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미드필더로 전환 시킨 것이 잉글랜드의 가장 현명한 선택임을 보여주는 통계들
실제로 우측 풀백에서의 포지션 전환은 알렉산더-아놀드가 오랫동안 갈망해 왔던 것이다.
중앙 미드필더의 세계로 들어온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Trent Alexander-Arnold)를 환영한다. 우린 항상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Gareth Southgate)는 세르비아와의 유로 2024 개막전에서 25세의 데클란 라이스(Declan Rice)를 쿼터백(quarterback)으로 기용할 생각에 흥분하고 있는데, 그는 알렉산더-아놀드 5.0이 영국 감독들에게 이어져 오고 있는 전술 문제를 해결해줄 퍼즐이 될 거라 희망하고 있다. 이는 스벤-고란 에릭손(Sven-Goran Eriksson) 때부터 이어져 온 문제인데, 그는 스티븐 제라드(Steven Gerrard), 프랭크 램파드(Frank Lampard), 폴 스콜스(Paul Scholes)를 같은 팀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 했었다.
만약 이 시도가 성공한다면 알렉산더-아놀드가 장기적이면서 전략적인 실험의 대상으로 취급받던 시대는 끝이 날 것이다.
미드필드 지역은 리버풀과 잉글랜드의 멀티 태스커(multi-tasker)에겐 낯선 영역이 아니다.
아카데미 시절 그의 첫 이상향은 그의 우상 제라드처럼 올라운드 중앙 미드필더(all-action central midfielder)가 되는 것이었다.
리버풀의 시니어 팀에 라이트백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처음에는 ‘개척자(marauding)’로 분류됐으나 최근에는 ‘하이브리드’로 더 정확하게 묘사되고 있다.
이 윙백은 잉글랜드 국가대표에서 불운한 실험을 경험했었는데, 2021년 안도라(Andorra)와의 잊고 싶은 경기에서 8번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성공을 거두지 못했었다.
당시 경기 후 위르겐 클롭(Jürgen Klopp)이 “왜 세계 최고의 라이트백을 미드필더로 기용하는가?”라는 농담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우스게이트가 메이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다시 실험을 시도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경기 규모와 리허설 시간의 부족 때문이지 알렉산더-아놀드의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마치 도서관의 인기 있는 책을 남들은 다 읽어 봤지만 당신은 아직 접하지 않은 것처럼, 이미 시기가 많이 지나버렸다는 말이다.
사우스게이트는 발 빠른 좌측 윙어가 결정적인 순간에 풀백 알렉산더-아놀드를 제껴 버리는 부정적인 장면을 아직 떨쳐내지 못했다. 심지어 그가 헤리 케인(Harry Kane)을 득점왕으로 만들기 위해 풀백으로서 제공했던 6개의 완벽한 패스 또는 크로스도, 알렉산더-아놀드의 일대일 수비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설득하지는 못했다.
보다 전통적인 월드 클래스 라이트백인 카일 워커(Kyle Walker)가 주는 안정감을 고려해보면, 사우스게이트가 리버풀맨을 미드필더로 분류하여 독일로 데려간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달라진 것은 지난 12개월간 보여준 그의 폼을 고려하여 선발 11에 알렉산더-아놀드를 포함시키려는 사우스게이트의 강한 의지이다. 현 시점에서 잉글랜드와 리버풀에서 케빈 데 브라위너(Kevin De Bruyne)와 가장 가까운 선수인 그는, 경기가 끝나갈 즈음에 교체로 소환될 선수가 아니라 선발 미드필더로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 특히나 지난 금요일 맞붙었던 아이슬란드(Iceland)처럼 낮은 수비 블록을 형성하는 팀을 상대로는 그가 필요하다.
그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통산 어시스트 수에서 리버풀 3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모하메드 살라(Mohamed Salah)와 스티븐 제라드만이 그의 위에 존재할 뿐이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전통적인 와일드 풀백에서 미드필더 안쪽으로 파고드는 풀백으로 전환된 후, 사실상 플레이메이커가 되어버렸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 통계를 확인해 보면, 찔러주는 스루패스 횟수에서 라이스의 아스날 파트너인 마틴 외데가르드(Martin Odegaard)가 39회로 1위를 차지한 것에 충격을 받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알렉산더-아놀드는 22회로 6위에 위치했는데,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제외한 가장 높은 순위이다. 차이점은 그가 외데가르드보다 7경기를 덜 뛰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종합적으로 봤을 때, 아스날 선수보다 더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알렉산더-아놀드가 보스니아(Bosnia)를 상대로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을 때의 패스 수치와 호주를 상대로 라이트백으로 출전한 경기의 패스 수치를 비교해보면, 긍정적인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그는 보스나이 전에 5개, 호주 전 2개로 미드필더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했다. 패스 정확도도 풀백일 때 83.6%에서, 미드필더일 때 47개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89.2%로 상승했다. 보스니아를 상대로 한 102번의 패스 중 12개가 박스 안으로 침투되기도 했다.
미드필더 역할은 그의 잠재된 공격 능력을 해방시켜줄 것이다.
그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로부터 쫓겨다니지 않을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다. 그는 유로의 혼잡한 미드필드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다시 적응해야만 한다. 특히 그가 맨마크를 받는 경우라면 더욱 그러해야만 한다.
실제로 이러한 포지션 변화는 알렉산더-아놀드가 오랫동안 갈망해 온 것이며, 그의 새 감독은 아르네 슬롯(Arne Slot)은 이것이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바라보며 잉글랜드 팬들처럼 빠져들게 될 것이다.
만일 유로 2024의 영광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차기 리버풀 감독은 전임자에게 다른 질문을 던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왜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을 우측 풀백으로 기용했나요?”
https://www.telegraph.co.uk/football/2024/06/11/england-euro-2024-trent-alexander-arnold-midfield-stats/
첫댓글 아놀드가 미드필더에 재능이 있다는 것, 플레이메이커 재질이라는 것은 십분 동의합니다만.... 잉글랜드 국대와 리버풀의 상황이 너무 다르죠... 최고 수준 우풀백인 워커의 존재, 현존 최고 6번 미드필더인 라이스의 존재. 이 두 가지가 받쳐주지 않으면, 리버풀에서 미드필더로 뛰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ㅎ 그래도 이와는 별개로 놀드가 잉글 국대에서 미드필더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싶긴 하네요 ㅎㅎ
결국은 수비가 발목을 잡은거라 생각합니다
아놀드가 워커정도의 대인수비능력까지 있었다면 말디니에 버금가는 풀백 Goat급으로 평가받았을수도 있었을거라봅니다
근데 S급 윙어는 커녕 리그내 준수한 윙어들에게도 심심잖게 털리니 이런 상황에서는 클래식한 전술에서 풀백으로 쓰긴 어렵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