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총회에서는 교단별 운영되고 있는 신학대 및 신학대학원에 대해 유난히 시끄러웠다.
특히 예장 고신 총회에서는 총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고려신학대학원(이하 신대원)과 고신대학교(이하 고신대)의 통합 문제에 귀추가 주목됐다.
고신대와 신대원의 통합론은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률 감소로 대학충원율이 낮아지자 고신대 경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고신대를 구조 조정하고 신대원과 통합해 운영비를 감소하려는 것. 한편, 현재 신대원은 고신대의 산하 기관으로, 학교법인 고려학원이 고신대·복음병원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총회 첫 날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이 총대들에게 배포될 정도로 통합에 대한 반대 세력도 거셌다. 이미 통합안에는 △천안에 있는 신대원을 매각해 부산의 고신대로 이전 및 통합 △고신대 일부 학과를 천안으로 옮기거나 △고신대 전체를 천안으로 이전 및 통합 △제3의 캠퍼스를 조성하는 안들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예장 고신 제64회 총회에서는 마지막 날까지 뜨겁게 논의됐던 통합 헌의안에 대해 ‘고신대학교미래를위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조직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추진위를 구성하면서 그동안 사안을 끌어왔던 고신대학교미래를위한특별위원회의 안건은 모두 기각했다. 추진위는 두 기관의 통합 이외에 신대원 단설 대학원 설립 등 모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합신과의합동추진위원회’를 통해 예장 합신 교단과의 교류에는 더 집중할 계획이다. 3년째 진전이 없었던 바와 다르게 예장 고신 총회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와 더욱 활발한 교류를 갖기로 결의해 앞으로 활발한 교류가 예상된다.
고신 총회에서 결의된 안은 △신학교 간의 교수 및 학점 교류를 위한 MOU 체결 △부교역자 상호 청빙 △양 교단 연합 목사 수련회·연합 장로 수련회·연합 여전도 수련회 권장이다.
한편 예장 합신 총회에서도 3년간 이끌어오던 ‘3개 교단 합동추진위원회’를 폐지하기로 결의하면서 고신 교단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강화하기로 결의했다. 예장 대신 교단이 백석 교단과의 통합이 논의되면서 합동추진위를 무산시키고 예장 고신과의 ‘하나됨을 위한 교류추진위’를 구성해나가기로 했다. 결의된 안은 고신 총회와 같다.
예장 통합측은 야간 신학대학원(이하 신대원)을 개설한다. 지난달 24일 예장 통합 총회는 신학교육부가 청원한 ‘총회 산하 야간 신대원’ 개설 청원을 허락했다. 단 기존의 정원을 초과할 수 없는 안으로 결의됐다. 이에 예장 통합 총회 산하에 있는 장신대, 대전신대, 한일장신대, 호남신대, 영남신대, 부산장신대, 서울장신대 등 7개 신학교는 정원이 미달하면 야간 신대원으로 인원을 보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총신대학교 운영이사회에서 가결된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입학관련 헌의안’이 목회학 석사 과정에 여학생 입학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과 현 길자연 총장 재임 등과 관련해 예장 합동 총회에서는 피켓 시위가 일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총신대 총핛ㅇ회와 신학과 학생회는 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광주겨자씨교회 예배당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 길자연 목사의 사퇴와, 여성들도 목회학 석사(M.Div.) 과정에 입학할 수 있도록 운영이사회 결의 취소를 요구했다.
한편 예장 합동 제99회 총회에서는 총신대 길자연 총장과 재단 및 운영이사들을 규탄하는 헌의안이 36개나 올라왔다. 총대들은 재단이사의 임기와 선출, 총장의 임기 등을 총회 결의대로 돌렸다. 총장의 정년과 관련해서는 70세 정년제를 준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 총장 길자연 목사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책은 세우지 않았다. 정년을 넘긴 총장을 선출한 재단·운영이사들은 조사 처리 대상이 됐다. 이들을 문책, 공직 정직, 해임시키자는 헌의가 13개가 올라왔다. 총대들은 이를 일괄 처리하는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예장 합동 총회는 내년 100회를 기념으로 7인 위원회를 구성해서 ‘총신 학적 취득 특별 과정’을 시행하기로 했다. 원래 다른 학교 출신이 총신 학적을 얻으려면 편목 과정을 1~2년 거쳐야 하지만 ‘특별 과정’을 거치게 되면 2~3주 안에 총신 학적을 얻을 수 있어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아이굿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