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1시 쯤에 걸려온 전화
" 낼 새벽에 시간있나?"
" 왜요? 민방위 비상소집 있읍니까?
" 아니~저번에 100개 공 치는 자네한테 돈잃었다고 열받은 사람들이 낼 새벽에 함 붙자 하네"
"휴~~~ 올도 바쁘고 낼도 엄청 바쁩니다 근데 새벽 몇시죠?"
당장 할일을 생각하면 노 땡큐라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내 호주머니 채워주는 분들이라
시간 체크부터 하고....
"5시 30분~~"
"오케이 ~~ 알것심더~~ 낼 또 함 붙어 보이시더~~"
전화기를 내리는 순간 바로 연습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평소 실력이 어디에 가겠느냐만은
드라이브 슬라이스만 잡으면 90갠데~~~그놈의 주먹만한 머리만 보면 온몸이 힘이 들어가
동태처럼 굳어 버리니.... 참고로 요사이 새로 얻은 별명이 "오비파" 입니다.
남들 열심히 치고 올때 저는 캐디에게 한마디 하죠 "이번홀은 오비티에서 얼마지" 거리부터
물어놓고 드라이브 친공은 절대루 안 쳐다봅니다~~ 그거 계속보면 골프백을 버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가닥 희망은 있습니다. 그래 슬라이스만 잡자~~
대충 서류 덮어두고 인도어 직행~~ 회사 근처에서 가장 긴 연습장을 찾았습니다
어프로취 부터~~ " 캬~~~ 땅바닥에 쓰여진 글씨대로 50이면 50~~ 70이면 70~~~
" 낼은 다 죽었어~~~ㅋㅋ"
1시간정도 몸풀고 드라이브 차례!!! 공을 약간 거만하게 째려보며 어드레스~
꺙~~~~~~~~~~~~~~~~~~~~~~~~~~~~~~~~~~~~~~~~~앙!!!
공은 초 울트라 커브를 그리며 브라질 축구선수들이나 할수 있다는 바나나킥으로 옆그물을
출렁입니다~~
여기서 무너지는 나의 골프실력!!! 손바닥에 물집이 잡힐정도로 쳤습니다. 그러길 1시간후~
어라~~ 공이 쪽바로 가네...... 이거 이상하네.....
암튼 어느순간 부터 공이 약간의 드로우 구질을 보이면 쪼빠로 ~~~
" 낼 또 다 주것어~~~ㅍㅎㅎㅎㅎ"
드뎌 오늘 에이엠 5시 30분 !!!!
1번홀 미들~~~
1,2번 선수 다 한가운데~~ 3번 선수!!! 밤새 드라이브 슬라이스 잡는다고 손바닥에 물집 트
져 대일 밴드 붙인 저!!! 꺙~~~~~~~~~~~~~~~~~~~~~앙!!!
저는 그공을 다시는 볼수 없었습니다.....
"3피스 새공이였는데...ㅠㅠㅠㅠㅠ"
2버홀 숏홀~~ 그런데로 파
3번 미들~~ 저는 가방에서 또 새공을 끄집어 내어야만 하였습니다...
4번 롱홀~~
드라이브로 때린공을 또다시 쳐다보기 싫어 졌습니다....
이래저래 1개 성공하고 모두 슬라이스~~
이게 참 희한게 .... 후반홀부터는 어젯밤에 치던 드라이브 처럼 또 잘맞아 가는거예요~~
첨 한번은 운이라 생각했는데... 두번 세번 ...계속 이쁜 미소를 지으며 살포시 페어웨이
가운데로 앉는거예요~~~
" 음~~~ 담 란딩때는 골프장 입구에 차 세워두고 골프백 메고 클럽하우스 까지 뛰어 와야
겠다. 힘을 미리 빼고 시작 해야 겠다..."
후반홀은 멋지게 마무리 하고 골프 입문 만 6개월만에 100파 했습니다.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걱정이 앞서네요~~ 또다른 목표인 90파가 생겼습니다....
이래서 골프에 미치나 봐요~~
이상 대구에서 초보티를 벗기위해 노력하는 이지노의 100파 후기 였습니다...
아참~~ 지갑도 덩달아 살이 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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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 생긴 일
"낼 새벽에 시간 인나~~?"
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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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31
06.05.04 17:30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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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헉~! 백파! 감축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골프 90타 빨리 이루시길 바라고 인삿말도 생각했던데로(골생장 글 5972번) 잘 되시기도 바랄께요 ㅋ=3=3=3
ㅋㅋ 고맙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미치면 아우께선 머지않아 바로 싱글.....암튼 백파 추카추카~~~
늘행복형님도 잘 계시지요~~?
ㅎㅎㅎ 아장 ~!
꾸벅~~ㅋㅋㅋ 감사합니다
시간 음따...나 아도니스 뽈치러간다..모래도 음따 미안혀 그래서...모래는 승주로 간다 ㅎㅎ
나팔꽃님 ~~ 열심이네여. 날도 좋은데 일 많이 내시구려. 홀인원,이글 버디... 줄줄이 ^^*
열심히 연습한 당신! 필드로 떠나라~~ㅋㅋ 고맙습니다.
이지노님 100파 축하드려염 ^^ 담에도 지갑 감기 안들게 잘 하시구요.
지갑감기들면 연습이 약이겠지요~
백파하심 축하드려요...열골해서 인제 구십파하시길...
그날이 오면~~~ 가을 정모때 까지는 올라나 모르겠네요~~
대구에 고수 탄생을 예고하시는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
고수라니요~~? 과찬이십니다.첨 시작할때와 같이 항상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실감나는 생생한 글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백파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금복주는 대구에 있는 회사 이름인데..혹시 대구에 계시나요?
슬라이스 완전히 잡으면 90 파 시간 문제군요. 이래서 끊을 수 없는 갈등의 세계에 입문하는 겁니다....ㅋㅋㅋ 6개월에 100파...골프 신동이십니다 ~ ^^*
신동~!!!거기까지는 아닌거 같고요~갈등의 세계라는 말씀은 공감이 가네요~^^*
이지노님..백파 축하 드려요~~ 글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글재주가 없는 놈이 세치혀를 놀려 적은 글인데 ... 칭찬이라 생각하니 기분은 좋아요~감사합니다
님 100파 죽하 드려요..생생한 중계 잼나게 봤읍니다
첨 란딩했는날 부터 이날까지 ~~ 역사가 올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쭈~~욱!!!감사합니다
전 언제 100파 처볼까여~될것도 같으면서도 안되는거있죠 ~^ 추카추카~
꼭 백파하시고 후기 올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