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산에서 오실때 깨금 따다주실거지요?" "알았다" 짧막한 이 한마디가 담고있는 사랑이 어릴적 내마음을 춤추게했다 해마다 가을이 오면 아버지 따다주시던 고소한 깨금맛에 빠져 알밤은 줍지도 않았다 신기하게도 깨금나무를 가르쳐 주셔서 송편 솔잎을 뽑다가도 깨금을 따는 즐거움에 빠졌다 깨금나무는 크지않아 눈에 띄기만하면 가지를 잡아당겨 딸수있었다 개암이라고도 하는 깨금이 익어가는 시절이 오고 아버지의 깨금이 먹고싶어 소복히 올라오는 향수에 고정되는 추억들 헤이즐넛은 마흔은 되어서 알았지만 난 아직도 고소한 아버지의 깨금 한주먹이 그리워 가을산자락을 뒤적이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