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 12:42 PM
거리 : 5.4 km 소요 시간 : 1h 59m 이동시간 : 1h 48m 휴식시간 : 11m 평균 속도 : 3.0 km/h
코스; 이매역-성남대로-하탑사거리- 판교로-돌마사거리-돌마로-도촌사거리-여수천자전거길-양현로-성남대로-야탑역광장
지난 주에 교회 가는 길에 본 가로수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 단풍이 절정인 듯 화사했다.
그래서 낙엽이 되기 전에 아내와 걸어보기로 했다. 아내가 월. 화. 수 삼일 경로당 봉사를 하기에 오늘 걷게 되다.
오늘 걸어보니 단풍보다 낙엽이 더 많았다. 그래서 더 좋았다.
성남대로 이매역: 전인권. 나이 많아 보이는데 70 전이다.
이제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가 알만한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다.
이매역 9번 출구
동신아파트단지 옆 길
물방아삼거리에서 뒤돌아 본 성남대로; 지난 주일만 하여도 훨씬 더 화사했는데
성남아트센터길
아트센터 입구 포토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메.
좀 큰 첼로 의자는 앉기가 불편하다. 그래서 작은 바이올린을 택하다
고뇌하는 남자와 "그래도 태양은 뜬다"(이종희작)
아내가 깨꽃(샐비아)라고 한다
태원고교 주차장 축대 길
단풍이 거의 모두 낙엽으로 변신하였다.
하탑사거리; 성남대로. 낙엽이 바람에 흩날린다
'레미 드 그루멍'의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나이 들면서 낙엽 밟기가 죄스럽게 느껴진다. 일종의 동병상린 때문인지도 모른다.
큼지막한 플라타너스 낙엽 밟는 소리에 누군가의 마음이 부셔짐을 느끼기 때문이다
조금 가면 우편에 흙길이 있다
하탑삼거리에서 본 매화로
중앙도서관과 평생학습관 방향
손자손녀들에게 '구르몽의 낙엽'을 들려 주면 뭐라고 할까.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묻고
다시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라고 묻는 까닭을 물르면 뭐라고 대답할까.
목련마을 야탑천
야탑동 목련마을. 낙엽 밟는 소리가 좋은 것은 아니야. 미안 미안해
돌마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돌마로. 교회 가는 길이다
야탑천 하류방향
돌마로(탑골공원 축대길) 약간 오르막길. 단풍보다는 낙엽이 더 많아졌다.
은행 단풍은 어디에 있어도 화사하다. 쓸지 않아서 감사하다.
모윤숙의 랜의 애가도 생각나다. 우리 때에는 구르몽의 낙엽과 모윤숙의 낙엽은 암송 했었다.
'시몬, 그대는 들리는가, 낙엽 밟는 소리를. 나는 당신과 함께 낙엽이 떨어진 산길을 걷고 싶소'
봄엔 노란 개나리가 화사하게 피는 길이다
노랑 은행 낙엽이 대신하고 있다
지난 주일 교회갈 때만 해도 잎새가 더 많았는데 오늘은 모두 낙엽으로 변신헀다
횡단보도에서 뒤돌아본 돌마로
이젠 여수천으로
도촌사거리 상탑교에서 본 여수천 하류방향
여수천 자전거길; 아내가 가리켜서 찍어주다
좌우에는 매화마을 주공아파트
80대 인과 80대 견의 동행; 둘 다 몸이 노쇠해 보였다. 자꾸 대화를 시도한다. 서로 잘 알아 듣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돌 의자에 앉아 쉬면서 한동안 바라보았다.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아내 모르게 눈물을 훔쳤다.
아내가 우리도 경로당 봉사를 그만두게 되면 강아지 한마리 기를까 물었다.
당호하게 반대했다. 사랑하는 개와의 이별의 아픔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다.
이왕에 사랑하는 사랑과의 이별도 그렇게 아픈데 또 아픈 이별을 순간을 만들고 싶지 않다.
차라리 고독을 선택하겠다.
맑은 냇물에 실려 떠내려가는 작은 낙엽들
낙엽길을 찾아 양현로로 올라오니 여수동에 오픈한 노브랜드가 보이다.
아내는 이매동 노브랜드 단골이다.오늘은 여수천 길보다는 낙엽 대로가 좋다
매화마을공무원1차아파트
다시 성남대로. 야탑역 광장으로
아내가 걷는 모습이 정상이 아니다. 그놈의 대상 포진이 오래도 붙어있다.
성남교에서 본 여수천 상류방향
장미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본 성남대로 야탑역방향
여수천 하류 턴천 방향
야탑역 광장에서 야탑 1. 2동 주민 행사가 열렸다
동서양 그리고 남녀노소가 준비한 각 양 특기를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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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못한 이벤트. 오늘 산책 길은 끝이 좋았다. 좀 더 있어주고, 보아주고, 박수 쳐 주어야 하는데.
원래는 이후 탄천을 따라 이매역까지 걸어볼까 했는데. 이미 11.000보 아내에게 더는 무리다.
이정도 걸으면 오늘밤 아내는 8시 이전에 단잠에 빠질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기로 하다.
첫댓글 도심 단풍낙엽길이 멋집니다..!!
즐기시는 모습에.. 행복이~~^^
철마산님. 오랜만입니다. 멀리 갈 여유가 없을 때
알고 보면 동네에도 산책할 길이 많습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