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잠깐 마카오를 다녀왔습니다.
어쩌다보니 1년에 한번은 가게 되어 조금은 익숙하기도 하고, 혹시나 다음에 가실 때 필요하실까 이번 여행 살짝 정리해볼려구요.
비행기는 에어부산을 탔어요. 에어부산 국내선을 타면 많이 시끄럽기도 하고, 구름이 발 밑으로 느껴져 그리 좋아하진 않는데, 뭐 적당히 탈만 하더군요. 대한항공, 아시아나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에어부산 마카오 직항이 있는데, 주3회 운항이고...전 금요일 밤 9시 반 출발, 월요일 새벽 6시 도착으로 일정 짰습니다. 살짝 피곤하긴 해도 뭐...전 아직 젊으니까~ㅎ
토요일 새벽1시에 도착했는데, 마카오 공항 쪽에는 택시가 잘 안 다녀, 택시 잡을려면 입국심사를 최대한 빨리 받으시던지, 아니면 좀 기다리셔야 합니다. 전 일행들과 30분 정도 걸어서 베네시안 호텔 앞까지 와서 택시 탔습니다. 그게 좀 더 빠르겠더라구요.
대충 마카오는 마카오 반도랑 아래 코타이 쪽으로 나뉘는데, 마카오 본섬보다는 코타이 쪽이 대체적으로 호텔이 크고 좋습니다. 늦게 개발됐거든요.
잠깐 호텔을 살펴보면
마카오반도: 윈, MGM 정도가 적당히 괜찮은데, 카지노 중심 호텔이라 예약하기가 조금 힘듭니다.
코타이: 베네시안, 포시즌즈, 갤럭시, COD 등등 라스베가스에서 볼 수 있는 유명 호텔체인들 대부분 있습니다. 2015년에는 윈이랑 MGM도 코타이에 개장한다고 하네요.
호텔이 많아 장점이 있다면, 거의 대부분 호텔이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마카오 어디에서건 이동하고 싶다면 아무 호텔 근처로 가서, 페리나 공항으로 셔틀타고 가서, 목적지 근처 호텔 셔틀로 갈아타면 쉽게 이동이 가능하답니다.
이번 여행에 마카오를 처음 가보는 친구가 한 명 있어, 관광 중심으로 마카오 반도 쪽에 호텔을 잡았는데, 사실 시설은 그리 좋지 않더군요...
마카오의 랜드 마크. 성바울 성당 유적.
별로 볼 건 없답니다. 그냥 세나도 광장에서 걸어서 겸사 겸사 오시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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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울 성당 위쪽 몬테 요새 에서 본 그랑리스부아 호텔.
몬테 요새는 걸어서 올라가도 되지만, 왼쪽에 에스컬레이터 타고 가면 훨씬 편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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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시안은 역시 딱 요 시계탑이 있어야 해요. 라스베가스랑 느낌이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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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바울 성당 앞 스타벅스.
평소 스타벅스를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전 세계 어디에서도 예상가능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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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사람들도 오토바이를 많이 타더라구요. 아마 사원까지 걸어가면서 찍은 풍경. 느낌 괜찮지 않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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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마카오는 좁은 동네라 대충 걸어다녀도 몇시간이면 다 걷습니다. 작년 여름에 갔을 때 너무 많이 걸어서...이번엔 조금만 둘러봤지만요.
화려하기도 하지만, 뒷골목 쪽으로 들어가면 이런 서민적인 풍경들도 많아 전 마카오가 좋습니다.
이번이 세번째 방문인데, 지금까지는 가고 싶은 레스토랑을 예약없이도 한번도 못간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말은 중국쪽 관광객이 장난아니더라구요. 왠만한 레스토랑은 하나도 못갔어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은 대충 16개 정도인가 되는데.
첫날 몇군데 전화하고, 직접 찾아가봐도 3일후에나 예약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좌절했습니다ㅠ
특히 the eight 딤섬은 꼭 먹어야 했는데, 이번에 2스타에서 3스타로 등업하면서 예약하기도 힘들어졌네요.
마카오 미슐랭 가이드 찾으시면 금방 나오겠지만...
(홍콩, 마카오 미슐랭 2014- http://www.openrice.com/english/restaurant/article/detail.htm?articleid=1859 )
3스타: 르부숑 오돔(프렌치), The 8 (중식당)----> 둘 다 그랑리스부아 호텔에 있어요.
2스타: 골든 플라워(윈호텔, 중식),, Zi Yat Heen(포시즌즈 호텔, 중식)
1스타: 윙 레이(윈호텔, 중식) 등등
이 있는데, 위 적어놓은 곳들 전부 풀부킹으로 예약이 불가능 하더라구요....ㅠㅠ
꼭 예약하고 가세요. 많이 비싸지도 않습니다~ㅎ
이번에 먹은것들...
1. 이름 모를 24시간 하는 기사식당 같은곳
새벽에 도착하여 호텔 옆 식당입니다. 맥주한잔 할까 하고 들어왔는데 영어도 안 통하고 해서 그냥 대충 시켰고 대충 맛나게 먹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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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송화호수교(송화루)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숨은 맛집이라고 하더라구요. 스타월드 호텔 맞은편에 있습니다.
가격은 로컬 레스토랑 치고 좀 있었지만, 무지 먹을만했습니다. 새벽에도 한다고 하니, 마카오반도쪽에 있으면 겜블하다 살짝 방문해도 좋을듯 하네요.
육즙 가득한 소룡포와 오향장육, 꿔바로우까지 다 좋습니다. 한국서 꽤 수준높은 중국집에 온것 같습니다(여긴 레스토랑 예약이 안돼 일정에 없었는데, 가보길 잘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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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구안 (리오 호텔 맞은편 골목)
어디서 마카오 최고의 포르투칼 음식점이라고 올려놨던데, 그 정도까진 아니나 충분히 맛있습니다.
특히 저 LA 갈비는 양념은 적당히 맛있었는데, 고기 굽기가 예술입니다.
또 돈까스를 시킬려다 잘 못 시켜 나온 생선까스도 정말 맛있습니다(결국 유명하다는 돈까스도 다시 시켰으나 전 생선까스가 조금 더 낫더라구요).
한번은 방문해도 후회는 없을 듯 합니다.
아...여기 와인리스트도 꽤 괜찮았습니다. 심지어 라뚜르도 있다면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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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Jin Yue Xuan(갤럭시 호텔 1층)
이까지 왔는데, 딤섬은 먹어야 겠고,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들은 예약이 안되고...나름 유명하다는 갤럭시 호텔 그룹 오쿠라 호텔로 딤섬을 먹으러 갔는데...여기도 풀부킹으로 안된다고 해서...차선책으로 호텔 직원들한테 물어 찾아간 곳입니다.
사실 유명한 레스토랑들 보다는 조금은 섬세함이나 화려함이 떨어졌지만, 충분히 정갈하니 맛있습니다. 만두 종류들은 다 수준 이상이었고, 저 누룽지탕같은 볶음면도 해산물이 탱글탱글 진짜 맛나네요.
혹시나 다른 곳들 예약안되는데 딤섬 먹고 싶을때는 한번 가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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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Listoral
아마 사원 근처 대로에는 유명한 포르투칼 음식점들이 3개 있습니다(A Locha, Listoral, 그리고 이름 기억안나는 한곳). 그 중에 중간에 위치한 리스토랄입니다.
지난 여름에 우연히 들렀는데, 여긴 진짜 고급입니다. 호텔레스토랑 만큼 비싸요. 근데 호텔 레스토랑만큼 맛있습니다. 여행가서 같은 음식점 가는거 진짜 안 좋아하지만, 그래도 또 가봤습니다. 딤섬을 엄청 먹고 가서 조금 밖에 안시켰지만...그래도 여전히 맛있네요.
마카오 레스토랑들 꽤 가봤지만, 호텔을 제외하면 여기를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네요.
민치 라이스 저거 한국 사람들 입맛에는 딱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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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에그타르트
마카오에서 에그타르트를 안 먹으면 안되겠죠?
지난 2번 방문에서는 Cafe e nata를 꼭 갔는데, 이번은 시간이 없어 베네시안 안에 있는 로드 스토우에서 에그타르트를 먹었습니다. 이틀 동안 2번 갔는데, 역시나 맛있네요.
Cafe e nata가 조금은 더 달고 불량식품 같은 맛이라면, 여기는 정제된 깊이 있는 계란맛이네요. 어찌 계란으로 이런 맛이 나는지...
한국서 팔아도 대박날 듯 한데...또 먹고 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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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Wine
홍콩을 가지 않는 일정이라, 마카오 샵들을 조금 알아봤습니다. 적당히 살만한 것들은 있더라구요. 그래서 한 샵을 골라, 이메일을 보내고 토요일에 갈테니 패키징을 부탁해놨습니다. 읽음 표시가 되어있길래, 룰루랄라 픽업을 갔는데...
토요일이라 영어를 못하는 직원 한명만 있고, 제 와인은 창고에 있다고 하더라구요...ㅠ
마고 86, 꼬스 86, 슈발블랑 81, 85를 좋은 가격에 주문해놨는데...전부 안된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그 동네 샵들을 뒤져서 사온 아래 리스트...급하게 와이파이 켜고, 가격비교하고 정신없었습니다...
그냥 2~3개 빼고 적당히 마실 녀석들로만...
혹시 마카오 가시면 華大新村第三街, 澳門 한 번 가보세요. 아마 호텔에 와인 공급하는 도매상들이 10개 정도 모여있네요. 시간이 없어 3군데 밖에 못 들러봤지만, 뜬금없이 괜찮은 녀석들이 가끔 있습니다.
밑에 시즈쿠가 제2사도를 착각하게 만든 알터에고 2000이 7만원 정도 했나 그렇더라구요. 나머지 오프빈들도 10만원 언저리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단, 중국 국경 근처라 택시타고 설명이 애매하여 가기는 힘들 수 있겠네요.
또 리스부아 호텔 1층에 와인샵도 있는데, 종류는 많이 없지만 좋은빈티지의 와인들이 보관상태 좋게 진열돼 있습니다. 시간 없으시면 리스부아 호텔 1층만 가셔도 괜찮더라구요.
마카오의 전체적인 와인 쇼핑 이미지는...보르도가 많다. 부르고뉴는 빈약하다. 신세계는 진짜 유명한 것들만. 샴페인은 한국과 가격이 비슷하다. 정도 되겠습니다.
그냥 세금 내고 몇 명 더 사올까 하다가 요까지만...역시 외국 나가면 와인 사오는 것도 큰 즐거움 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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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다녀온지 4개월 밖에 안되고, 시간도 없어 이번에는 카지노서 게임도 거의 안하고 관광만 했지만....마카오는 역시나 편하게 잠깐 다녀오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럼~ㅎ
첫댓글 눈팅완료^^ , 형은 캠블 안조아서해서 인지 마카오는 그닥 매력적이지 않은 도시인듯~~ ㅋ , 기억에는 딤섬이랑 에그타르트는 당근 맛났지만 옷의 가격이 좋았든것으로 기억하는데^^? 근데,,,기호는 자주자주 가는것이 꽃감 묻어둔듯~~ ㅋㅋ
전 홍콩보다 마카오가 좋더라구요. 왠지~ㅎ 사실 저한테 마카오는 게임하기 좋은 동네는 아닌데(최저배팅액이 너무 높아요...), 그냥 1년에 한번씩은 가게 되네요^^
다음에 마카오 가게되면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
시간 나실때 한번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레스토랑을 비롯한 물가는 확실히 홍콩의 2/3 정도 밖에 안되는것 같습니다~
셀러 다시 채우는구나~~ㅋㅋ
아직도 셀러가 헐빈해요 형님~ㅎㅎ
갬블은 전혀 흥미 없지만 포르투칼 식민지시절..의 유산도 많코 저도 홍콩보다는 정가는곳
저도 홍콩보다는 정이 많이 가더라구요^^
오오..레방질...
막 좋은 빈은 아니지만, 다음에 같이 드시죠 형님^^
구경할 거리는 하루만 하면 된다던데...홍콩은 두번이나 다녀왔지만 마카오를 안가뵜네...와인 내가조아하는 것이 있넹...ㅎㅎ
형님 살짝 귀뜸을...^^
자세한 여행 후기~ 마카오 여행 갈 일 있음 요긴하겠어요~^^
오토바이 사진 느낌 좋아요~~~^^
깨사랑님 후기 조금 따라해봤는데...역시 내공 차이로 잘 표현을 못하겠네요^^
@카이저-박기호 엄청 도움 되는 후긴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