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게 마음먹기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가나봅니다.ㅎㅎ
2~3개월전부터 목돈 나갈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 노후자금중 일부를 미리 썼다 생각하자고 마음먹었더니 차라리 스트레스는 훨씬 덜 합니다.ㅎㅎ
지난 일주일도 마음편하게 보내고 이번에는 목요일에 단양으로 가기로 계획 세웠습니다.
목요일 오전, 집안일을 싹 해놓고 오후에 렌트카로 단양을 갑니다.
단양집근처 사과과수원
사과가 주렁주렁
(나중에 동네분 만나서 올해 사과농사는 괜찮았나 여쭤봤더니, 탄저병이 와서 영 시원찮다합니다.
그리고 폭염으로 사과가 자라지를 못해서 알이 작다합니다.
사과뿐만 아니라 복숭아도 탄저병이 왔다합니다.)
3주만에 가서 더 반가운 단양집
오늘도 짐도 풀지않고 마당부터 둘러봅니다.
호호님이 주신 큰꿩의비름이 올해 처음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일일초는 나날이 세력을 넓힙니다.
제가 천일홍을 좋아해서 여러번 씨앗을 얻어서 뿌렸는데, 올해도 이게 전부입니다.ㅎㅎ
아마 자리를 잘못 정했나봅니다.
다음에 씨앗 얻을 기회가 있다면 다른곳에 뿌려봐야겠습니다.
안양 있는 내내 걱정되었던 맷돌호박 ㅎㅎ
여전히 제자리 지키며 잘 있습니다.ㅎㅎ
역시 호호님표 다알리아
올해는 아무래도 다알리아가 좀 그렇습니다.ㅠㅠ
다른 다알리아도 찍었는데, 찍을때는 몰랐는데 메뚜기가 같이 찍혔습니다.ㅎㅎ
단양집을 짓고나서 처음 심은 식물이 이 목수국입니다,
정말 많이 자랐습니다.
수국가격을 잘 모를때 남편이 사온 수국이 비싸서 많이 뭐라 했는데,
지금은 효자입니다.ㅎㅎ
지난번에 고양이가 와서 사료줬는데, 저희가 떠나면서 다시 사료를 부어놓았습니다.
다 먹고 빈그릇만.....
그릇안에 돌맹이는 바람에 그릇이 날아가지마라고 넣었습니다.
얼른 청소부터 합니다.
그리고 다시 마당 여기저기를 찬찬히 둘러봅니다.
길가에 제가 심은 해바라기는 이제 다 끝물이고, 3송이 정도가 남았습니다.
그중 한송이를 집안으로 모셨습니다.
올해 해바라기는 제가 상상했던만큼은 화려하지않았지만, 그래도 오가며 잘 봤습니다.
내일은 고구마를 캐야합니다.
고구마순 살때, 밭에 오래두면 안에 심이 생긴다고 심은지 110일정도에 캐라하셨던거 같습니다.
5월초에 심어서 내일 캘 계획입니다.
날이 뜨거워지기전, 이른 아침에 캐자하고는 일찍 잠자리 들었습니다.
아이고, 이게 왠일입니까? ㅎㅎ
밤공기는 시원하다못해 춥습니다.ㅎㅎ
창문 다 닫고 이불 푹 덮고 잤습니다.ㅎㅎ
금요일아침, 6시 알람 맞추고 잤는데 6시에 울리는 알람 누르고는 이불속에서 밍기적거리다 겨우 일어났습니다.ㅎㅎ
두유 하나 마시고 바로 밭으로.....
고구마줄기부터 낫으로 걷고, 비닐멀칭도 걷습니다.
근데.....ㅠㅠ
제일 중요한 사지창(?)이 작년에 영월집 고구마 캘때 영월서 사용하고는 그대로 영월에 두었나봅니다.ㅠㅠ
단양에 없다합니다.ㅠㅠ
할수없이 삽과 호미로....
근데 남편이 삽질이 훨씬 힘들다합니다.
요만큼 캐고는 아침먹고 사지창 사와서 다시 캐기로 합니다.
얼른 아침먹고는 사지창사러 단양읍으로 나갑니다.
요게 문제의 사지창입니다.ㅎㅎ
정확한 명칭은 모르고 그냥 저희는 사지창이라합니다.ㅎㅎ
영월에 있는것은 훨씬 튼튼해보이는데 여러해전에 4만원이나 주고 샀습니다.
오늘 산거는 좀 약해보이지만 가격은 2만5천원이라 맘에 듭니다.ㅎㅎ
그러나 나갔다오느라 시간을 많이 뺏겼습니다.
여기까지 캐고 점심먹으며 좀 쉬기로 했습니다.
3/5쯤 캤습니다.
저희가 제일 잘하는게 고구마농사인데 올해는 좀 수확양이 적습니다.
그럴수밖에 없는게 올해는 심어놓고는 손길 한번 주지 못했습니다.ㅠㅠ
정성이 부족했는데 이만큼이라도 혼자 자라줘서 오히려 고마웠습니다.
근데 모기가 얼마나 극성인지......ㅠㅠ
3박 4일 있는동안 30~40군데 물린거 같습니다.ㅠㅠ
일단 등짝 8군데, 왼쪽무릎 7군데, 목덜미 3군데, 팔 여러군데, 종아리 셀수 없이, 귀까지.......
가려워죽는줄 알았습니다.ㅎㅎ
지금도 여기저기 벅벅 긁느라....ㅎㅎ
참, 옷은 긴바지,긴소매셔츠, 모자,장화까지 완벽히 갖췄습니다.ㅎㅎ
점심은 콩국수
오늘은 저희밭에서 수확한 방울토마토까지.....ㅎㅎ
밤에는 공기가 차가웠지만, 낮에는 아직도 뜨겁습니다.
점심 먹고 남편은 한숨자고,저는 고구마줄기 껍질 벗겼습니다.
욕심내어 많이 꺾어왔는데,나중에는 지겨워서 좀 버렸습니다.ㅎㅎ
다시 밭으로.....
올해는 밤수확이 제법 기대가 됩니다.
드디어 맷돌호박도 땄습니다.ㅎㅎ
영월 산밑할머니집 호박과는 비교불가입니다.ㅎㅎ
크기 가늠하시라고 제 핸폰을 앞에 두었습니다.ㅎㅎ
그리고 3차 옥수수도 수확했습니다.
또 하나 남은 마지막 호박도.....
올 농사는 옥수수가 대박이었습니다.
여러군데 나눠 먹었는데도 저희도 실컷 먹었습니다.
얼른 씻고 세탁기 돌려놓고 저녁준비합니다.
오늘은 소고기 구웠습니다.
어제에 이어 별 봅니다.
별이 참 많습니다.
침대에 누워서도 별 보고 잤습니다.
토요일 아침입니다.
오늘은 크게 바쁘지않아서 실컷 자고 일어났습니다.
왠일로 남편은 일어나지 못하고 계속 잡니다.
저는 어제 딴 호박과 고구마줄기로 반찬 두가지 만듭니다.
호박은 딱 맛있을때 따서 볶아놓으니 너무 맛있습니다.
올 여름은 뭐가 그리 바빴는지 고구마줄기도 처음 먹었습니다.
이런게 시골사는 맛인것 같습니다.
아침 먹고 설거지후, 다시 각자 위치로.....
남편은 정자등을 달고난뒤 전선을 다시 땅에 묻는 작업과 정자지붕에 떨어진 화단 돌을 제자리 끼우는 작업을 했습니다.
저는 밭에서 마른 옥수수를 내년에 종자로 쓰려고 정자처마아래 매달았습니다.
사실 저희는 옥수수 한개로도 충분합니다.
혹시라도 필요하신분께 드리려합니다.
양방산님 몫은 당연히 있습니다.ㅎㅎ
제가 어릴적에 많이 좋아했던 채송화.
영월집 짓고 채송화도 여러번 심었는데,이상하게 채송화가 잘 되지않았습니다.
단양집도 씨뿌리고 싹이 나지않아서 그자리에 다른 꽃을 심었는데 뒤늦게 하나가 싹을 올려서 이렇게 꽃을 피웁니다.
반갑고 미안하고......
하늘은 완전 가을하늘입니다.
마당과 화단에 있는 풀을 뽑았습니다.
수레 가득입니다.
마지막 풀뽑기일테지요.
이제는 풀이 나도 가만 둘겁니다.ㅎㅎ
어차피 서리오면 죽을테니까요.
마당 여기저기 난 풀도 다 뽑았습니다.
마당이 훤합니다.
이제 사람사는 집 같습니다.
다 하고 비빔냉면해서 점심 먹었습니다.
그리고 작정을 하고 한숨 자기로..ㅎㅎ
침대에 누워서 보이는 풍경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시골집을 지을때 이렇게 침대에 누워서 하늘을 볼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소원성취했습니다.ㅎㅎ
한숨자고는 다시 각자위치로.....ㅎㅎ
하늘은 시시각각 다릅니다.
3송이 피어있는 해바라기중 제일 이쁜 꽃입니다.
남편은 올해 마지막일 예초작업을 했습니다.
옥수수 마른대도 다 베었습니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시골에서의 시간은 참 잘도 갑니다.
이내 저녁입니다.
다시 씻고 세탁기 돌리고 저녁준비합니다.
저녁메뉴는 닭볶음입니다.
오늘도 별을 볼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잠들기전 침대에서 다시 본 별은 그 수가 더 늘어서 장관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다시 떠날 채비를 합니다.
겨울이 아니어서 훨씬 편합니다.
집언덕에서 다시한번 하늘을 봅니다.
오랫만의 3박4일은 참 편안했습니다.
결코 적은 일을 한건 아닌데도 마음이 급하지 않으니 차근차근 할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상주를 하면 아마 이런 느낌으로 살겠지요....
작은애가 결혼을 하면 일주일정도씩 시골집에 머물면 참 다른 생활이 될것 같습니다.
얼른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모든 착한 사람들의 바램은 이루어지기 마련입니다. 뜻하는대로 된다는 말이 그래서 만들어진 겁니다. 좋은 일 가득한 하루하루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일이 끊임없이 생깁니다.
하나 해결하면 또 새로운 일이 생기고......
좋은 일보다는 이제 나쁜 일이 생기지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