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1. 화요일
지나주엔 10% 피었다고 했는데
5일쯤 지나니 약 40%는 핀 것 같다
10프로 때는 바람 부는 날이었는데
살짝 한 겹 붓끝으로 칠한 듯한 청보랏빛이 물결치는 모습에 감탄했었다
오늘은 하늘거리는 꽃송이가 정신을 잃게 만든다
언니, 고모는
내가 수레국화를 보러 가자했을 때
수레국화가 어떤 꽃인 줄 몰랐다고 한다
가끔 화단이나 낯선 곳에서 발견하고
"너 참 이쁘다"
했단다
당진 고덕의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6월 초까지는 보랏빛 물결이 잔잔히 일고 있겠다
보랏빛 물결 사잇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것이다
개양귀비는 보너스다
마치 모네가 부인 끌로드에게 하얀 양산을 들고 서 있으라 하고 빠른 손놀림으로 붓질을 할 것만 같은 풍경이다
수레국화를 좋아하는 짠딸이 꼭 보고 싶어 하니 토요일 일찍 다시 이 보랏빛 꽃 사이를 걷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