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정기검진때 의사선생님이 이번주 안에 낳겠다고 하셔서 친정엄마 26일 밤에 오시고...
모든 준비가 갖춰진 상태
27일 아침 8시 부터 여태까지의 가진통과는 다른 진통이 시작되었다. 15분 20분 30분 불규칙하기는 했지만 진통이었는데...이슬이 없어서 긴가민가...
많이 움직이면 이슬이 비칠까 하는 맘에 방 두번씩 닦고 큰애데리고 까르푸가서 좌욕할수 있는 스뎅대야 하나 사고... 그래도 여전히 불규칙...
이것도 가진통인가..싶어서 봉녕사라는 근처 절에 저녁예불갔다가 절 무지 많이하고 집에 오는데 여전히 불규칙한 진통은 계속 되고...
집에 도착해서 8시 정확히 10분간격으로 진통이 왔다. 병원에서 10분간격이면 오라고 했는데... 신랑이랑 입원가방챙기고 저녁먹고 큰애(22개월)에게 아이스크림사온다고 뻥치고 병원에 도착하니 10시.. 당직하는 간호사님 브이백이니 자연진통으로 계속 진통을 해야 한다고.. 20%정도 진행되었는데 병원에 있어도 가만 누워서 수액을 맞는것 말고는 없다고....
울 신랑이랑 의논끝에 그럼 집에가서 큰 애 재우고 5분간격일때 오겠다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가서 과일먹고 사랑과 전쟁보다가 큰 애 재우고 나도 잠깐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너무 심한 진통이 와서 잠을 깼다. 옛날 유도분만때 쉬지않고 이어지던 그 진통!
신랑깨워서 병원으로 가는 차안에서 진통오면 차 세워 호흡하고 진통이 멈추면 출발하고를 몇 번 반복하다보니 새벽 4시에 병원에 도착했다.
간호사님 내진하더니 70% 진행되었는데 아가가 좀더 내려와야 한다고 링거 꼽고 관장을 하자고... 관장약 넣고 3분도 못견뎌 화장실 직행... 볼일보고 나오는데 피가 섞인 냉같은 분비물이 나온다. 이슬인가벼.....
관장하고 다시 내진하니 8센티란다. 지금부터 진통오면 힘주라고...
이제 아가 낳을 건가보다 내심 내가 기특하고 뿌듯하고..... 7시까지 힘줬다. 정말 죽을힘을 다해 힘줬다. 근데 웬걸... 이제 자궁문 다열렸다고...아가 내려와야 하니 힘 주라고... 9시까지 또 힘줬다. 힘주다 죽었다 깨어나서 다시 힘줬다. 9시 안에는 낳겠지 하는 어리석은 착각으로....
9시가 되니 살고 싶어졌다. 울 신랑에게 애원했다.
"나좀 살려줘 으악. 의사선생님 불러줘 으악,. 간호사 불러줘으악. 언제 애가 나온데? 난 못해 차다리 날 죽여~.."(나중에 목이 따끔거려서 왜 그럴까 생각했는데...ㅋㅋ 내가 고함을 무지 지른 모양이다)
나중에는 물어뜯었다. " 오빠 제발 날 좀 어떻게 해줘.. 으악"
이런 비명에도 울 신랑 시종일관 "기다려봐" 한마디로 버텼다.
지금 생각해도 내 브이백 성공은 우리 신랑의 의지 덕분이다.
9시가 되니 아로마 오일을 줬다. 진통오면 힘주고 잠깐 쉴때 신랑이 오일로 배를 맛사지 해주고..고통이 좀 경감 되는 느낌이 들었다. 진작좀 주지..ㅜ.ㅜ
그렇게 힘만 주다가 9시 30분이 넘어서 분만실로 옮겨졌다. 오줌 뽑고 분만예행연습하고 의사선생님을 기다렸다. 의사선생님 들어오시고 울 신랑 수술복입고 들어오고... 두번만에 아기 낳자는 의사선생님 말씀 무시하고 오직 내가 살아야 겠다는 맘 하나로 죽을 힘을 다했다. 힘주기 한번만에 아가가 나왔다..엉엉엉 난 살았다. ㅠ.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을 실감했다. 9시 52분이었다.
울 신랑 아기 태줄 자르고 기뻐서 어쩔줄 모른다. 제대혈도 채취하고 태반도 나오고.. 울 신랑 아기랑 나가고 회음부 봉합했다. 따끔거리고 똥꼬 무지 아프고... 정신 하나도 없는데 울 신랑 분만실 앞에서 큰소리로 전화한다고 난리다. 자기가 아기 낳았다....고 하는 것 같았다. 따식 죽을 고생은 내가 다 했는데....
근데 아기 낳고 나니 똥 오줌이 괴롭했다. 아기 낳다가 너무 힘들어서 방광이 기절했단다. 오줌이 안나와서 소변줄꼽고 하루를 보냈다. 담날도 안나와서 소변줄 끼고 소변보고 8시까지 소변 못보면 퇴원도 못하고 또 소변줄 꼽을 꺼라고 했다. 다행히 간호사님께 사정해서 9시 반까지 시간을 벌었다. 9시 20분에 소변보기 성공! 야호!
똥꼬는 내가 너무 힘을 줬는지...난리도 아니었다. 울 신랑 얼음찜질해주면서 못볼꼴 본다는 것 처럼 한숨쉬고...아마 난 산후조리를 똥꼬에 얼음올려놓고 해서 똥꼬에 바람들어갔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남들 산후조리잘못해서 팔다리 쑤시고 허리 아플때 난 똥고 쑤시고 똥꼬 아플것이다. 어쨌든 브이백이라는 힘든 경험을 성공적으로 맞치고 2박3일만에 퇴원했다.
나중에 울 신랑이 고백했다. 브이백하길 정말 잘 한 것 같다고 .... 수술복 입고 분만실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자기는 감동이었다고 했다.
나도 첨에는 너무 힘들어서 브이백한거 후회했는데 지금은 자랑스럽다. 회복도 무지 빠르고.. 정말 좋다.
그리고 울 아기 나체요법 금식요법 다 하고 아로마 맛사지도 해서 태변 무지 많이 누고, 지금은 쭈쭈 무지 잘 빤다. 좌욕도 내가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할 수 있고... 아가도 모자 동실이 기본이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아가 울면 데리고 가신다. 울 신랑 밤에 캔맥주 사서 마시면서 큰애 낳고 2박3일 잘 쉬었다고 좋아했다. ㅋㅋ
울 병원 정말 산모 편하게 한다. 전혀 부담주지 않고 산모 원하는대로 하게 해 주신다. 산모랑 아기가 병원시스템에 맞춰야 하는 병원과는 달리 모든 것이 산모랑 아기 위주다. 그 점이 정말 좋다. 울 신랑도 산부인과 홍보하느라 바쁘다. 회사직원들에게 와이프 아기 가지면 꼭 그 병원에 가라고 적극 권장한다. ㅋㅋ
나와 울 신랑에게 브이백 할 수 있게 해준 박성욱선생님과 간호사님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매일 카페에 들러 회원님들의 성공담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 이 카페회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도 꼭 성공하세요...아자아자 홧이팅!
유빈맘 몸조리 잘하시고 계신가요...^^* 이쁜아기 순산하신거 다시 한번 추카드려요. 성공담 넘 재미있게 봤답니다. 전 어제 병원갔는데 39주데 벌써 아기 몸무게가 3.6kgr라네요. 지금 걱정이 앞서네요. 열심히 합장합척운동과 걷는운동을 하고 있는데 예정일도 6일 남았거든요. 그져 꾸준히 열심히운동해야겠죠.
첫댓글 정말 축하드려요 고생많이 하셨네요. 성공담 읽으니 힘이 생기는것 같아요. 몸조리 잘하시구요. 넘 행복하시겠어요. 저도 그러기를 빌어봅니다.
부럽습니다 저 이제 28준데 두렵군요 매일 이방에 들어와 성공한 맘 없나 기웃 거렸습니다 오랜만에 글 올라와 힘 얻고 갑니다 축하 드려요
훗배앓이 아프지 안으세요..전 둘째날 밤은 잠까지 설쳤는데..근데..진짜 두시간 넘게 힘주시느라 정말 고생하셨네요...요실금운동 많이 하셔야되요..저도 지금 하고 있는데..진짜..급하면 그냥 나온다니깐요...ㅋㅋ 몸조리 잘하세요..축하드려요..
너무 웃겨서 죽는 줄 알았어요..지금은 좀 괜찮아지셨는지요..성격이 밝으신거 같아서 성공하신거 같기도 하네요..축하드리구요 저도 꼭 성공해서 재밌게 글 올리고 싶어요..님의 고통으로 인해 즐겁게 웃고 가서 죄송합니다..예쁘게 키우세요
축하합니다!정말 힘든 브이백이셨네요!지금은 꽁꼬 괜찮으신지 모르겠네요! 좌욕 열심히 하시구요!이쁜 아가랑 즐육하세요!
오랜만에 성공담올라와서 기분이 좋았는데.. 님이야기가 넘 재밌어서 또한번 좋았어요. 저도 이번 토욜일이면..36준데.. 점점 겁이 납니다.. 잘할수 있겠지요..님 글을 읽고나니 이슬이 꼭 몇일전에 비취는게 아니구나 하는생각을 합니다 첫애때는 이슬없이 진통없이 바로 수술했거든요..둘째는 꼭 이슬에 순산을 홧팅!
추카드려요. 글 넘 재미있겠쓰셨네요. 저도 꼭 성공글 남기고싶네요.^^
축하드려요!!! 너무 재밌게 쓰셔서,즐겁게 웃으면서 읽었네요.^^ 산후조리 잘 하시구요~ 예쁘고 건강한 애기 키우세요.아~~정말 부럽당.ㅎㅎㅎㅎ
축하드려요..저도 금욜이면 37준데..매일매일 걱정입니다..잘 해낼수 있을까? 하구요..님글 읽으면서 용기100배 얻어갑니다..저도 꼭 성공하고 싶네요..아가랑 즐육하세요
저도 37주가 지나서 남일 같지 않지만,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자연분만...지나고 나면 이렇게 재미있게 이야기 할 수 있군요..암튼 많이 수고 하셨구요, 똥꼬가 잘 회복되기를 바랄게요.
정말추카드려요,,,힘드셨지만 무지 행복하시겠어요...저두 지금 브이백준비중인데 전 삼성산부인과로 옮겼어요..이제15주 정도되었거든요.박성욱도 생각은해봣는데....저두 성공해서 글올리구 싶네요..
님...짱입니다... 힘든 뷔백도 성공하시구... 엄청 겁내하는 저희들을 위하여 한없이 웃겨주시구.... 즐육하세요...
정말 추카드려요~ 넘 행복하시겠어요..^^
축하합니다. 뷔백성공축하드려요. 행복하신 산후조리 보내세요. 오늘 점기검진 39주차 예비 산모입니다. 모든것은 다허락하는데 진통이 빨리와서 성공을 하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스르륵스르륵 밀려옵니다. 저에게도 성공의 행운이.........
ㅋㅋㅋ재밌어요~축하드리구여... 저두 박성욱 가려구 생각중인데 용기를 주시네여~
우리도 올 4월에 박성욱에서 딸을 브이백했습니다. 축하드려요. 간호사분들 정말 친절하지요. 몸조리 잘 하세요.
정말 부럽네요..브이백 성공한것두 그런데 나체요법에 금식요법까지 해주다니..복도 많으시네요..진즉 알았으면 그리로 갔을텐데..전 이것저것 생각하다 조산원으로 결정했거든요..어제가 예정일이었는데..불규칙한 진통밖에 없네요..님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성공할 수 있겠져? 저두 치질이 생겼는데 그게 젤 걱정이여
유빈맘 몸조리 잘하시고 계신가요...^^* 이쁜아기 순산하신거 다시 한번 추카드려요. 성공담 넘 재미있게 봤답니다. 전 어제 병원갔는데 39주데 벌써 아기 몸무게가 3.6kgr라네요. 지금 걱정이 앞서네요. 열심히 합장합척운동과 걷는운동을 하고 있는데 예정일도 6일 남았거든요. 그져 꾸준히 열심히운동해야겠죠.
저두 박성욱산부인과 다니는데 조금 걱정 많이 했거던요... 간호사들은 친절할까? 의사선생님은 친절해보이니 간호사들은 어떨까 궁굼했는데 병원선택잘한거 같아요..님 글 읽으면 기다려봐 라는 말한마디로 시종일관 버틴 신랑님이 넘 잼있었어요... 나두 얼른 이곳에 글남기길... 바라며..축하하구요. 11월15일 에정일
인데 그때 꼭 성공하길 바래야겠네요..^^ 넘넘 축하드리구 무엇보다 박성욱산부인과에서 성공했다는게 넘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