어와서는 근육통에 몸살까지 더해 온 몸에 열이나기 시작합니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전혀 나랑 맞지 않는 아스피린때문에 속까지 더부룩 ㅠㅠ
일단 약을 먹어야 하니 저녁을 건너뛸 수 없기에 룸서비스로 대신하고
아무도 없는 타지 이곳,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닉에서 간호해 주는 사람 없이 ㅠㅠ
밤새 고열과 근육통에 시달립니다.
너무나도 참기 힘들어 먹은 아스피린은 계속 속과 부딫히고 ....
온몸이 불덩이처럼 오르는 열에 정신을 놓을 듯 말 듯 사투를 벌입니다.
결국 한국에 연락을 해서, 모든 일정을 취소 ... 내일 날이 밝는대로 귀국편에 오를 준비를 하는데
이스탄불 OUT이라 녹록치 않습니다.
정 귀국편이 없으면 가까운 공항에서 편도를 새로 구입해서라도
아니면 비지니스를 타던지 무슨수를 써도 내일 귀국하리라 마음을 먹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객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고 ㅠㅠ 가족생각도 나고 힝~~
이렇게 끙끙 앓다가 지쳐 잠이라도 들면 좋으련만 ....
젖은 땀을 닦아낸 수건, 그리고 땀을 식히느라 미지근하게 데운 물 그리고 채 이불을 덮지도 못한 채
홀로 침대 위에 널브러져 동이 틀 무렵에야 쓰러집니다.
38년 살면서 타지에 나와서 오늘처럼 아파본 기억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꽤 강골인 저는 체력 하나는 자신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렇게 아파보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ㅠㅠ
두브로브닉 둘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정작 아침은 아니고 이미 해가 중천에 떠있습니다.^^
저는 다행히 살아 있었고^^ 어깨가 다소 결린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나를 그렇게 괴롭히던 어깨통증은
다행히 사라졌습니다. 체온도 정상을 유지하는 것 같기도 하였구요.
이제서야 주변이 보입니다.
어제 엉겁결에 부킹한 호텔은 Grand Hotel Imperial 그랜드 호텔 임페리얼
Hilton 힐튼이 소유한 두브로브닉 최고의 호텔 중 한 곳입니다.
호텔 로비에는 꽤 권위있는 수상 내역들을 전시해놓았으며
조용하고 아늑한 로비
따뜻한 온천수가 채워져 있는 Pool 풀
호텔의 여러 패실리티 중 사우나와 마사지도 별도로 있었는데 ....
여기 도움을 좀 받을 걸 그랬습니다.
그래도 아플때 이렇게 아늑하게 편안히 머물 수 있음에 감사 할 따름입니다.
어제 이곳에 머물지 못하였으면, 회복이 더디어서 정말 이후 여정을 포기하고 귀국길에 올라야 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오늘은, 관광에 크게 욕심을 두지 않기로 합니다.
어디를 가야 하겠노라고 정해놓은 곳도 없고, 또 알아보지도 않습니다.
골목골목 두브로브닉의 거리를 걷는것도 포기합니다.
대신, 이곳 드브로브닉에서 꼭 해야 할 미션 한가지, 사방으로
둘러쌓인 성벽 둘레길을 걷기로 합니다.
여행 길, 늘 함께하는 조그마한 카메라 하나만 달랑 하나 매고
아주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
호흡마저도 조심스럽게 숨차지 않게 걷기로 합니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조심스레 카메라에 담습니다.
붉은 지붕의 이 건물들은 마치 자연속의 일부인 ...... 마냥 평화롭게 다가옵니다.
1월 중순의 어느 겨울날, 관광객마저도 한산하 두브로브닉의 성벽길 투어는
마치 아픈 나를 치유해주는 힐링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이 어디인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지명도 역사도 유래도 필요없습니다.
평소 걸음 같았으면 채 한시간도 안걸렸을 거리인데 .... 쉬었다가 앉았다가
어느덧 구시가지를 한바퀴 다 돌았군요.
이제 어느덧 두브로브닉 그리고 3일간의 크로아티아 일정과도 작별해야
할 시간 *^^*
주황빛의 귀여운 올드카가 반갑게 눈에 들어옵니다.
다음 여정지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Sarajevo 사라예보로 향합니다.
t
첫댓글 동유럽 논팅 탱큐이구요~ 여행중 고생했습니다.
식겁했습니다. ㅋㅋㅋ
다시가보고 싶은 곳중의 한곳입니다. 드보르닉, 스프리트도 좋았지만 폴리드비체공원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음악과 미술이 함께하는 여행 멋지십니다.
저는 일정상 스플리트는 그냥 지나쳤고, 폴리드비체 공원도 놓쳤네요. 기회가 되면 크로아티아는 별도로 한번 다 돌아보고 싶어요^^
@에스테베즈 발틱반도여행이 제 여행리스트에도 있어서 후기가 기대됩니다.
@Laura(김형임) 이 글에 뒤이어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그리고 세르비아 올려볼께요^^
진짜 고생하신 것 같습니다....진짜 가보고 싶은 동네이자, 인연이 안 닿는 동네인데, 포스팅 정말 감사합니다^^;;
타이레놀 .... 상비약 하나만 챙겨갔어도^^;; 저리 고생은 안했을텐데 ㅋㅋㅋ 이제 예전같지 않은 체력입니다. ㅠㅠ
객지에서 홀로 아플때 진짜 서럽죠. 그래도 무사히 여행마치고 돌아오셔서 크로아티아 눈팅 시켜주시니 감사~~
처음이었어요. 집 떠나서 아팠던 건 ㅠㅠ
@에스테베즈 저도 강철 체력이라 늘 준비가 없었는데.. 담 여행때는 꼭 타이레놀 챙겨야겠어요. 꼭. 나이가나이다보니..
와이프가 두브로브니크 정말 가고싶어 하다가 자유여행이 부담이 되었는지 그냥 지인들이랑 패키지로 동유럽 간다네요. 아마 몇 년 후 나랑 갈 것 같은데, 미리 구경 잘합니다. 그나저나 고생하셨네요. ^^
전 렌트해서 다녔는데 충분히 다닐만 해요~ 다시 가도 패키지는 노땡큔데...제 여행철학이 현지인처럼이라ㅋ...
요즘 요동네 여행하는게 붐인것 같네요~ 제가 갈때만해도 한국인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는데...크로아티아 친구가 만들어준 자그렙하트목걸이가 어디 있었는데 함 찾아봐야겠다는...트리에스테 하룻밤 묵었는데 고풍스런 도시였는데...바다에서 수영했던 기억도...근처에 누드비치 꼭 가보시길...특히 석양이 질때~ 슬로베니아는 구석구석 추억이 있어서 언젠가 다시 꼭 가보고 싶고...
나도 친구랑 해질때까지 바다수영하고 맥주마셨던기억이 나네.. 슬로베니아에서의 산책도 기억나고...
몇해 전 대한항공이 자사의 광고에 소개하면서 ...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었죠^^ 전 Illy 좋아라 해서 다음번엔 트리에스테 한번 꼭 가보려구요.
@에스테베즈 저도 이탈리아 친구땜시 일리 좋아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