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것 많아 각개산행이 된, 산청 대원사계곡에서 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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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것 많아 각개산행이 된, 산청 대원사계곡에서 하루를-

                                                                (경남 산청군 삼장면 유평里)

다음 불 로그:-kims1102@

 

어제만 해도 구름 속에서 해가 “들락날락” 하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하고

더위와 서늘함이 반복을 하더니,

오늘 서울에서는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무더운 날씨가 되었다.

날씨는 더워도 해맑아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이 번쩍 나는 상쾌한 날이다.

하기야 소서(小暑)가 지난 지 3일째다.

소서는 하지(夏至)와 대서(大暑)사이에 드는 절기로 예로부터 이 시기가 장마철로

“장마전선”이라는 불연속전선이 한반도 중부지방을 가로질러 장기간 머무르기

때문에 습도가 높고 많은 비가 내리는 시기였다.

이때는 하지(夏至)무렵에 모내기를 끝낸 모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로

농촌에서는 김을 매거나 피사리를 해 주고 퇴비를 장만하기도 하였으며

또한 가을보리를 베어내고 콩, 조, 팥을 심어 이모작을 하기도 하였다.

세시에서는 더운 바람이 불어오고, 귀뚜라미가 벽에 기어 다니며,

매가 사나워진다고 하였으니.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여서 호박이나 각종 채소가 나오는 등

계절음식이 제철을 만나 입맛을 돋우는 때이기도 하다.

오늘 금광에서는 경남 산청 대원寺계곡을 찾는 날이다.

산청 대원사계곡(大源寺溪谷)은

기암괴석(奇巖怪石)을 감도는 계곡의 옥류소리, 울창한 송림(松林)과 활엽수림을

스치는 바람소리,

산새들의 우짖는 소리가 어우러지는 대자연의 합창을 들을 수 있는 경남 산청군

삼장면 유평里에 있는 계곡이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중봉과 하峰을 거쳐 쑥밭재, 새재, 왕등재, 밤머리재, 웅석봉

으로 이어지는 산자락 곳곳에서 발원(發源)하여 깊은 골짜기를 따라

삼 십리(12km)를 울창한 송림과 나무들 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곳이다.

 

신 밭골과 조개 골, 밤 밭골로 모여든 게류(溪流)는 새재와 외곡마을을 지나면서

수량이 많아지고,

비구니도량인 대원사가 있는 산청군 삼장면 유평里에서 부터 본격적으로 흐른다.

계곡에는 선녀탕, 옥녀탕 등의 소(沼)와 세신(身)대, 세심(心)대 등이 있으며

지리산에서 사람이 사는 골짜기로 제일 깊은 곳은 대원사가 있는 대원사계곡이다.

계곡이 넓고 깊어 수량(水量)이 많으며 경사가 완만해 가야시대부터 사람들이

들어와 삶의 터전을 이룬 곳으로 전북 남원의 달궁계곡과 함께 동서(東西)로

쌍벽을 이루는 골짜기다.

오늘은 산행버스 최기사가 1박 2일 코스로 가는 다른 산악회 일정 때문에

대리기사와 대차를 보내주었는데 기사와 차가 바뀌니 어쩐지 어색하고 불편하다.

메르스(중동호흡기중증질환)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고,

오락가락하던 장마도 멈춰서인지 오늘은 35명의 회원들이 산행에 참여했다.

만족할 만한 인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힘이 되는 분위기였다.

금광의 제일 어른인 “노형”님이 참외 한 상자를,

“태청산”회원이 수박 2통을 고맙게도 기증해 주었다.

일양약품 이 선애 특판 사업부차장이 “헬 펜타”신약에 대한 홍보활동을 했다.

산행버스는 수년 내내 공사 중인 88도로를 위험스럽게 곡예운전을 하며 달린다.

산청 대원사주차장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50분이었다.

산행은 곧 바로 시작되었으며 하산시간을 오후 4시 30분으로 정했다.

오늘 산행코스는,

대원사주차장 -대원사 -유평마을 -아랫 세재 -윗 새재 -대원사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다.

장마 뒤끝이라 그런지 날씨는 덥고 습도는 높았다.

주차장에서 높은 데-그 계단 을 올라서니 유평매표소가 나오고 자동차도로와

연결 되었다.

이 길은 대원사와 유평마을, 지리산 마지막 마을인 세재까지 연결되는 길이였다.

아스팔트길은 흙길보다 지열이 많이 나오고 단조롭고 지루했다.

노폭이 넓으면 길옆 숲이 해가림 막을 해주지 못하며 햇살은 덥고 습도는 높아

땀이 많이 나고 힘이 들었다.

계곡은 넓고, 숲은 울창하고, 물은 많아도 사람들이 계곡으로 접근할 수 없도록

인위적인 옹벽을 만들었고 그나마 일부는 통제되고 있었다.

계곡은 넓고 깊으며 수량이 많아 바위를 치고 돌아오는 물살이 거셌다.

대원사야영장을 지나고, 대원사교(橋)를 건너 일주문을 통과하니 대원사가 나왔다.

 

대원사(大源寺)는

경남 산청군 삼장면 유평里 지리산 동쪽 기슭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海印寺)의 말사이다.

1685년(숙종: 12년)에 창건하여 대원庵(大源)이라 하였고,

1890년(고종: 27년)에 중건하여 대원寺라 하였다.

1955년 중창하여 비구니 선원을 개설하였으며 보물(제1112호) 대원사다층석탑

이 유명하다.

이 절의 선원(禪院)은 석남사(石南寺), 견성암(見性庵)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참선 도량으로 꼽힌다.

대웅전을 비롯해 원통보전, 천광전, 염화실, 사리원, 다층석탑, 템플스테이교육장.

봉상루, 범종각, 사적비, 산왕각, 명부전 등이 있었다.

대원사를 구경하고 계속 올라가니 청소년수련원이 있는 유평삼거리가 나왔다.

보행속도가 늦은 여성회원들과 걷다보니 산행 1팀과는 거리가 계속 멀어졌다.

“민들레”총무에게 전화를 해보니 세재에서 점심을 먹고 위 세재로 갈 거란다.

“파란하늘”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기들 일행은 산행 1팀과 길이 엇갈려 치밭목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발 빠른 조 교장님 일행은 무제치기폭포를 구경하고 여유 있게 돌아왔다 한다.

세재삼거리에서 -치밭목삼거리 -유평삼거리로 내려오려던 산행 1팀이 무리하다

생각해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하산 길에 유평마을 주점에서 동동주와 파전을 시켜 동동주 석 잔을 했더니

정신이 핑 돌고 온몸에서 힘이 빠진다.

세재에다 손님을 내려주고 내려오는 빈 영업용차를 세우려 했더니 몰랐는지

그냥 내려가 버린다.

맹세이골 입구에서 쉬고 있는데

“무늬”회원이 혼자서 맹세이골 자연관찰로 쪽에서 웃으면서 걸어 내려온다.

“무늬”회원은 전문 산 꾼이다.

아스팔트길이 싫어 혼자서 맹세이골 자연관찰로 따라 산행하고 내려온다 했다.

노랗게 물든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을 서서

덤불속으로 난 한쪽 길을 끝도 없이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 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했지만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 했으니까요 (중략하고)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 할 것입니다.

“두 갈래 길이 숲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로버트 프로스트의 詩 “걸어보지 못한 길” 에서)

 

맹세이골은 아주 먼 옛날 호랑이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맹수가 사는 골짜기라 하여 부른 이름이다.

지금은 호랑이는 없지만 다람쥐, 청설모, 수달, 고라니 멧돼지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차량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지리산 대원사계곡은 산청 9경 중 천왕봉 다음으로 아름다운 곳이란다.

산에 들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는 지리산의 최고봉인 지리산 천왕봉,

수많은 고산준봉을 거느리고 있으며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과 일출, 웅장함,

노을의 신비로움이 절경이다.

금광송이라는 소나무 숲과 수려한 자태를 간직한 다층석탑과 울창한 숲속의

청정물길로 사시사철 시리도록 맑은 대원사계곡이다.

산행은 약속시간에 끝이 났다.

계곡에선 젊은 연인 한 쌍이 튜브와 돗자리를 펴고 풍광을 즐기고 있었다.

산행을 마친 회원들이 계곡물에서 가볍게 씻고 올라온다.

아침에 “태청산”이 기증한 수박을 쪼게 먹었다, 꿀맛이다.

오늘은 최기사가 없어서 하산酒 준비를 못했는데

장수에 있는 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1인당: 7,000원)

돈은 많이 들었지만 차리고 치우는 절차가 없어 좋아들 했다.

식사대금을 지불해야 할 재무만 속이 쓰리다.

우르 사! 우르 사! 준비해주세요.

 

                                                    (2015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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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에 사는 아이들이 찾아와 때 지난 내 생일을 축하해 준다기에 시간에 쫒겨
겨우 이 글을 완성해 올립니다.

[여우짱]

여름, 장마, 계곡, 무더위, 시원한 물놀이?/?

[팡팡]

시원한 계곡산행 때 참여해 보세요.

[로즈]

글만으로도 좋았는데 간간히 들어있는 사진이 상큼함을 주네요.
산행을 하다보면 "숲속에 두 갈래 길"을 제법 만나게 되더군요.
뒷 팀을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더니... 영 다른길로..이번에도 두갈래 길이 있었답니다.

[팡팡]

댓글 고맙구요, 오늘은 초복(初伏)이니 삼계탕이라도 드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