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충사 재약산을 다녀와서
밀양사업소장으로 재직한지 1년이 되었다.
작년 9월에 임명되었으니, 그 때부터 군납하는 두부를 판두부 납품에서 반판 포장두부를 생산납품하기 시작하였다. 경상남북도, 부산직할시, 대구직할시, 울산광역시 지역뿐 아니라, 연무공장에서 생산하던 물량까지 생산 납품한다고 생산물량이 2배 이상 증가하여, 거의 매일 시간외 생산하며 봄과 가을에 실시하는 체육행사를 정상적인 일일 생산이 끝난 후에 식사만 하는 형식으로 실시하였으나, 금년 가을에는 밀양하면 가장 생각나는 표충사 재약산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표충사는 신라 무열왕 원년(654년)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이름을 竹林寺라 하였다가 영정사로 바뀌었고, 신라와 고려에 걸쳐 보우국사, 일연선사 등 많은 고승들이 머물렀었다. 특히 표충사는 임진왜란 당시에 승려로서 조국을 구하신 사명대사의 유적지로, 임진왜란 때 의승대장인 서산, 사명, 기허 등 3대사의 영정을 봉안한 표충서원을 사찰안에 둠으로써 寺名이 표충사라고 고쳐 부르게 된 것이다.
표충사 공용주차장에 타고 갔던 차를 주차하고 집결하여 오른쪽 길로 대형을 갖춰 나가니 많은 관광버스편으로 도착한 등산객들이 재약산과 사자평을 향하여 행군대열을 갖추어 올라가고 있었고, 올라가는 도로변 우측에는 이 지역에서 많이 나는 대추, 밤, 버섯과 밤으로 만든 듯한 풀빵을 만들어 팔고 있었다. 생산과장이 대추를 사서 차에 실어 놓고 오는데, 이 지역이 대추가 주산지라서 좋고, 다른 지역보다 싸게 파는 것 같아 보였다.
재약산 사자평을 향하여 가는길 오른쪽 도로를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따라서 오르노라면 매일 공장내에 있었기 때문에 느끼지 못했던 산과 들에는 완연한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옛 부터 산세가 수려하여 영남 알프스라 불리는 표충사 남쪽계곡을 따라 사자평으로 오르면서 층층이 폭포 주변이 가을 단풍으로 울긋불긋하여 더욱 아름다웠다. 언젠가 설악산 대청봉에 군인공제회 임원진을 따라 올라 갔다가 내려오며 만난 천불동 계곡에서 울고 있던 여학생들이 생각났다. 그 당시에 울고 있는 여학생들에게 무슨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느냐?”고 물었을 때 답변은 “주변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감격해서 울고 있다”는 것 이었는데 그 여학생들이 생각날 정도로 단풍잎, 층층이 폭포수, 그리고 사자평에서의 광활한 대평원, 안개, 억새풀들이 만발하여 힘들게 등산한 직원들에게 아름다운 벅찬 감동으로 보답하는 것 같았다.
등산하면서 느낀 것은 어떤 직원은 말없이 목표를 향하여 묵묵히 앞서 올라가는 직원이 있고, 직원들의 등산 속도에 맞춰 등산하는 직원, 뒤로 쳐졌지만 본인의 페이스대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올라오는 직원, 낙오하는 직원 등으로 구분이 되었다. 공장에서 생산업무만 하다 모처럼 등산하니 힘들기도 하였으리라 는 생각이 든다. 날씨는 얕은 가랑비가 내렸지만 꾸준하게 올라갔더니 얼굴에 땀이 나고, 옷이 젖기도 하였고, 사자평의 넓은 평원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짙은 안개가 끼이고, 바람이 불기 까지 하여 땀은 곧 식어서 추웠고, 그곳에서 사진을 몇장 찍고, 각자 준비해 온 김밥, 과일, 보온병에 담아 온 커피를 먹고, 마시는데 정말 맛이 꿀맛이었다. 저녁에는 염소고기를 먹기로 예약하여 하산하는데 무릅이 좋지 않아서 염려를 많이 하였는데, 무릅이 생각처럼 아프지 않아서 하산을 잘 하였고, 추계체육행사비로 하달해 준 본사 금액으로 전 직원들 과 함께 염소고기와 소주를 혁띠를 풀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여유를 갖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추계 체육행사를 통해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품 생산, 안전한 납품과 검수, 생산수율 향상등으로 매일 쫒기기만 하던 생활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다, 내일부터 다시 각 자의 위치로 돌아가서 제일식품의 최대목표인 매출실적 향상, 시판확대, HACCP인증 받기 위한 노력 등을 위하여 임기 마치는 그날까지 더욱 열심히 계속하여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