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기-1(2013. 2. 21~2. 28)
정년 후 4번 째 찾는 제주도 여행이다. 그동안 해외여행으로 쌓인 마일지리를 몇 번 쓰고도 남아 있는데 이번에는 저가 항공을 이용하여 보다 경제적인 여행을 하기로 작정했다. 절친한 친구가 서귀포에 마련한 호텔식 오피스텔을 1주일간 무료(단 침구류 세탁비 2만원)로 사용할 수 있다하여 일행 4명이 의논 끝에 내린 결정이다.
땡처리 직전의 왕복 항공권을 반도 안되는 값에 운좋게 예약하고 제주도에서의 일정을 조율하였다. 때로는 2인 1조가 또 어느 때 개인별로 행동하기로 하였다. 서로의 우의와 신의가 돈독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나는 한라산 등반과 오름, 그리고 몇 개의 올레 코스를 염두에 두고 또한 가벼운 갯바위 낚시도 설계하며 한껒 마음이 부풀었다.
가장 염려되는 것은 애견 ‘영웅이'(알라스카 말라뮤트)의 문제다. 단독주택에 살 때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아파트 이사후에는 수녀원에 맡긴 영웅이를 매일 아침 찾아가 산책시킨 후 배설물 치우고 물과 먹이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과 중의 하나였는데...집사람이 먹이와 배설물 처리를 하기로 하고, 산책은 매일 못해도 작은 아들이 가끔, 수녀님들도 짧게 해 주시기로 하여 일단은 해결되었다.
2/21(목)
13:30분 발 제주항공편으로 약 50여분 만에 제주 공항에 내렸다. 스튜어디스가 제공하는 오렌지 쥬스 한 잔을 마시며 잠시 기내 잡지를 훑어 보니 도착이다. 참으로 좋은 세상이다.공항 리무진으로 숙소가 있는 서귀포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첫 행사로 <서귀포 올레 중앙 시장>을 찾아 대충 장을 보았다. 우선 광어회 1접시와 소주 1병, 막걸리 8병 그리고 국걸이 야채 등...벌써부터 신이 난다.
서귀포 밤거리를 기웃거리며 여행 기분을 내고 내일을 위해 자정 즈음해 잠자리에 들었다.내일은 비교적 약한 일정으로 4명 모두가 <사려니 숲길>걷기 5시간, 올레 5코스 중 후반부 해안길과 큰엉 및 신영균 박물관 답사 4시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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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금)
아침 식사를 하고 점심용으로 주먹김밥과 삶은 달걀 그리고 커피용 보온병과 물병을 준비하고 길을 떠났다. 동일주 순환 버스를 타기 위해 동문 로터리로 걸어가는 일행들 모두의 표정이 밝다. 동일주 순환버스(1132 도로)에서 환승(1118 도로)하고 가는 내내 주변의 경관을 즐기는 가운데, 봄이 오는 바람을 맞으며 제주 특유의 경관을 즐겼다.
사려니 숲길은 제주도 동쪽 중간, 남북 중간에 위치한 숲이다. 유네스코 생물권(MaB: Man & Biospere) 보존 지역으로 사려니는 ‘살안이’ 또는 ‘솔안이’에서 유래한 말로 ‘살’ ‘솔’은 신성한 또는 신령스러운 곳이라는 산명(山名)에 쓰이는 말로 즉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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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500~600m 에 15km의 완만한 평탄 지형의 숲길은 온대 난림에 속하는 다양한 나무들의 천연림과 인공 조림한 삼나무, 편백 나무 등이 식재되어 eco-healing을 체험할 수 있는 치유의 숲이기도 하다. 또한 숲길 곳곳에 5-6개의 오름 들이 있어 주변 경관을 살피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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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쉼터에서 잠시 쉬는 동안 젋은 남녀가 함께 했는데 먼저 자기네가 준비한 차를 권한다. 혼합 허브차라는데 숲속에서 즐기는 맛이 신선하다. 우리도 답례로 준비한 중국차인 우렁차를 권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1박에 5만원 하는 모텔에 들었는데 시설이 너무 빈약해 인근에 7만원 하는 곳으로 옮겼단다.
재작년 왔을 때는 올레길 중간 중간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일박에 1인당 만오천원~2만원이었는데 그동안 물가가 오른 것인가 젊은부부가 고급스러운가 의아심이 든다. 그에 비하면 우리의 여행은 거의 무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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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담소를 즐기며 여기 저기 눈길울 돌리는 가운데 배꼽시계가 울려 숲길에 마련되어 있는 야외 의자 식탁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풀었다. 그야말로 꿀맛이다. 학교시절 소풍나와 먹는 바로 그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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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워낙 넓고 숲길도 여러갈래로 되어 있어 안내 지도를 들고도 우리가 목적한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몇 몇 숲길 체험 길과 오름 등은 보존을 위해 통제되었고 우리가 가고자 했던 물찻 오름도 통제되어 아쉬움을 남기고 올레 5코스 중간 부분인 해안 길을 걷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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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5코스 중간부인 남원 큰엉 해안경승지는 많은 올레꾼들이 으뜸으로 꼽는 곳이기도 하다. 이 길을 걷지 않은 일행을 위해 기꺼이 다시 함께 가기로 하였다. 멋진 자연 풍광에 각기 감탄사를 연발하는 가운데 코스 중 하나인 신영균 영화박물관을 자신있게 안내했다. k아뿔사! 리모델링을 위해 휴관중이란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다. 박물관 내부는 못 보더라도 외부에 설치한 각종 작품을 보여 주기 위해 숲길을 돌아 돌아 구내 진입에 성공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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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여행 잘 다녀 오셨군요.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전 내년 봄 모임에서 며칠 다녀오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늘 이렇게 구경시켜주시니 저희들은 앉아서 잘 보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여긴 좀 색다르군요,잘보구갑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