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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19년 1월 2일 - 2019- 2월 4일(33박 34일 후기)
최고로 받은 월급이 250만원과 활동비 30만원이었고
퇴직금 없는 연금 250만원 받아 23평 아파트에서 살는 실버부부의 이야기
결혼기념일 여행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1981년에 친구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시장의 초청장을 보내왔다.
미국 비자내기가 하늘의 별따로 어려운 시절이었다.
성남시는 당시만 해도 광주대단지 철거민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여 가난했다.
그래서 부부 동반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남자 다섯이 다녀오게 되었다.
그때도 나는 배낭을 맷다. 다른 친구들은 캐리어를 끌고 다녔는데.
하와이를 경유하는 서북항공을 소개받아 하와이에서 3일 스톱했다가 로스엔젤레스로 입국했다.
미국시장의 초청장은 위력을 발휘했다. 면접도 하지 않고 비자를 받았고 입국심사도 쉽게 통과했다.
그리고 엘에이에서 피닉스를 경유하여 투손에 도착하여 약속된 4박 5일의 일정을 마쳤다.
다른 친구들은 아는 친척과 친구를 찾아 갔다.
나는 미국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으므로 할 수 있는한 미국을 많이 둘러보고 싶었다.
그러나 가진 돈이 너무 적었다. 현지 친구에게 상담을 했더니 그레이하운드로 여행하는 길이 있다고 했다.
1개월(30일) 티켓을 구입하면 30일 이내에는 몇 십번이라도 갈아 탈 수 있다고 했다.
탈 때마다 한장씩 떼어주고 떨어지면 또 신청하면 추가로 준다고 했다.
당시 경부고속도로 버스 중에는 의자가 뒤로 젖혀지고 화장실이 있는 그레이하운드가 최고였다.
미국 그레이하운드는 24시간 운행하기 때문에 저녁에 타서 버스에서 자고 다음 도시에서 내려서 구경하고
또 저녁에 타고 다음 도시까지 자면서 갈 수 있어서 숙박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잇점이 있었다.
기억이 확실하지는 않으나 400불(당시 환율은 430원이었다)을 내고 30일 티켓을 받았다.
아침에 목표했던 도시에 도착하면 먼저 다음 도시로 출발하는 저녁 버스 시간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전화박스에 들어가서 전화부에서 k자를 찾았다. 코리안 쳐치. 코리안레스트랑을 찾아 전화하였다.
이 도시에서 꼭 가볼만한 곳과 가는 시내버스 번호와 요금 내는 법을 물었다.
환승형과 왕복형인가를 확인하면 되었다. 대개는 25센트와 50센트 동전을 넣으면 되었다.
그런식으로 도시를 구경하고 터미널로 돌아와서 버스를 타고 자면서 다음 도시로 이동하는 식이었다.
그때 그레이하운드의 밤 고객은 100% 흑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모두 유일한 동양인인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문법은 무시하고, 아는 단어를 늘어 놓으면 용케도 요점은 알아 듣는 것 같았다.
그렇게 그레이하운드로 30일 동안 동서남북으로 돌아다니다가 워싱톤에서 끝냈던 추억이 있다.
그때 운전면허를 받아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1982년 교회에서 12인승 봉고를 구입하였다. 1983년 나는 한번 재수를 하고 1종 면허를 받았다.
당시에는 경기도 도민은 인천면허장에가서 시험을 쳤다.
아내에게도 운전 연수를 권하였다. 미국에서는 여자도 모두 운전하고 있더라.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여자들도 운전하게 될 날이 올거라고 설득하였다.
기계치인데다가 겁이 많은 편인 아내는 죽어도, 죽여도 운전은 못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아내의 약점을 아는 나는 운전학원에 3개월 교습비를 냈다. 연수를 받지 않으면 없어진다고 겁을 주었다.
예상한대로 짠순이 또순이 아내는 할 수 없이 1종 보통 연수를 시작하였다.
무엇이나 한 번 하면 열심이고, 배운 그대로 하는 아내 역시 인천에서 시험을 보았는데 단번에 합격하였다.
도로 연수는 교회 봉고로 내가 틈틈히 시켜 주었다. 결국 교회 선교원 15인승 운전 봉사도 하게되었다.
1998년 5월 중순에 미국 한인 모임에 초청을 받았다. 결혼 30주년을 앞둔 해였다.
나 개인 왕복 항공료는 부담해 준다고 했다.
아내에게 이번 기회에 휴가를 내서 함께 가서 회의가 끝난 후 두 주간 미국 서부 일주 여행을 하자고 설득했다.
교우 두쌍이 동행하게 되었다. 엘에이 공항에서 500km 밖에 운행하지 않은 빨강색 7인승 시보레(?)벤을 랜트하였다.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 후버댐- 그랜드케니언 -아치캐년 - 브라이스케니언 - 솔프레이크시티
-요세미티국립공원 - 센프란시스코 -1번 태평양 해안도로 - 산호세 - 로스엔젤레스가지 약 5천 km를 드라이브했었다.
그래서 외국에서의 장기간 운전이 그렇게 두렵지는 않았다.
영국령인 호주와 뉴질랜드의 좌측 운전에 대한 갖가지 실수 에피소드를 읽고 약간 긴장되기는 했다.
아내와 아이들도 염려하였다. 그래서 호주와 뉴질랜드 캠퍼밴 운전 후기도 읽고, 유투브도 보았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중요 교통 법규도 찾아 보았다. 그결과 한국과 크게 다른 것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교통딱지는 물론 접촉사고 하나 없이 여행을 무난하게 끝낼 수 있었다.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그만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강조하는려 것이다.
호주에서 10일, 뉴질랜드에서 17일간 캠퍼밴을 운전한 경험으로 얻은 교훈은 다음과 같다.
한국 1종 면허를 받은 만 77세의 남자와 70세의 여자, 1종 운전 경력 35년에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
시기가 2019년 1-2월이라는 것, 30일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기간,
불편함에 익숙하고 저렴함을 추구하는 공통점을 가진 실버부부,
호주와 뉴질랜드에 급할 경우 도움을 구할 친지가 있다는 것, 여행에서 언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몇 번의 배낭여행을 하였던 실버 부부의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이다. 그러나 자랑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우리 같은 실버부부에게도 가능했으나 누구에게도 가능하다는 도전을 주고 싶어서이다.
1. 한국에서 1종 면허로 3년 이상 계속 운전한 사람은 하루 혹은 이틀만 지나면 큰 문제없이 운전할 수 있다.
단, 부부의 경우에 어느 한 편이 운전을 잘 할 경우, 겁이 많은 어느 한편은 못할 수도 있다.
2. 네비게이션과 스마트폰과 충전기
네비게이션은 빌릴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의 구글지도를 보면 충분하다.
드라이브 중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기 위해서는 폰 중 하나는 네비용으로, 하나는 촬영용으로 구분해 두는 것도 좋다.
스마트폰 거치대가 필수적인데, 거치대는 차종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 우리의 경우 에어컨 입구에 달았다.
충전기는 두개를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랜드카 회사에서 준것이 접축 불량이라 몇 번 어려움을 격고 결국 현지 주유소 마트에서 새 것을 구입하였다.
그러나 우리 같은 짠돌이가 아니라면 랜트회사에서 네비게이션을 빌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3. 당시 호주와 뉴질랜드의 구글 안내양은 아주 과묵하고, 멘트가 늦었다.
좀 과장하면 운전자가 제대로 가고 있다고 판단되면 안내를 하지 않는다고 오해할 정도다.
잘못된 길로 들어서야 비로소 안내한다고 할 정도이다.
이미 잘못된 교차로에 들어선 다음에야 안내하여 당황하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한 대책은 멘트에만 의존하지 말고 화면의 표식도 함께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4. 그 많은 회전 교차로 운행을 실수 없이 하려면 구글의 안내 용어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진입한 차가 우선이므로 내 앞을 지난 후에 진입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거리 회전 교차로에서는 첫번째 출구가 좌회전, 두번째 출구가 직진,
세번째 출구가 우회전, 네번째 출구는 유턴을 의미한다.
그러나 5거리인 경우에는 문제가 복잡해져서 햇갈리게 된다.
즉 좌회전에 해당하는 길이 두개인 경우도 있고, 우회전에 해당하는 길이 두개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죄회전에 해당하는 길이 두개인 경우에 세번째 출구가 직진이다.
그러므로 무심코 두번째 출구로 나가면 낭패를 당하게 된다.
도시 변두리에서는 한국식으로 적당하게 옆길로 들어갔다가 유턴해서 돌아오면 된다.
그러나 폭이 좁은 길이나 고속도로와 그에 준하는 대로에서는 유턴할 수가 없어서 아에 다른 길로 한참 가게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교차로에 근접하기 전에 미리 4거리인지 5거리인지를 파악하고, 멘트에만 의존하지 말고 화면도 확인하는 게 좋다.
5. 도심의 좌회전의 경우 큰 문제가 없다. 한국과 별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미리 차선을 좌편으로 바꾸어야한다.
그리고 일단 좌편 횡단보도의 신호등을 확인한다. 횡단보도의 신호들이 녹색일 경우에는 일단 정지하여야 한다.
우회전 할 경우에는 신경을 좀 써야 한다. 미리 우회전 차선(중앙선 옆 차선)으로 들어서야한다.
직진 신호등과 우회전 화살표가 동시에 들어온 경우 그대로 우회전하면 된다.
그런데 직진 신호등은 들어왔는데 우회전 화살표가 없는 경우 얼른 판단이 안될 때가 있다.
차선이 하나밖에 없고 통과 시간도 짧은 경우에 그렇다. 대개의 경우 앞차를 따라가면 된다.
그러나 내가 첫번째 인 경우가 문제다. 가도 되는 데 내가 출발하지 않으면 뒷차가 "빵빵"한다.
그러면 당홯하지 말고 출발하면된다. 뒷차가 내차가 랜트카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으면 된다.
특이한 "훅턴" 우회전에 대해서는 동영상을 보면서 이미지화 했는데 한 번도 그런 기회가 없었다.
주로 시 외각이나 작은 도시를 운행했기 때문일 것이다.
글만 보면 힘들 것 같은 데 실제의 경우에는 저절로 알게 된다.
6. 도로 상태에 관하여는 한국의 도로 상태를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우선 폭이 웬지 좁게 느껴진다. 도로 상태도 좀 못한 것 같으나 운전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한번도 불평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호주와 뉴질랜드 사람들이 우리처럼 까다롭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비포장 도로도 적지 않다. 그래서 4륜 구동차가 인기가 있는 것 같다.
7. 속도에 관한여
도심만 벗어나면 왠만하면 다 100 km이다. 4차선은 물론 2차선도 거의 다 그렇다.
물론 99구비 산길의 경우 군데군데 화살표의 갯수로 조절할 속도를 표시하고 있으나
자신이 있으면 더 빨리 달려도 되는것 같았다.
도심 약 1 km 전후에 접근하면 비로서 80 km, 60 km, 40 km 표시가 차레로 나온다.
그러나 도심을 벗어나자마자 곧바로 80 km, 100 km 표식이 나온다. 그러면 100 km로 달린다.
그 이하로 달리는 차는 드물다고 할 정도이다. 중대형 캠퍼밴도, 큰 화물차도 그렇게 달린다.
그렇게 달리지 못하는 차는 아주 노인, 장애인, 외국인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시속 100 km의 의미가 '제한속도'라기 보다는 '장려 속도'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정도다.
한국이라면 당연히 60 km여야 할 구간도 100 km다.
달릴 수 있으면, 달려야 할 이유가 있다면 제한속도내에서는 맘대로 달리라는 것 같았다.
뉴질랜드에서는 15만 km를 주행한 마즈다봉고로서는 100 km로 달릴 수 없는 구간이 많았다.
달려도 소음이 크고, 바람이 불면 차체가 심하게 흔들렸기 때문에 평균 80 km로 달리기로 정했다.
자동차 드라이브는 80 km 이하가 적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하다.
결국 뉴질랜드의 17일 동안에 내가 35년 동안 추월 당한 것보다 더 많은 추월을 허락하였다.
추월 구간이 아니더라도 갓길이 있을 경우 자진해서 추월시켜 주었다.
차 뒤창에 태극기와 뉴질랜드국기 표식을 했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추월자가 고맙다는 표시를 해 주면 우리도 즐겁게 응답하였다.
8. 속도위반 카메라와 경찰차
호주와 뉴질랜드의 벌칙금이 많고, 감시카메라가 후방에도 있고, 경찰차가 숨어서 감시한다는 후기를 자주 보았다.
나의 경우 100 km 이하로 운전하기로 작정하였고, 실제적으로 평균 80 km로 달렸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생각밖에 전방에 카메라가 있다는 표시도 잘 되어 있었고, 숨어 있는(?) 경찰차는 두세번 밖에 보지 못했다.
다만 40 km 표시가 있는 작은 마을 입구와 출구 아니면 중간쯤에 경찰차들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50 km로 달리고 있음을 깨닫고 급히 감속했던 적이 몇번 있었다.
9. 대한민국 국제 운전 면허증
캠퍼밴을 인수할 때 외에는 사용할 데가 없다.
뉴질랜드에서는 호주에서 캠퍼밴 운전을 했다고 하니까 보자고도 하지 않았다.
10. 호주와 뉴질랜드의 도로는 상쾌한 드라이브코스다.
추월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 80-100 km로 달리고 있으며, 100 km 이상으로 달리지 않기 때문이다.
시내만 벗어나면 차가 많지 않다. 내 차가 느려도 추월 구간이나, 추월 허락 차선이 나오기 전에 스트레스를 주는 운전자는 없다.
추월 구간에 도달하기 전까지 기다리다가(참다가) 허락된 지역에 오면 추월 깜박이를 켜고 쏜살처럼 추월한다.
특이한 것은 나를 추월한 후에 금방 좌편 깜박이를 켜고 주행선으로 복귀하여 100 km로 주행한다는 점이다.
두세번 너무 느리다는 듯 "빵빵"하고 추월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러면 우린 "빨리 추월해 주어서 고마워"라고 이야기하며 웃었다. 사실 그랬다
무엇보다도 전후좌우 풍경이 좋다. 파란하늘과 하얀 구름, 노랑 풀과 초록 잔디, 누런 억새와 키 큰 방풍가로수,
양떼, 소떼, 말떼, 미국서부와 비슷한 평야와 각선미를 뽐내는 구릉들, 파랑 혹은 초록색 호수들, 흰 파도가 노래하는 긴 해변들,
흰눈 모자를 쓰고 있는 높은 산을 번갈아 보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달리는 기분은 상쾌 유쾌하다.
라디오가 먹통이라 음악방송을 들을 수 없었던게 아쉬웠다.
시내로 들어가면 공원이 많고, 시외로 나가면 look out이나 카메라 표식이 있는 포토존들이 자주 나타나서 지루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호주 1개월, 뉴질랜드 1개월 정도는 잡고 여행하면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등산도하고, 수영도 하고, 스쿠버다이빙도 하고, 낚시도 하고, 골프도 하고, 트레킹도 했어야 했다. 후회가 되었다.
다시갈 기회가 없는 실버부부였기에 더욱 그랬다.
결혼 기념 10. 20. 30. 40. 50주년 여행을 생각하는 부부에게 호주와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을 강추한다
가능하다면 두쌍이 함께하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
호주 여정; 브리즈번 - 골드코스트 - 바이런베이 - 웅굴가 -에번스헤드 - 코프스하버 - 남부카헤드 - 포트메쿠아리 -뉴케슬 -
시드니 - 울런공 -베가 -이던 -멜버른 - 절룽 -토르퀘이 - 론 - 아폴로베이 - 와틀힐 - 12사도바위 -포트 켐벨 - 와남불 - 멜버른
뉴질랜드에서 랜트했던 일제 도요타 12승(13년된 53만 키로 주행)
뉴질랜드에서 랜트했던 일제 도요타(13세) 1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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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동感動 그 자체自體입니다.
아수라님, 칭찬으로 알고 감사합니다.
향후 여행에 큰 도움이 되게되어 감사합니다.
송학님. 도움이 된다니 보람을 느낍니다.감사합니다
두분이서 오래오래 행복한 삶이 되시길 ᆢ
두손님. 반갑습니다. 두손님의 행복한 삶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