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나이트클럽 에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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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도 허름한 중소도시, 나이트클럽, 시장바닥, 생선 비린내, ,
우아함과 품위를 중시하는 ? ?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싱한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詩 였던거 같아 올려봅니다.
돈에 비린내가 좀 나기로서니 그 아줌씨
잘 놀고 기분 좋아 준건디 영 내키지 않음 좋은 일에 쓰든강, ,
세상이 넓어도
인연은 참 가까운데 있는법,
살만한 세상 이었으면 좋겠지요.
24.5.4.토.
우리 동네 나이트클럽 에서는요/이홍섭
우리 동네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나이트클럽이 하나 있는데요.
뭐 서울처럼 물 좋은 나이트는 아니구요.
그냥 동네 아저씨들과 아줌씨들이 신나게 몸을 흔들다가 눈 맞으면 껴안고 돌다가, 뭐 그러다가 스리슬쩍 자리를 뜨기도 하는 곳인데요…
며칠 전 후배 한 놈이 나이를 건사 못하고 이곳에 들렀다가 한 아줌씨한테 제대로 걸렸는데요.
그 아줌씨는 모처럼 총각 만났다며 구두 뒷굽이 나갈 정도로 신나게 놀았는데요.
문 닫을 때가 되자 잘 놀았다며 후배놈에게 지폐를 몇 장 찔러주고는 부러진 뒷굽을 들고 휘이휘이 사라지더라나요…
며칠 뒤 후배놈이 중앙시장 앞을 지나가는데 웬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려보니 그 아줌씨가 어물전에서 고기를 팔고 있더래요.
양손에 싱싱한 산 문어를 움켜쥐고는 시장통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고 있더라나요…
후배놈은 그렇지 않아도 그 아줌씨가 찔러준 지폐에서 비린내가 났었다며 쪽팔려 죽겠다고 말하는데…
이놈의 죽은 문어 대가리 같은 놈을 어물전에 내다 팔 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