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일부 특수목적고 입학 열기가 올해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특목고의 전형은 10월쯤 시작되지만 특목고 진학을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각 학교가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한 전형안에 대해 벌써부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취합한 2005학년도 서울 지역 특목고 전형(안)에 따르면 외고 입시는 특별전형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24% 가량 줄었으며 과학고는 지역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 수료자가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올 특목고 전형 특징과 학교별 입시요강은 다음과 같다.
◇외고 입시,특별전형 줄어=올해 대원·대일·명덕·서울·이화여자·한영외고 등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 입학전형의 특징은 성적우수자 등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대폭 줄었다는 것이다. 외고 6곳의 총 모집정원 2100명 가운데 특별전형 선발인원은 656명으로 지난해 864명에 비해 200여명 줄었다.
이에 따라 영어듣기평가와 구술·면접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전형의 모집 정원이 200여명 늘었으며 특별전형 가운데서도 외국어특기자와 학교장추천자 전형 인원은 소폭 늘어났다.
이같은 입시요강 변화는 각 외고들이 모든 과목을 골고루 잘하는 학생보다 국어,영어 등 언어 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더 많이 뽑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원외고 김일형 교장은 “뛰어난 언어 감각을 갖춘 학생을 선발해 외국어 인재로 양성하는 것이 외고 본래의 목적”이라며 “이를 위해 외국어특기자와 일반학생 선발 인원을 늘렸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외고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영어 듣기와 구술면접을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입시학원 디딤돌넷스쿨의 오종운 부장은 “올해는 영어듣기에서 당락이 갈리는 경우가 어느 해보다 더 많을 것”이라며 “특히 지문을 읽은 뒤 영어로 들려주는 문제에 대해 맞는 답을 고르는 ‘독해형 듣기’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별 전형 요강=모두 420명을 선발하는 대원외고는 특별전형 학교성적우수자 전형이 지난해 90명에서 70명으로 줄어든 반면 영어능력우수자 전형은 20명에서 30명으로 늘었다. 학교성적우수자 전형은 내신성적 60점,영어듣기 60점,구술·면접 30점 등 총 150점을 반영하는데 지난해와 달리 영어듣기 시험이 포함됐다. 학교장추천자전형 지원자격에는 소년·소녀가장이 추가됐다.
총 정원이 420명인 대일외고는 일반전형(284명)에서 중학교 성적 150점,영어듣기평가 100점,구술·면접 50점 등을 반영한다. 지난해에 비해 내신 성적 비중이 줄어들고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의 비중이 강화됐다. 특별전형에서 지난해 정원 131명이었던 내신성적우수자 전형을 올해는 실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국어·영어 성적우수자 전형 선발인원이 100명으로 지난해보다 40명 늘었다. 특별전형에서 외국어특기자는 면접만으로 선발하고 학생회 회장·부회장 전형과 국어·영어 성적우수자 전형은 교과성적(120점)과 면접(30점)으로 뽑는다.
420명을 뽑는 명덕외고는 특별전형의 교과성적우수자 정원이 지난해 120명에서 60명으로 줄었다. 24명을 뽑는 전공우수자 전형 지원자격은 토플 성적이 250점 이상이거나 토익 930점 이상 또는 텝스 900점 이상이다. 모두 336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은 단계별 전형이 폐지되고 내신 300점,영어듣기 50점,구술·면접 50점을 반영한다. 교과성적 반영비율(일반·특별전형 공통)은 2학년1학기 30%,2학년2학기 30%,3학년1학기 40%다.
총 350명을 모집하는 서울외고는 일반전형에서 단계별 전형을 도입,1단계에서 내신성적(280점)과 영어듣기평가(40점),구술면접(30점)으로 정원의 50%를 우선 뽑는다. 2단계에서는 1단계 탈락자를 대상으로 내신성적(140점),영어듣기평가(40점),구술면접(30점) 등 내신성적 가중치를 줄여 나머지 50%를 선발한다. 영어,독일어,중국어 등 해당 언어권 국가에서 5년 이상 거주한 학생은 올해부터 특별전형시 외국어우수자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이화여자외고는 전체 정원 210명 가운데 특별전형의 성적우수자 전형 정원이 지난해 60명에서 42명으로 줄었다. 성적우수자전형 지원자격은 2,3학년 전과목 평균석차백분율과 3학년1학기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의 평균석차 백분율을 합친 것이 14% 이내여야 한다. 영어특기자 전형 지원자격은 지난해 토플 220점 이상에서 230점 이상으로 높아졌다. 학교장추천자 전형이 신설됐는데 2,3학년 전과목성적(100점)과 3학년 1학기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성적(100점),구술면접(100점)으로 선발한다.
한영외고는 특별전형에서 109명,일반전형에서 171명을 선발한다. 특별전형 전형별로 성적우수자 56명,학교장추천자 34명,영어특기지자 전문어 특기생 각 8명,체육특기자 3명을 뽑는다. 성적우수자 전형에는 ‘중학교 내신성적 8% 이내이며 영어성적이 ‘수’인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일반전형 지원자격은 지난해 ‘3학년1학기 영어성적이 80점 이상인 학생’에서 ‘3학년1학기 영어 성적이 ‘우’ 이상이거나 한영외고에서 시행한 경시대회에서 소정의 입상을 한 학생’으로 변경됐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관내 중학교 졸업예정자에 한해 지원할 수 있는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는 영재교육원 수료자 전형(정원외로 각각 13명 이내 선발) 자격 기준에 기존 영재교육원(서울과학고,한성과학고,서울대,연세대) 외에 선린인터넷고와 지역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 수료자가 추가됐다.
한성과학고 일반전형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은 교과성적 170점,구술면접 25점,각종 대회 입상 가산점 5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구술면접 비중이 5점 늘어났고 가산점 비중은 5점 줄었다. 한성과학고는 또 특별전형에서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경시대회 입상자 8명을 처음으로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