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4리그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인 평택시티즌FC(이하 평택) 하루토에게 ‘외국인 용병’이라는 신분은 중요치 않다. 그는 그저 매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23일 소사벌레포츠타운에서 열린 2024 K4리그 14라운드에서 평택이 하루토의 멀티골에 힘입어 서울노원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고 감격스러운 리그 첫 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1승 4무 8패를 기록하게 된 평택(승점 7점)은 12위 서울노원과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히며 최하위 탈출에 박차를 가했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하루토는 “올해 첫 승이 늦었는데도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비롯해 동료, 코치진, 사무국 직원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내가 멀티골을 터뜨려 평택의 첫 승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스페인 리그로 떠난 하루토는 1년 반 정도의 유럽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평택에 합류했다. 2003년생인 그는 이적 첫 해만에 10골을 작렬시키며 2023 K4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이는 국내 리그를 통틀어 외국인 선수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최초의 기록이다.
하루토가 지난해 K4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 후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루토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지난해를 기점으로 팀에 대한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는 중이다. 그는 “국내 리그 최초로 외국인 신분으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최초라고 해서 특별할 건 없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역할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한국 생활 2년차에 접어든 하루토는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영플레이어’를 넘어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날 하루토는 전반 3분 페널티 에리어에서 동료가 떨궈준 볼을 재치 있는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첫 골을 기록한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 환상적인 돌파 후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평택의 리그 첫 승 선봉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이날 멀티골로 올 시즌 3골을 적립하게 됐다. 영플레이어상을 탔던 지난해에는 10골을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는 11골을 쌓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생활에 어려움은 없냐는 질문에 하루토는 “동료들이 워낙 잘 챙겨준다. 한국말을 잘 못 써서 의사소통은 주로 영어로 한다. 일본과는 음식만 다를 뿐”이라며 “일본 축구와 한국 축구가 달라도 적응에 어려움은 없다. 일본과 다르게 한국은 빠르고 신체적으로 강한 축구를 펼친다. 그 사이에서 기술에 자신 있는 내 장점이 잘 발휘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이전 일정에서도 우리가 부진했던 건 아닌데 집중력 저하로 경기 종료를 얼마 안 남기고 실점할 때가 많았다. 오늘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끝까지 집중해서 싸웠다”며 “앞으로도 오늘처럼 경기장에 들어갈 뿐이다. 리그가 11경기 남았는데 반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