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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독서일기방 [명문장 카페] 김훈의 <자전거 여행> 중에서 '숲의 몽상'
이카로스 추천 0 조회 155 24.01.08 23:57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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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1.09 07:05

    첫댓글 김훈 님의 책을 처음 접한게 <자전거 여행> 이었지요.
    참 신선했습니다.

    올려 주신 음악들으며 글을 읽으니 숲속에 들어있는 기분이 듭니다.

    멋진 도옥서 DJ 이카로스님!
    덕분에 아침이 평온하게 시작됩니다.

    오늘도 좋은날되세요 ^^

  • 작성자 24.01.09 11:34

    (자전거 여행 중 프롤로그 필사)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들어온다.

    강물이 지나간 시간의
    흐름을 버리며 거느리듯이,
    자전거를 저어갈 때
    25,000분의1 지도 위에
    머리카락처럼 표기된
    지방도·우마차로·소로
    ·임도·등산로들은 몸속으로
    흘러들어오고 몸 밖으로
    흘러나간다.

    생사는 자전거 체인 위에서
    명멸한다.
    흘러가고 흘러오는 길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간다.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은 낡은
    시간의 몸이 아니고 현재의
    몸이다.

    이끄는 몸과 이끌리는 몸이
    현재의 몸 속에서 합쳐지면서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고,
    가려는 몸과 가지 못하는 몸이
    화해하는 저녁무렵의 산속
    오르막길 위에서 자전거는
    멈춘다.

    그 나아감과 멈춤이 오직
    한몸의 일이어서, 자전거는
    땅 위의 일엽편주처럼 외롭고
    새롭다.
    --------------

    자전거 바퀴 구르듯 문장이
    흐를 뿐입니다.
    김훈작가의 언급에
    문장으로 답할 뿐입니다.

  • 24.01.09 13:21

    @이카로스 그 나아감과 멈춤이 오직 한몸의 일이어서, 자전거는 땅 위의 일엽편주처럼 외롭고 새롭다.............

  • 24.01.09 09:59

    도옥서 DJ가
    무언가 한참 생각했네요.~~ㅎ

    이카로스님은
    엄청 재주꾼이십니다.

    글도 맛깔스럽게
    음악도 ~~~^^

    숲이란 단어 하나로
    이리 아름다운 글을 작성하시는 김훈작가님,
    이카로스작가님!~~~

    멋집니다.

  • 작성자 24.01.09 11:35

    아이고 대장님
    감사합니다요.
    칭찬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도~옥서 DJ 이카로스는
    시와 문장을 좋아하여
    산악회 게시판 이곳저곳에
    시와 문장을 많이
    올렸었습니다.

    이렇게 [명문장 여행]
    등 이런방식으로 올렸었고
    또 음악으로 외연을 확장하여
    음악만 올리다가 음악과
    문장 또는 시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올리곤 했지만 별 재미를
    못봤습니다.ㅎ

    그래서 다시
    디제이 컨셉으로
    또는 인터뷰 방식으로
    또는 공문방식으로
    또는 서간문 형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미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화를 했죠.

    쓸데없는데 공을 들이는
    삽질연혁 인데..어쨌든
    각설하고 잘 봐주셔서
    감사드릴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 24.01.11 02:02

    bill douglas/forest hymn.....숲...
    깊은밤에 잘듣고 갑니다.

  • 작성자 24.01.11 08:56

    문장카페의 댓글은
    문장입니다.(^^)

    내용은 숲에 대한
    문장입니다.

    --------------
    내가 숲으로 들어간 이유는
    깨어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삶의 본질적인 사실만을
    직면하고 그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
    알아보고

    내가 숨을 거둘 때
    깨어있는 삶을 살지
    않았다고 후회하지
    않도록 하기위해서
    였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은 정말 소중하다.
    그리고 가능한 체념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다.

    나는 깊이있는 삶을 통해
    삶의 정수를 모두 빨라들이고
    굵직한 낫질로 삶이 아닌

    모든 것들은 짧게 베어버리고
    삶을 극한으로 몰아세워
    최소한의 조건만 갖춘
    강인한 스파르타식 삶을
    살고 싶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중에서(홍지수 옮김)

  • 24.01.20 12:26

    얼마전에
    자전거여행을 다시한번 읽었는데
    어찌 그리도
    언어들이 살아서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것같은...

    언어가
    한폭의 그림으로도
    그려질 수가 있구나 싶었죠.

    자전거여행을 책장에서
    다시 꺼내서
    읽게 해준 작가는
    책은 도끼다의
    작가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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