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입니다.
어제보다 약간 따뜻한 날씨이지만 오후에 강바람을 맞이할 예정이라 조금 더 따뜻하게 입기로 합니다.
여행은 날씨가 반 이상을 좌우하는데,
다행히 첫날 약간 비가 스친 걸 빼면 너무 춥지도 않고 날씨가 계속 좋은 편입니다.
호텔에선 간단히 우유 한 잔만 마시고 출발합니다.
오늘도 아침은 외식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여태 다니던 길과 반대방향으로 걸으니 호텔 바로 옆에 큰 슈퍼가 있었네요.
집에 돌아갈 날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야 두 번째로 지하철을 탑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엄마는 지하철 표가 사라졌습니다.
그 비싼 일주일권을 일회권으로 사용한 것이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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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49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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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번가와 8 Av.의 모퉁이에 있는 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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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지하철 티켓 판매기에 한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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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v.역에 내려서 E. Houston St.을 동쪽으로 계속 걸어갑니다.
여기는 건물들도 나지막한 게 우리나라의 도시 변두리 같은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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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 & Daughters - 179E Houston St.(Orchard St.~Allen St.) www.russanddaughters.com
뉴욕에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가 그냥 베이글이 아닌 맛있는 베이글이었습니다.
훈제연어의 종류가 많다는 건 이미 알고 갔지만, 무려 9종의 크림치즈가 우릴 당황시킵니다.
벽에 잔뜩 진열된 캐비어도 아빠를 유혹하고요.
아빠는 이미 부산에서 결정하고 간 Loin Cut Smoked Salmon과 캐비어를 곁들인 플레인 크림치즈 베이글을,
엄마와 딸은 연어를 뺀 야채크림치즈 베이글 하나를 갈라먹기로 합니다.
예상치 못하게 가게 안에 먹을 수 있는 시설이 되어있질 않아서
아침이라 아직도 추운 바깥 철제의자에 앉아서 다소 궁상맞게 식사를 합니다.
차가운 콜라까지 함께 하니 더 춥네요.
그러나...
이거 정말 맛있습니다.
Norma‘s의 에그 베네딕트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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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제연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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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크림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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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애들도 베이글에 넣어 먹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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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크림치즈 베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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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거 - 연어의 두께가 장난 아님!
춥긴 했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아침을 해결한 가족은 조금 전 지하철역 쪽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가다가 웬 후진 옷가게 안에 들어간 두 모녀는 도무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추운데 밖에서 기다리다 열 받은 아빠는 혼자 다음 행선지로 향합니다.
마침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벤치에 한참을 앉아 있으려니 아빠를 찾는 전화가 오네요.
머, 계산하는데 기계가 고장났다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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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대미술관에 도착하니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근처의 커피점을 가볼까 합니다.
Prince St.을 따라 어제 다녔던 소호 지역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La Colombe - Soho, 270 Lafayette St. www.lacolombe.com
Greenwich, 400 Lafayette St.서(E4St. 조금 위) : 뉴욕대학교
소호 최고의 커피점이란 얘기도 있고, 뉴욕 최고의 라떼란 얘기도 있음.
서울에도 매장이 세 군데나 있음.
소호라서 그런지 매장 분위기도 많이 세련됐고, 손님들도 하나같이 각이 잡혀 있습니다.
라떼를 잘한다고 해서 오늘은 오랜만에 카푸치노를 마셔보기로 합니다.
맛은 있는데, 역시 미국이라 그런지 양은 많습니다.
- 에스프레소에 길들여지기 전 한동안 카푸치노를 많이 마셔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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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대미술관 맞은편에 있는, 재생천을 이용해 가방을 만드는 Freitag 매장 - www.freitag.ch
다시 신현대미술관으로 향합니다.
The New Museum - 235 Bowery(Prince St.) www.newmuseum.org
2007년 현재의 위치에 개장한 신현대미술관은
기존의 미술관에 대항하는 일종의 대안미술관으로 1977년 시작되었다 합니다.
모마나 휘트니미술관이 20세기 초부터의 작품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면,
여기는 그 이름에 걸맞게 주로 아직 유명세를 타기 전인 신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기에
좀 더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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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에 문이 열리자마자 1등으로 입장을 합니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건물답게 외관에 이어 내부 인테리어도 매우 미니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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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묻힌 벌거벗은 여인의 행위예술입니다. 비디오 아래의 물품들은 퍼포먼스 당시에 사용했던 것들입니다.
우측 화면에 비친 여인은 작품이 아니고 제 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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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기획안입니다.
2층과 3층에서는 Chris Burden(보스턴 생, 1946~)이란 작가의 작품이 전시중입니다.
내가 보기에 70이 다 되어가는 이 아저씨는 뒤샹의 뒤를 이어받아 아예 혁신의 끝장을 보려는 듯합니다.
원래 건축을 전공하다 미술로 전향했다는데,
그래서인지 건축과 관련된 작품들도 많지만,
정작 이 사람을 유명하게 만든 건
잔혹미술가란 이름이 붙을 정도로 자신의 신체에 위험을 가하는 행위예술인 것 같습니다.
예수를 흉내 내어 손에 못을 박기도 하고,
깨진 유리 위를 기어 다니고,
이것이 점점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면서
전선과 물 양동이 사이에 누워 감전사를 계획하기도 하고,
자신의 팔에 총을 쏘게 하여 총알이 근육을 관통하여 살점이 떨어져나가게 하는 행위예술을 하는 등
미술계의 악마로 불린다 합니다.
이 분의 마지막 작품은 아마 스스로가 엽기적인 방법으로 죽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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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g Wheel,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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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sche with Meteorite(운석),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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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xican Bridge, 1998] - 1860년대에 디자인까지는 완료했으나 실데 건축되지는 않은 다리에 착안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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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ne Bridge Kit, 2004] - 영국의 뉴캐슬지역에 실재 존재하는 Tyne river bridge의 모형입니다.
모형제작에 사용되었던 부품들을 종류별로 서랍속에 넣어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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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e Submarin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1987] - 제목 그대로 미국의 모든 잠수함 625척의 모형입니다.
뒤의 벽면에는 각 잠수함들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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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able of Two Cities, 1981] - 전쟁에 돌입한 두 도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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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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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웬 마징가제트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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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fixed(책형), 1974] - 폴크스바겐 자동차의 지붕 위에 자신의 손을 못으로 박아 고정시킴으로써
예수의 책형을 흉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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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ot, 1971] - 실제로 총을 쏘게 해서 자신의 왼팔을 관통하게 합니다.
1층의 기념품점을 둘러봅니다.
매장은 조그마한데, 탐나는 것들은 몇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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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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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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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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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카드 - 가격이 무려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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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내가 딸에게 사준 거! - 얘도 무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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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노매드의 화장실
미술관 관람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일정을 조금 바꿔서
다시 지하철을 타기위해 이번엔 바워리역(Bowery)으로 갑니다.
일주일권이 없는 엄마는 물론 이번에도 일회권을 구입합니다. -_-
이번 지하철은 신품이네요. 전광판으로 다음 역도 다 알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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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포스팅에 올라온 신현대미술관은 처음 본 미술관이네요. 앞서 밀린 포스팅도 오늘에야 꼼꼼이 다 읽었슴다. 덕분에 미술관투어잘하고, 남은 포스팅도 기대됩니다*^^*
계속 재밌게 읽어주세요. ^^
ㅎㅎ Lox & Bagle 진짜 좋아라 합니다.. 맛났겠어요..
저 베이글은 지금도 생각난답니다. ^^
오늘은 전부 안가본곳 포스팅이네요. 눈팅감사합니다^^
혹시 담에 기회 되면 여기 베이글 먹어보세요. ^^
캐비어에만 눈이 번쩍번쩍^^ㅋ
나도 캐비어가 맘에 걸린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