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드리기 전에 우선 제 상황을 설명드려야 할것 같네요.
제가 전문대 졸업해서 직장 생활하다가 25살에 캐나다 연수를 1년정도 하고 한국에 왔어요.
영어에 대한 재미를 느꼈고, 끈을 놓고싶지 않아 영어를 기반으로 회장비서, 외국인 비서일을 하면서 통번역 업무를 전문적이진 않지만 수행 했구요. 나중에 더 큰 건설사로 옮겨 외국인오피스에서 기업간 다큐먼트 컨트롤러로 근무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전문적으로 통역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알아보니 통번역대학원 졸업이 정도이더군요.
전 학사가 필요해서 28살에 사이버한국외대 3학년 편입하고 졸업을 했어요.
늦은나이었지만 늦게라도 공부하고 싶은 열망이 컸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뒤늦게 찾은 기쁨이 컸습니다.
그 이후 결혼, 임신을 하며 회사를 관두고 지금은 33세 육아맘이 되었네요.
마지막 토익은 900대 초반, 영어 스피킹은 네이티브 정도는 아니어도 의사소통에 무리없으니 중급영어 구사하는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남편은 결혼 전에 제가 대학원을 가고싶다고 하니 언제 졸업해서 결혼할꺼냐고 한적이 있는데 좀 부정적이었어요.
지금은 마음 접은줄 알고 있구요.
현실적으로 학비도 비싸지만 통번역대학원은 입학도 어렵고 졸업은 더 어렵다는걸 알기에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친구는 제 나이에 공부해서 들어간다고 해도 학교 졸업하면 나이가 있는데 통역사로 일할 수 있을것같냐며
꿈도꾸지말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했는데 수긍하면서도 계속 이렇게 카페에 들어와서 통역사분들 글도 보고 마냥 부러워하고있네요.
이제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서 낮에 시간이 남아 공부하고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통대 준비생분들, 통대에서 공부하시는 분들
공부를 얼마나 치열하게 해야 합격할 수 있는지, 졸업 후 30대 후반에 아줌마도 통역사, 번역가 활동을 할 수 있는지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꼭 통번역대학원이 아니더라도(공부가 치열하니ㅠㅠ) 대학원 공부를 꼭 해보고 싶은데 목표로 삼을만한 영어관련 학과를 혹시 추천해주실 수 있는지요
글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첫댓글 먼저 입시+대학원 기간동안 육아를 전담해주실 분이 있는지 (정말 제대로 하려면 새벽부터 밤까지 올인하셔야 해요) 중요하구요. 30대 후반이라도 전혀 상관없지만, 필드에서 살아남으려면 상당한 노력과 공부가 지속되어야 하기에 마음 독하게 잡수셔야 하구요... 일단 입시학원 한번 청강해보시구요.... 애엄마 직업으로는 여러면에서 메리트가 많은 분야이긴 해요. 화이팅~
새벽부터 밤까지 올인이 역시 현실이군요. 시댁에 경조사도 많고 주말마다 시댁을 가야하는 입장에서 아무래도 불가능하지 싶어지네요 ㅠ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음이 한편으로 가벼워지는듯하네요. ^^ 소닉님도 화이팅!!
"치열하게"라는게 남하고 경쟁이 아니라 결국 스스로와의 싸움이더라구요..너무나 준비생들마다 백그라운드가 다르고 다양해요. 기본적으로 탄탄한 영어기본기가 가장 중요한듯해요. 입시에 치여 이자료 저자료 공부하느라 바빴는데 결국 자료탓하지말고 하나라도 제대로 보며 공부하는게 제일 좋아요. 그리고 육아문제땜에 대부분 학업과 병행하기 매우 힘들어 하세요. 매일 매일 꾸준하게 공부하시고 준비해 보세요^^
결혼하기전에 도전할껄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ㅠㅠ 그래도 현실을 다시한번 알고나니 포기하더라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돼지곰순이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고 믿습니다~
에버그린님도 도전하시나요? 화이팅하시길 바래요 ^^
전 지금 도와주시는 분 없이 혼자서 씩씩하게 잘 하고 있습니다. 2학년이에요 작년에는 일 년 엄마가 도와주셨구요 애기가 너무 어려서~ 지금은 어린이집 보내구 있어요. 첨엔 가사도우미만 쓰다가 지금은 그마저도 그만뒀구요 그래도 어떻게든 다 돼요. 전 합격하고 임신했구요. 아는 언니중엔 임신중에 입시학원 다녀서 애기 6개월 때 입학한 분도 있고 임신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뭐 케이스는 다양합니다. 그리고 제가 요즘 힘들 때마다 생각하는건데요. 세상은 자꾸 변하고 앞으로 우리가 100세까지 살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절대 늦었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는거에요. 그리고 힘들지만 끈을 놓지않고 계속 해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그리고 애 낳고 집에서 편하게 지내는 거에 익숙한 분도 많은데 천재소녀님의 글을 읽어보니 공부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네요. 저는 후회 없이 도전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오신 길도 보니 정말 열심히 사신 것 같아요. 선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1등하고 싶은 마음만 버리라고. 2등한다고 생각하면 다 할 수 있다고.. 굉장히 와닿았어요.. 육아와 학업을 완벽하게 다 잘 할수는 없거든요. 그런데 조금만 서로 내려놓으면 할 수는 있어요. 저를 봐도.. 지금 참 잘하고 있네요. ㅎㅎ 시간은 어떻게든 흘러서 담학기에 졸업합니다! 힘내세요!! ^^
위의 댓글 포함.. 30대 초반인 저에게 너무 힘이 되고 자극이 되는 말씀을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와~ 여자님 입학도 대단하신데 졸업을 앞두고 계시다니~ 역시 불가능한건 없는거군요.
살며시 내려놓으려다가 해보지도 않고 핑계를 대다니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좋은경험, 댓글 감사드리구요. 저도 힘내겠습니다~
여자님 대단하시네요. 저는 아직 32 미혼인데 통대에 대한 마음을 접을 수가 없네요. 지금 대기업 통역 계약직으로 있지만, 6개월뒤면 계약도 만료가 되고.. 좀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접을 수가 없어 퇴근하면 집에서 틈틈히 공부하고 있어요. 어제 가입했는데, 역시 동병상련이라고 주변에 열심히 하시는 분들 보니 저두 으샤으샤 더 기운이 납니다. 다들 화이팅이요!!
저도 32에 미혼이라 통대 준비하기 너무 늦은건가 고민하다 가입했어요. 통대준비하다 결혼도 못하면 어떻하나 걱정도 되고, 100세 시대에는 재교육이 필요하다지만 왠지 이제와서 진로 바꾸어 통번역사가 되기에 늦은건가 싶기도 하고...여러가지 생각떄문에 몇일밤 잠을 못이루네요. ㅠㅠ
미혼이시면 저처럼 애엄마인 경우보다 공부하시기 좋은 조건이신 것 같아요 결혼하고서는 뭔가 결정하는게 내 마음대로는 안되더라구요. 남편 부모님 의견도 다 들어아햐고 ㅠㅠ 공부도 내맘대로 못해요~
어디서 읽었는데 한계는 결국 본인이 정한다고 합니다. 사회적 통념과 압박에서 해방되어 진정 행복한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시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내 행복과 맞바꿈하지 않겠다는 어떤 강한 느낌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본인과 비슷한 경우구요. 도움필요하시면 언제든 문의하세요~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이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열공하는 모습에 가장 놀라는 사람은 아마 본인일 것입니다. 열정이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100세시대를 늘 염두에 두고 있어요. 정말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냉이님 말씀에 다시한번 마음 다잡게 되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스스로 한계를 만들었던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저도 애 엄마인데,, 저는 1학년입니다. 저는 게다가 40이 코앞이네요, 그래서 사실 반에서 제일 못하긴 하지만 도전하는건~ 필요하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