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일찍 나무를 심으려고 서둘러서 금촌 나무시장엘 갔습니다.
파주시 산림조합에서 하는 나무시장인데 날씨가 좋아서인지 아침부터 사람들이 많더군요.
밭에 나무를 많이 심으면 과수원이 되겠죠. 우린 그 정도는 아니니까 몇 그루만 심으면
될것 같아서 매실나무 5그루, 복숭아 두그루, 자두 두그루, 그리고 앵두나무도 심었습니다.
나무를 심는데 작은아이가 적극적으로 도와주는군요.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나무를 심으러 가기전에 심히 걱정이 되었더랬습니다.
밭이 자갈이 많아서 밭을 파기가 힘들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나무를 심고 밭을 일구기가
어려우면 어쩌나 하는 기우에서 였지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우에 불과한것이었네요.
봄볕에 푸석푸석해진 밭이 일구기에 딱 좋네요.
걱정이 사라지고 나니 신이 났습니다.
조금 일찍 서둘러서 밭을 일구었더라면 많이 일구었을텐데 시내에 있는 종묘상에서 느그적거리고
나무를 사러가서도 사려는 나무보다도 구경에 더 많은 시간을 허비했네요.
나무를 심고 인근에 있는 해물칼국수 식당으로 점심먹으러 갔습니다.
아~~ 이건 큰 실수였습니다.
해물에 황태를 넣고 끓인 칼국수를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도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개운하니
맛있는 칼국수!!
어제 하루종일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지 머리만 내머리고 몸은 남의 몸인양 쑤시던 몸을 이끌고
나무를 심으러 나왔었는데 점심을 남산만하게 먹고나니 졸음이... 졸음이...
작은 텐트에서 아내와 딸이 곯아 떨어지고 나는 차에서 누워서 잠시 눈을 붙인다는것이 그만...
깨어나니 어슷어슷 산그늘이 지네요.
서둘러서 밭을 일구기 시작했는데 간신히 한고랑을 파고 멀칭을 덮는것으로 마무리 해야
했습니다.
이제부턴 고랑을 일구면 곧바로 비닐을 씌워야 겠어요.
기계없는 밭갈이가 힘이 오죽들겠습니까만은 하루에 한평 일구면 일년이면 일구겠지요.
집에 돌아와 뜨거운물에 딸아이와 목욕을 하면서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다고 자찬을 해 봅니다.
이럴때 큰아이가 있었으면 도움이 됐을텐데 올해 대학을 입학한 큰 녀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더니
벌써 친구를 사귀었다고 이번주에는 못온다네요.
큰놈은 벌써 도망갈 준비를 하나 봅니다.
인생이 그런건가 봅니다.
첫댓글 삼년만 지나면 훌륭한 과수원이 되실거예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언제 만나서 소주한잔 합시다.
나무는 땅을 파고 심는게 ㅡ아닙니다..땅을 긁고 나무 뿌리를 펴고 주변 흙으로 둥그스럼하게 덮는 겁니다..힘도 들 들고 ...활착도 빠릅니다..
앗! 그런거예요? 그런데 그러면 옆으로 누우시진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