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를 작성하려니, 이 번 라이딩은 어느때보다도 소재가 풍성합니다. 최저 기온이 0도이고, 해가 짧은 늦가을인 관계로 가급적으로 해떨어지기 전에 라이딩을 마칠 요량으로 새벽을 깨웠습니다. 현관을 나서니 냉장고보다도 차가운 한기가, 가을보다는 겨울로 다가옵니다. 8시 50분, 원덕역에 내려서도 추위는 누그러지지 않습니다. 예상
보다 2배로 라이딩 참석인원이 많아서 6명이 함께합니
후미개 고개를 패스하고, 거리를 다소나마 단축하기위해, 공도로 3~4킬로를 달린후에 남한강 자전거 도로에 이릅니다. 시원하게 뻥 뚫린 풍광이, 새벽의 모든 수고를 날려 버립니다. 양평에서 여주에 이르는 남한강 자도는 몇번을 가도 여전히 감동을 줄 만큼 멋집니다. 특히 이번 라이딩은 햇살에 비취며, 흔들리는 갈대와 함께, 청명한 가을 날이 줄 수 있는 최고의 풍광을 선사합니다. 한달음에 20여 킬로를 내달려 여주보에 도착, 잠시 숨을 고릅니다.
다음 목표지는 중간 기착지인 강천섬으로 정하고 고고~
이제는 목적지인 섬강 은행나무를 향해 달립니다. 예상과 달리 바람이 측풍이라 라이딩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달리고 달려 섬강 자전거 길로 들어섭니다. 6명 모두 처음 가보는 길입니다.
초입은 공사구간이 있어, 자전거 밸런스를 테스트합니다. 여전히 멋진 자전거 길을 달립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반계리 은행나무를 보기에 앞서, 점심을 먹어야지요~
무엇을 먹을까요?
문막대교를 건너서니 곰탕, 보리밥 집 등 식당가가 나타납니다.
"영양탕도 있네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여성 라이더들이 적극적으로 영양탕과 염소탕을 한다는 작은 광고판을 보고 추천하시니, 당황한 3명의 남성이 500미터 정도를 지나 아담한 식당에 도착합니다.
다행이 식당이 한가(?)합니다. 밭일하시던 주인 아주머니를 전화로 불러, 식사를 주문합니다.
음식 코드가 통하시는 분들과 고향이야기도 나누고, 영양탕과 얽힌 진귀한(?) 이야기도 나눕니다. 한가한 식당에서, 편안하게 따뜻한 탕으로 오전 라이딩의 피로를 달랜후에 목적지인 반계리에 도착합니다.
이제는 공도를 타고 용문역으로 가야합니다. 초행길이라 설레임과 우려가 교차합니다. 다행이 차량의 통행은 거의 없습니다.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간인지라 낙타등은 피할 수 없습니다. 카카오맵을 의지해서 진행하는데 엥?!
갑자기 임도가 나타납니다 ㅠ
이때까지만해도 오전라이딩의 감동에 취해, 험난한 산길이 버티고 있을 줄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경기도 둘레길로 트레킹 구간인데, 자전거 길로 안내한 것이 좀 이상하긴 합니다. 다른 우회도로에 터널이 있어 무리하게 이곳으로 네비게이션이 작동한듯합니다.
아무튼 사고없이 무사히 지옥코스를 통과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던 길에 민가가 나타납니다.이제야 다들 안도의 한숨을 돌립니다.
산속 민가에서는 김장을 담그시고 뒤마무리 중입니다. 김장 걱정이 가득한 여성 라이더들이 그대로 지나칠 수 없습니다. 기웃거림과 동시에 갑자기 시식코너로 돌변, 삶은 돼지고와 겉절이가 제공됩니다.
험난한 산길을 넘으며, 쌓였던 피로와 번짱을 향한 원망(?!)이 넉넉한 인심의 주민들 덕분에 분위기를 반전한 느낌입니다. 이것을 먹기위해 산을 넘어, 기가막힌 타이밍에 도착한 것일까요?!
이래저래 예상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어느덧 서서히 어둠이 내려옵니다. 아직도 25킬로 정도를 달려야 용문역입니다. 핸드폰 뱃터리도 바닥이 났습니다. 레몬님의 핸폰을 빌려 네비를 켜고, 페달링을 거듭한 끝에 지평을 지나, 6시 20분, 드디어 용문에 도착합니다. 지평까지 전철이 연장된 것을 몰랐습니다. 지평역에서 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예상보다 2시간 정도 지체되었지만 든든한 점심과 틈틈이 먹은 간식 그리고 돼지고기 덕분인지 허기가 지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늦고 추워진 탓인지 전철칸을 전세내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숲향님, 채송화님 레몬청님, 수정님, 반장님~
반갑고, 즐거웠습니다.감사하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특히 후미를 책임지고 애써주신 숲향님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함께하신 분들 덕분에 드라마틱하고 짜릿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감동을 글과 사진으로는 도무지 대신할 수가 없네요. 아쉽게도 감기로 함께 못한 토리님도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다른 벙에서 또 뵙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드라마틱한
하루의 여정 입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은행잎이
다지고 흔적만
남았군요
원목이 건재하니
내년에 보면될것이고
예상치 못한
낮선곳으로의
방문이 때론
기쁨과 행운을
주니 잘못들은
길이 절대 아님을
일깨워 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거의 1킬로에 이르는 교통정체와 자전거도 가기힘들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인지
나무가 더 명품스럽게 보였어요 내년 봄에도 가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바닥을 노란 카페트로 깔아놓은 모습도 볼만했습니다
즐겁고 기억에 남는 라이딩 하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대한님이 잘 아시겠지만, 초행길을 이끌 때, 따르는 부담감과 즐거움은 번짱만이 누리는 특별한 느낌이지요 ㅎㅎ 안전 사고 없이 다녀온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른아침 집을 나설때만해도 아~ 춥다가 절로나왔는데 라이딩 시작 부터는 춥지도 않고 날씨 굿 이었내요. 오랫만에 오는 남한강길 풍광 정겹고 처음 가는 섬강길 설레임으로 업됫어요. 여성분들이 뜻밖의 점심메뉴를 선택해 재미도 배가 됫내요 ㅎ
한적한 시골에 은행나무 보러 수많은 사람과 차들이 몰릴거란 생각도 못했는데 헐 그자체내요. 일주일만 일찍 왔어도 풍성한 자태를 볼 수 있었는데 아쉬웠지만 기풍은 용문사 은행나무보다 멋지내요. 몸보신 했다고 생뚱 임도로 안내되어 끌바, 멜바로 기력 소진할쯤 구세주가 나타나 돼지수육에 어리굴젓 김장 겉절이로 위기의 번짱님을 구해주었내요 ㅋ 한숨돌리니 이번에는 계속되는 낙타등에 해도 떨어지고 번짱님 밧데리도 아웃되고..야간 라이딩 까지 ㅎ 최종 목적지인 용문역을 찾아서 팩라이딩으로 골인~~
하루종일 선두서 길안내 하신 번짱님 수고 많았습니다. 드라마틱한 하루였죠ㅎ ?
한달전 정선 아우라지 이후 다시 같이한 채송화님, 레몬님 오늘 같이 여행해서 즐거웠고 더 친해졌내요~
오랫만에 뵌 반장님 여전히 잘타시고 엉뚱 개그로 웃음 주시고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처음뵌 수정님 보험 역활 해주셔서 맘 편하게 즐기는 라이딩 되었습니다~
즐기셨다니 다행입니다 다음 섬강여정 공부중입니다 소금강 출렁다리 포함여정~, 제가 먼제 다녀온 후에 벙 치겠습니다 ㅎㅎ
좋은 코스내요
혼자 가지 마시고 그님과 같이 가시길~
반가움에 잘 봤네요
일요일 한번 벙치세요 ㅎ
@나니 그러게요 섬강 달려서 나니님 횡성 농막에도 가 봐야하는데...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한 것을 느낀 라딩이었죠 ? 영양탕집도 가고 ㅎ 지나가는 사람에게 김장속 먹고 가라는 시골 인심을 맛볼수 있다면 두개의 산도 넘을수 있습니다 맛바람 맞으며 길안내 하신 번짱님과 끝까지 후미 챙기신 숲향님, 웃음 담당 반장님 덕에 멋진 추억 거리 생겼습니다 다음에도 초대해주세요~~
두번째로 함께한 라이딩이었네요~ 덕분에 맛있는 점심도 먹고, 흥벙이 되었습니다. 험한 산길도 가볍게 통과하시고... 조만간 다른 벙에서도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mtb의 묘미를 느낀 라딩이었어요^^
원없이 밟아본 낙엽길은 즐거웠고.
반계리 은행나무는 자연의 위대함을 알게해주었네요~
멋진길을 멋진사람들과 함께 할 수있어서 더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홍강이번짱님.
후미봉사하신 숲향님..
반장님..채송화님 수정님.
모두 고맙고.
재미있었어요~^^
저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자출을 하셔서인지 어떤 길도 잘 타십니다. 늘 안전한 라이딩하시고 다음에 또 뵙기를 바랍니다~
늘처음가는 길은 흥미진지하죠
이포쪽에는 늘넘어 다니는 길이라 문제 없지만 여주에서 가신다니 궁금했어요
산길 넘은 보상으로 보쌈도 맛보시고 수고들하셨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은 다 이유가 있나봅니다. 보쌈은 기적이었네요~^^
여기로 붙으려다 시간 맞추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저질체력이 발목을 잡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