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목소리 / 野花今愛 김영배
아직도 익숙한 그 목소리 귓가에 쟁쟁해
잊힐까 두려워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에 새겨봅니다.
지금도 잊힌 사람 찾기에 서성거리느라
지금도 잊힌 그날 되새기느라
밤잠 설쳐 뒤척거립니다.
아직 잊어야 할 사람 눈앞에 아른거려
지우느라 가슴에 박힌 못 빼느라
몇 번이나 가슴 쥐었다가 펴길 반복합니다.
멍한 새벽 깨우는
잔잔한 호수 물결 같은 목소리
침묵에 젖은 새벽 깨우듯
멀리만 보이던 11월 불러내
눈앞에 다가옵니다.
기나긴 여정 달려온 이에 위로
앞으로 순례의 길 걸어갈 이에
손 내밀어주는 작은 손길입니다.
이제 가도 될까?
새벽이슬에 얼굴 흠뻑 젖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