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망가뜨리는 몸속 염증”…가장 나쁜 식습관은?
중년인데도 20~30대 나쁜 식습관 그대로... 염증 위험 커진다
입력 2024.05.19 14:45 / 코메디닷컴
우리 몸의 대동맥(심장에서 온몸에 피를 내보내는 굵은 동맥) 등 큰 혈관이 망가지는 것은 작은 혈관의 염증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댐의 미세한 구멍이 시간이 흘러 큰 구멍이 되어 댐이 무너지는 과정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증상도 없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몸속 깊숙한 곳의 염증, 어떻게 조기에 차단할 수 있을까?
작은 혈관의 염증 악화되면… 큰 혈관마저 좁아지고 막힌다
경동맥은 대동맥에서 갈려 나와 목을 지나서 얼굴과 머리에 피를 보내는 동맥이다. 이 혈관이 깨끗해야 몸의 마비, 언어 장애 등을 일으키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 혈관의 염증이 악화되면 혈관 속이 좁아지고 막혀서 뇌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 치명적인 뇌 손상의 최대 원인이다. 증상이 없는 혈관의 염증이 오래되어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렵다. 동맥경화증이나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 등 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 관절염도 이와 관련이 있다.
“중년인데도 20~30대 식습관 그대로”… 염증 위험 커지는 음식들은?
40세 이후에는 혈관의 노화도 빨라진다. 돋보기를 쓰는 노안처럼 몸의 노화가 시작되었는 데도 식습관은 20~30대 먹던 방식 그대로다. 혈관이 탄력을 잃어 가는데 염증을 불러올 수 있는 음식들을 좋아한다. 빵, 면, 달콤한 음식 등 고탄수화물의 유혹을 버리지 못한다. 고기 비계, 가공육(베이컨-소시지-햄) 등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여전히 즐긴다.
각종 인공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 식품들도 줄여야 한다. 어쩌다 먹는 것이 아니라 자주 먹으면 염증을 불러올 수 있다. 가공식품들의 성분표를 한 번 살펴보라. 낯선 화학성분들이 포함된 식품들이 많다. 소금과 설탕이 지나치게 많고 포화지방, 트랜스지방이 넘쳐난다. 장이나 혈관에 염증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나이 들면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먹는 게 안전하다.
자연 그대로의 음식들… “염증 줄이는 영양소 많이 드세요”
염증과 싸우는 영양소들은 채소와 과일에 많다. 공교롭게도 요즘 가격이 치솟은 식품들이다. 몸의 산화(손상-노화)를 줄이는 항산화 성분이 많아 염증 치유에 기여한다. 토마토·방울토마토의 라이코펜성분은 몸속 세포의 산화, 염증을 막고 전립선암, 폐암, 유방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라이코펜은 가열할수록 더욱 활성화되어 몸에 잘 흡수된다.
양파의 퀘세틴 성분은 세포의 염증 및 상처 회복을 돕고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억제한다. 크롬 성분은 식후 탄수화물(포도당) 대사에 기여해 혈당 조절 효과를 낸다. 알리신 성분은 혈관이 딱딱해지는 것을 막아 동맥경화 예방을 돕는다. 늙은 호박의 노란 색을 내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혈전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 심근경색의 위험을 낮춘다.
중년이 넘으면 밀가루 음식과 쌀밥을 줄이고 통밀, 잡곡을 자주 먹어야 한다. 콩류, 견과류, 생선, 해조류를 꾸준히 먹는 게 좋다. 모두 핏속 건강을 챙기고 염증을 줄이는 음식들이다.
출처: https://kormedi.com/1690102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혈관 관련 병이 2022년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상위 10위권을 많이 차지했다. 심장질환(2위), 뇌혈관질환(5위), 당뇨병(8위), 고혈압성 질환(9위) 등이다. 1위인 암도 고혈압, 당뇨병에서 출발한 경우가 적지 않다.
결국 혈관을 지켜야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심장질환 사망자는 3만3715명(2022년)으로 전체 사망자 중 9%, 뇌혈관질환은 6.8%(2만5420명)를 차지했다. 심장, 뇌혈관병으로만 6만명에 육박하는 사람이 사망한 것이다.
후유증으로 혈관이 망가지는 당뇨병은 3.0%, 고협압성질환은 2.1%가 사망했다. 혈관병 대란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문제는 갈수록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현재 50~60세가 70~80세가 되는 2050년에는 매년 35만명의 신규 뇌졸중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늦어도 중년부터 생활 습관 개선이 절실하다. 혈관에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이 쌓이면서 혈관에 병이 생기기 시작한다. 혈관이 좁아지고, 굳어 가면(동맥경화증) 피가 원활하게 흐리지 못하게 된다. 심장의 혈관이 아예 막히면 심근경색증, 뇌의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다.
모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흔한 병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초기부터 예방, 관리에 힘써야 한다.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은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HDL) 콜레스테롤혈증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차성은 고지방, 고탄수화물 위주의 식생활, 운동 부족, 유전 등에 의해 발생하는 고지혈증이 있다. 2차성은 갑상선기능저하증, 만성 간질환, 신증후군 등의 기저 질환 또는 임신, 약물 복용 등에 의해 유발되기도 한다.
이상지질혈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과식은 피해야 한다. 고기 비계 등 포화지방산과 고콜레스테롤 음식을 줄이고 빵, 면, 쌀밥 등 탄수화물 음식은 통곡물로 바꿔 적정량 먹는 게 좋다. 질병관리청의 심뇌혈관 예방 수칙에선 통곡물, 콩 음식을 권장하고 있다.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 해조류도 몸속에서 중성지방을 줄여준다. 금연은 필수다. 고지혈증이 있는 흡연자의 경우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이 4~6배 증가한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좋은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은 정기 검진으로 심장, 뇌혈관병 진행 여부를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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