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칠십을 넘으면
/石珍 윤행원
人生 칠십 고개를 넘으면
앙상한 가슴에 별을 단다
살아 온 연륜(年輪)만큼 계급도 높아진다
나름대로 자기삶을 챙기게 되고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고
참다운 친구를 가려내는
슬기를 가다듬는다.
사람이 七十年을 넘긴다면
세월을 삼킨 묵은 된장이 된다.
그윽하고 감칠맛 나는
삶의 파수꾼이 된다
고관대작을 한 사람도
대학 총장도
큰 회사의 회장도
한평생 농사만 짓든 농부도
다만 인생의 겸손한
노인(老人)일 뿐이다.
과거는 한낱 지나간 꿈이다
미래는 회색빛 우울이 버틸 뿐
더 낳을 것도, 더 못할 것도 없다
찬란한 이력은 각자가 살아 온
구름처럼 지나가는 그림자다
묵은 포도주처럼
은은한 향기를 간직 할 뿐
자랑스러운 훈장은 아니다
다만 그것은
노인으로서의 지혜와
따뜻한 삶을 엮어내는 겸손이
무르익을 때
훈장으로서 빛이 난다
인생 칠십을 넘기면
모두가 평범한 노인으로 돌아간다
삶과 죽음의 근본을 찾으면서
평균으로 삶을 만든다
그저
조용히 웃으면서
삶의 이치(理致)를 살피고
큰사랑을 나누며 사는 세월이다.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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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칠십을 넘으면
석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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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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