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함께했던 나의 추억들을 나열해 보았어요. 어린이 시절부터 중학생이 될 때까지. 저의 인생에 전부였던 여자친구에게.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
- 학교가 끝나면 집에 와서 그 여자친구 사진을 모아놓은? 앱이 있는데 그거 정복하며 사진 저장하고 그랬어요. 덕질에 미성숙 할때라 다른 SNS보다는 그렇게 비공식 앱으로 덕질을 하고는 했었답니다ㅎㅎ
- 엄마가 근무하시는 초등학교에 토끼를 키우고 있었어요. 그래서 항상 주말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사촌동생과 친동생과 함께 토끼를 자주 보러갔었습니다. 그 초등학교가 뭐랄까 도시같은 막 횡단보도 있고 차도 있는 그런 곳이 아니라 주택들이 모여있는 곳에 설립되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햇살 좋을 때 자전거 타고 가면 기분이 좋았고,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느낌이었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게 사촌동생과 그곳을 가면서 여자친구 멤버들 이름 외우기를 하던 기억이 있습니다ㅋㅋ 어렴풋이 기억나는게 엄지님 이름만 외우지 못했던..ㅋㅋㅜ 멤버가 6명인데 동생과 나열한 이름이 5개 밖에 안되니까 한명이 누구지 누구지 하다가 "엄지!" 외치고 동생과 웃던.. 어린 시절에 그런 기억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히 남아있어요 :)
- 핑거팁이 컴백하고 다음날이 생일이었어요. 뭣도 모르던 어린이는 생일 때 생일 선물로 굿즈를 받았는데, 그게 문구점 굿즈...ㅋㅋㅋ 요즘이야 공식 굿지만 사지만 어릴때는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이라 비공굿을 샀던 것 같아요. 필통이랑 인화사진? 포스터 등 받고는 좋아했어요ㅋㅋ 엄마께서 저 몰래 베개 하나 추가주문인가 덤인가? 받아서 저한테 선물해 주셨던 아주 K-어린이 시절 풋풋한 기억입니다! 그거 받고 좋아서 애지중지 아꼈던 기억이 있어요ㅎㅎ :)
- 사촌동생과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어요. 태어났을 때부터 같은 동네라 거의 친 가족처럼 자랐습니다. 친동생 다름 없이 어릴때부터 친하게 놀았었어요. 고모는 항상 바쁘셨는데? 제가 동생과 놀아줄때마다 간식을 사 주시거나, 동생 옷 살때 내것도 하나 사주시거나 그랬어요. 어느날 고모한테 연락이 왔는데 혹시 여자친구 귀를기울이면 앨범 있냐는 거에요. 제가 없다고 했더니 고모가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선물 받고 너무나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요~!
+ 추가로 고모가 핑거팁 때도 앨범을 사 주신적이 있는데 포스터도 주셔가지고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요!
- 오늘도 어김없이 사촌동생 집에서 늦은 밤까지 놀고 있었어요. 근데 엄마가 마트를 갔다가 제 선물을 사 왔다는 거에요..! 가서 보니 여름비 앨범을 사 오신거ㅠㅠ 너무너무 좋아서 날뛰었던 기억이 있어요ㅋㅋㅋ 제 첫? 앨범은 아니다만.. 여름비가 왜그리 기억속에 선명히 남아있는지 모르겠네요ㅎㅎ 여름비 이후부터 응원법을 외우기 시작했어요!
- 여자친구 첫 단독콘서트 날 못가서 아쉽게 SNS로 사진 올라오는 거랑 화환들 훓어보며 엄마가 다음 콘서트는 가게 해준다고 해서 그냥 입맛만 다시며 다음엔 꼬옥을 기약했던 기억이 있어요ㅎㅎ 그리고 앵콜 콘서트가 제 첫 콘서트가 되었다죠!
- 드디어 밤으로 컴백! 학원 끝나고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와 텝으로 뮤비를 켜놓고 불은 끄고 응원봉을 들고! 다른 한 손엔 핸드폰으로 응원법을 켜 놓고ㅋㅋ 오후 여섯시를 마주하던 기억이 있어요. 나이를 먹으면서 여섯시에는 학원을 가서 그런거 꿈도 못 꾸게 되었지만ㅠ 그때 그 시절 시간이 널널해서 가능했던 시절이 머릿속에 선명합니다 :)
- 밤 때는 온라인 구매보다 컴백하고 나서 바로 오프라인에 가서 구매하는 걸 선호했어요. 기다리는 걸 잘 못하는 타입이라.. (요즘이야 특전도 있고 하니 온라인으로 예구를 하지만..!!) 고민하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앨범을 고르고 포스터도 꼼꼼히 챙겨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뜯어보던 기억이 있네요ㅋㅋ 그때 친동생이 골라준걸로 기억하는데 최애 포카가 뽑혀서 막 날아다녔던!! 기억도 있어요ㅜㅜ! 최애를 뽑은 게 완전 행복했어요!ㅎㅎ 그때 그 포카는 소중히 바인더에 꽃혀져 있어요 :)
- 여름여름해가 컴백하고 나서 얼마 안 있어 저희 학교는 여름방학에 들어갔어요! 그래서 집 앞에 놀이터에서 동생과 함께 VACATION을 들으며 방학을 기대했던 설레는 마음도 기억하고, 방학하기 전 학교 영어시간에 시험으로 베케이션을 써야했어요. 그때 브이 에이 씨 에이 티 아이 오 엔 베케이션! 가사를 부르며 스펠링을 맞았던 K-초딩 시절도 있어요ㅎㅎ 그때 내심 버디 부심 뿜뿜해서 기분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
- 해야 부터는 스트리밍과 응원법, 음방에 맛을 알게된 시기에요! 친구들에게 영업도 하고 티비 앞에 앉아 응원봉을 들고 음방을 챙겨보기 시작했어요! 하나 둘씩 팬카페에 올라오는 스케줄러에 따라 라디오도 듣고, 예능도 챙겨보기 시작. 이때부터 포토카드 교환을 시작했어요. 본격적으로 여자친구에게 더 깊이 빠져든 시기라고 볼 수 있죠!
- 열대야가 아마 첫 쇼케이스 방문!! 해야때는 외가댁에 가는 바람에ㅜ 가지 못해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외가댁에서 막 질질 짜면서 나만 못간다고 엄청 울었어요.. 하지만 다행이 열대야는 가게 되었어요! 비록 엄청 뒷자리지만..ㅎㅎ 맨 뒷자리라 자리에서 일어나게 해 주셨어요!ㅋㅋ 덕분에 조막만한 얼굴 조금이라도 크게 볼 수 있었어요ㅋㅋ 일어나지 않으면 앞에 어른버디들 너무 키가 커서..ㅠㅠㅋㅋ 열대야 때 버디들 아직 응원법 못 외워서 저처럼 한손에 폰 들고 응원법 외치던거 생각나요!! :)
- 어릴때는 전곡재생을 참 좋아했어요. 예전 앨범부터 현재 앨범까지 전체재생을 하며 무언가를 했습니다. 그게 잠에 들기 전이든 숙제를 하는 것이든. 진짜 매일을. 아마 가사를 외우기 위함이기도 했겠지만 그때는 엄청난 덕질의 일부였어요ㅎㅎ 바람에 날려를 들으며 자전거를 타던 기억도 있고, 전곡 재생을 하며 학습지 숙제를 하던 기억도 있어요. 리메이크한 파도라는 곡을 구몬숙제 할때 많이 들었었어요. (왜인지 모르게 선명히 기억에 남아있네요.)
- 요즘은 당연시 되어버린, 거의 일상과 동일해진 덕질속에서 소소한 추억을 만들기 어려워요. 방과후에 친구들과 뮤비를 돌려보던 것도, 친구를 처음 만들때 수줍게 다가가 무슨 아이돌 좋아하냐 물었단 것도, 점심시간에 음악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보며 음악쌤과 웃던 것도, 담임 선생님이 음악 신청을 받는다고 하면 얼른 달려나가 여자친구 곡을 추천하던 것도, 시상식 기간에 조그마한 사탕을 돌려가며 투표 해달라고 부탁하던 것도. 다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 추억이에요. 나이를 먹어가며 어차피 더 많은 추억을 만들겠지만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것들이라 잊기가 어려워요. 여자친구는 이처럼 저의 인생에 아주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들이에요. 단순 아이돌로 치부하기에는 저의 인생에 절반, 그리고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이 차지하고 있어서. 웃고 울었던 우리의 기억들이 영원하기를. 저는 오늘 다시 한번 여자친구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