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의 동반침체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9개의 주요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최근 2년 6개월 동안 12조달러이상 급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세계 주요 9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 2000년
정보기술(IT) 붐이 정점에 달했을 때, 30조1000억달러까지 늘었다 IT 버블 붕괴로 9월 24일 현재 18조
1000억달러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감소분인 12조달러는 미국의 지난 해 국내총생산(GDP) 10조2000억달러, 일본의 개인 금융자산 총액 1400조엔(11조 달러)을 웃도는 규모다. 또
현재의 시가총액 규모인 18조달러는 지난해 세계
GDP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세계 최대의 증권시장인 미국의 경우 나스닥지수는 2000년 3월10일 5048.62포인트로 정점을 장식한 뒤 최근 24일
1182.18포인트로 하락한 상태다. 다우지수와 S&P지수도
예외가 아니다. 2000년 3월3일 정점을 기록했던 다우지수와 S&P도 각각 35%, 72%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가총액은 2000년 3월 3일 11조4908억달러에서 9월24일
현재 9조1015억달러로 모두 2조3893억달러가 날아갔다. 2000년 당시 시가총액이 6조7110달러에 달하던 나스닥도 지난 9월 13일 현재 1조8977억달러로
무려 4조8133억달러인 253%나 사라졌다.
세계 제2의 주식시장인 일본도 지난 24일 후지쓰의 시가
총액이 정점이었던 1999~2000에 비해 90%나 감소했다.
NTT도코모와 소니도 70%가량 줄었으며 IT주가 아닌 도요타도 40% 이상 감소했다. 이로써 일본증시의 시가총액은
2000년 3월 29일 453조6300억엔의 약 절반 수준인 261조7059엔으로 줄었다.
미즈호 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구마가이 미쓰마루는 "주가
하락으로 인한 막대한 자산 가치 증발은 소비 지출을 감소시킬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주가가 10% 하락하면 소비지출은 0.5~0.8% 주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블루칩이 30% 하락하면 소비지출은 2.4%나 급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재팬의 마츠하시 이쿠오 분석가는 이와 관련
"세계적인 저금리로 이 같은 역자산 효과가 표면화되지 않고 있으나 기업들은 소비지출 감소를 예상해 설비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