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니 옆의 행정기획실장이 안 보인다. 장례식장에 갔다고 하여서 놀래서 부조를 준비해서 얼른 가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십수년 키우던 반려 애견이 무지개다리 건너서 교외의 애견장례식장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전해주는 사람의 얼굴표정은 슬픈 표정이 아니다.
마치 대단한 강아지...복있는 강아지 유별난 강아지 사랑 등등 입으로 뱉지 않아도 그 표정에 드러난다.
생각해보니 나도 정년퇴직하기 전인 수년 전에 20여년 간 키우던 반려견이 떠났을때... 딸아이가 생각도 못한 부모의 이혼으로 나와 이별하여 방황하다가 그 반려견을 만나 우울증이 치유되어 나에게는 무척 고마운 강아지였다
퍼그종이었던 그 아이의 등을 만지면 마치 밍크처럼 보드라웠던 기억이 난다. 딸은 애지중지 20여년을 지내던 강아지가 떠났을때 너무 슬픔에 깊이 빠져 넋이 반쯤 나간 표정이었다.
그때 나는 직장에 하루 연차를 신청했고 서울의 작은 딸도 내려와서 셋이서 애견장례식장으로 강아지를 데리고 가서 추억의 사진들을 티비화면으로 엿상추모하며 잘 보내주었다.
그리고 다시 복귀한 다음 날.. 보통 휴가내고 오면 아무 말없었던 동료들.. 그냥 잘 보내셨어요? 하던 동료들이
강아지때문에 휴가내셨다면서요?
하고 한 마디씩 하는데 나는 그때 그 뉘앙스와 표정을 잘 이해못했다.
공감도 아니고 위로도 아니고 알면서도 물어보는 그것은...
그런데 키우던 강아지의 장례를 위한 휴가를 낸 실장에게도 강아지가 가족과의 이별처럼 애석하다는 것을 모르고 뒷말하는 것을 보면서 아...그랬구나 하고 이제야 이해가 된다
딸집의 강아지때문에 휴가를 낸 나였으니 오죽하였으리라.....
나에게 소중한 책들... 수천의 책중에서 70%를 지역의 복지관 , 단체 나눔하고 남은 수백의 책도 정리하라고 하는 딸의 생각은
사실 안 사도 된다고 생각하는 온갖 첨단 육아의 물품들에 대한 내 생각과 별반 다를 반 없다.
반려견이 한 지붕안의 가족이냐 그냥 심신위안의 애완이냐 마당에서나 기르는 가축이냐는 것에는 정답이 없는 듯하다
서로의 필요성에 의한 가치관의 차이 상황을 받아 들이는 인식의 차이 각자가 좋으면 그것을 존중하면 된다.
대화는 나의 반을 비우고 상대의 반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가끔 가다 보면 대화를 자기의 뜻을 따르도록 설득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있다.
이제 설득도 지친 나이... 가만히 경청하고 속으로 삼키고 나와 다른 삶들도 응원해주고 나의 다른 생각들도 존중하며 가만히 기다릴 줄 아는 나이...
아... 나는 나이가 들어가고 있구나..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이리 저리 편하게 옮겨서 심어지는 뿌리가 약한나무가 아닌
뽑을 수 없는 뿌리깊은 나무가 되어 무성한 그 가지에 예쁜새가 앉든 반갑지 않은 뱀이 기어올라오든 그냥 그 자리에서 묵묵히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
첫댓글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말못하는 자동차 내가 십수년을 몰던 차를 폐차하려고 견인해 가는 모습을 보고 차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목을 메달아 골목을 돌아가는 그림자를 보니 눈물이 흐르 더 군요 그 생각을 하면 애지중지 사랑을 듬뿍 줬을 강아지가 죽었으니 오죽 서러웠을 까요 그때 나의 자동차 생각이 납니다.
저도 14년 키우던 반려견을 떠나보냈답니다 몇날몇일을 눈물로 보내면서 과연 내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이리 서럽게 울까 하는 어이없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못해준게 많아서 너무 미안해서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것같아요 그리고 몇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금까지도 많이 힘드네요 함께 한다는것은 그만큼 소중한 의미이지 싶습니다 있을때 잘하라는 좋은 교훈을주고 떠난 강아지가 오늘 더 보고싶습니다 늘평화님 건강하고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딸 강아지말고도 유기견을 20년 돌보고 보낸뒤에 한동안 저도 힘들었고 그 영향으로 어떤 반려견도 저보다 먼저 많이 아프고 가는게 연상이 되어 이제는 안 키우고 싶더라구요 프라하의 별님 정이 많이 들고 사랑나눈만큼 좋은 곳에 갔을꺼예요 좋은기운 듬뿍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요 ~^^
첫댓글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말못하는 자동차 내가 십수년을 몰던
차를 폐차하려고 견인해 가는 모습을 보고
차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목을 메달아
골목을 돌아가는 그림자를 보니 눈물이 흐르
더 군요 그 생각을 하면 애지중지 사랑을
듬뿍 줬을 강아지가 죽었으니 오죽 서러웠을
까요 그때 나의 자동차 생각이 납니다.
타던 자동차 폐차 하는데 눈물꺼정 흘려요. 그것두 남자가?
눈물이 많으신 분이네.
'나 같으면 잘가라, 나의 애마야! 빠이빠이빠이빠이다.'
요렇게 말하며 손을 흔들어 주었을 것 같습니다.
@박민순 저도 첫 번째는 눈물 글썽
두 번째는 쿨하게 바이바이...ㅎ
저는 개나 고양이를 안 키워 봐서 잘은 모릅니다만
정이 들었다 떠나간 생명이니 엄청 서운했겠죠.
사랑은 시간따라 변하지만
정은 시간따라 배가 되어 정들어서
떼려면 마음을 비워야지만
가능하더라구요 ^^
안수기도를 받는
죽음을 앞둔 노견도 있더라구요.
정말요?
신부님이 해주시던가요?
하긴 온갖 성물품 안수와
차와 사무실.건물도 축성
해주시는데~~
@늘 평화 교외에 있는 성당에 갔었는데
미사 끝나고 다 들 나갔을 무렵에
어떤분이 차에서 애견을 안고와서 부탁하니
신부님께서
나이는 어떻게 되냐
이름은 뭐냐 물으시고는
안수기도를 주시더라구요.
@뱃등 영화같은 드문 장면이네요~^^
오늘도 굿데이 되시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제 비로소 어른이 되는거지요
더 10살쯤 나이먹으면
어르신이 되는거겠고 ㅎ
저도
14년 키우던 반려견을 떠나보냈답니다
몇날몇일을 눈물로 보내면서
과연
내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이리 서럽게 울까 하는
어이없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못해준게 많아서 너무 미안해서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것같아요
그리고
몇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금까지도 많이 힘드네요
함께 한다는것은
그만큼 소중한 의미이지 싶습니다
있을때 잘하라는 좋은 교훈을주고 떠난 강아지가 오늘 더 보고싶습니다
늘평화님
건강하고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딸 강아지말고도
유기견을 20년 돌보고
보낸뒤에 한동안 저도
힘들었고 그 영향으로
어떤 반려견도 저보다
먼저 많이 아프고 가는게
연상이 되어
이제는 안 키우고 싶더라구요
프라하의 별님
정이 많이 들고 사랑나눈만큼
좋은 곳에 갔을꺼예요
좋은기운 듬뿍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요 ~^^
이젠 장례식장이라고 하면 사람인지 반려동물인지 확인해봐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네요.
누가 돌아가셨는지.
씁쓰름하지만~
네 ~~저는 개는 안 키워요. .
가족처럼키우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우리 하늘이 한 일년 동안은 자꾸만 생각나고 힘들어서 그 아픔을
다시 되풀이 하기 싫어서 저는 이젠 안키웁니다
정들은 것 들과의 이별은 언제나 슬퍼요 정들면 안돼어요 ㅎㅎ 말이니 쉽지 정 안들 재주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