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네 후배가 지나다가
새우 양식장 주변에서 잡았다고
씨알 굵은 망둥이를 잔뜩 주고 가네요...
매운탕 재료로는 최고인데..
너무 많아 처리 곤란..아무튼 많아도 걱정거리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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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고향 옛집에서의 여름나기 백미는
역시 망둥이 낚시질 아니었나 생각된다.
날씨가 무더워지고 여름방학이 찾아오면
아산만 연근해 바다로 망둥이 낚시를 다녔다.
준비물도 간단해서 채비라고는 잡은 망둥이를 담을 망태기..
그리고 1-2미터 대나무에 낚시바늘과 추를 매달은 견지낚시대 하나면 충분했다.
나 같은 낚시 초보래도
망둥이 낚시는 워낙 단순해서 쉽게 할 수 있었으니..
게다가 계속되는 입질에 쉴새없이 망둥이를 나꿔채는 그 재미 정말 쏠쏠했다.
올라오다 낚시 바늘에 입이 찢어지고 바다물로 풍덩하며 운좋게 달아난 놈이
다시 낚시에 물려 올라오는 경우도 있었기에 아마도 "눈먼 망둥이"라는 말이 생겨 났겠지만..
아무튼 쉴새없이 잡히는 망둥이 낚시질은 지루할 틈 없는 큰 재미를 선사했다.
뿐이랴~~이동네 낚시 방식이 특이해서
방조제 같은데 앉아 하는게 아니라 바다물 속으로 직접 들어가
썰물때는 썰물을 따라가며 낚시하다가 밀물에는 밀물을 따라 육지로 나오면서 낚시질을 하게되니
무더운 여름철이래도 시원한 바다물 속에 잠긴 육신은 낚시질하는 동안 내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한나절 낚시질하면 누구나 보통 150 마리 정도 잡게 되는데
망태기에 하나 가득 잡아온 망둥이는 배를 따고 누런 호박에 매운탕으로 끓여 먹어도 별미였고
또 빨래줄에 꿰매달아 꼬들꼬들 말린다음 구워 먹어도 맛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시원했던 망둥이 낚시질이
지금은 해안선 따라 공장들이 들어서고 낚시질 할 여건 안되니
그저 아련한 옛 추억으로 남게 되고..
그시절
푸른바다 길게 이어진 수평선 건너편..
경기도 평택쪽에서는 가끔 비행기가 흰 궤적을 그리며 날고
큰 굉음과 함께 섬광이 번쩍번쩍..인공적 볼거리가 별로 없었던 그 시절
그것은 낚시질하는 우리 시골사람들에게 큰 볼거리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는데..
그 장면이 매향리 공군 사격장에서 미군들 폭탄 투하 훈련하는거였다는 사실은
한참후 성인이 되어서야 알았다.
그리고
100여년전 중국과 일본이 전쟁을 벌인 청일전쟁 주된 싸움터가 이곳이라는 사실도...
여담이지만..
아산만을 사이에 두고 충남 아산에 연고 있는 해전의 영웅 이순신 장군과
경기도 평택 출신 육전의 맹장 원균 장군이 견해차로 수시 격돌했다는 사실도 흥미롭고..
근간에는 아산만을 사이에 두고 평택시 당진시 두 지역간 벌어졌던 해상경계분쟁이 치열했던 바
이래저래 이곳 바다는 늘 인간에게 긴장감 안겨 주는 존재 아닌가~~
이런 생각 문득 해본다.
첫댓글 망둥이가 그렇게 많았어요?
누런 호박에 망둥어 넣고
끓인 매운탕은 어떤 맛일지 궁금해집니다.
망둥어가 잘 잡혀서
지루하지는 않았을듯요.
요새는 낚시 안하세요?
망둥어가 없으면 고래라도 잡아보세요.ㅋㅋ
궁금하고뭐고 없어요...
그맛 기가 맥힙니다..ㅎ
조리법 간단히 알려드리면
누런 호박이 좋은데..없으면 무우도 괜찮고..
우선 누런 호박에 망둥이 배 따서 넣고..
그리고 고추장 좀 듬뿍 넣고..간장 좀 넣고
돌게 있으면 두어마리 넣어주고..그러면
별미에 별미 추가하는 효과가 있고....
물 적당히 넣고 끓여주면 됨..이상
저는 원래 낚시꾼 아닙니다.
10대때 붕어낚시 망둥이 낚시만 방학때 좀 했고..
그런데..요새 낚시 안하느냐고요?
가만보니 뭐 제비가 되라는 말씀 같은데..ㅋ
하긴 뭐 요즘도 여자 소개시켜주겠다는 녀석들 가끔 있으니 이를 워쪄...ㅎ
@가을이오면
제비 되라는 말 아닌뎅ㅋㅋ
고래를 잡든 상어를 잡든
낚시해서 찬거리 가져오면
내 갑장네도 좋아할테고~
그리고 여자 소개시켜준다는 그
나쁜 친구들 내 갑장네한테 일러바쳐서
혼쭐내줘야 겠어요.ㅋ
@제라 ㅎㅎㅎ
이래저래 안팍으로
호랭이 소굴에 사는 기분입니다.
오늘 '아름문학 응모실'에 마침 '매향리의 어머니'란 시를 올렸는데
'가을이 오면' 님의 글에서 아산만, 매향리가 나오네요.
저는 중2 때, 용유도엘 처음가 보았는데(펜팔로 용유중학교 친구를 사귀어) 제일 흔한 게 망둥어라고 하더군요.
아..그렇군요,,매향리...
사실
충청도 서북부권 해안이나
강화도에서부터 평택까지 경기도 바다가나 그 성향이 비슷해요.
용유도 망둥이 많을 겁니다
우리
당진에서 경기도를 바라보면 지척처럼 느껴져요.
당진 앞바다 2.5키로 지점에 있는 국화도는
경기도 화성 우정면에 속해 있는데
그러고보니 제가 20여년전 화성군청에 가서
문제제기한게 생각나네요
아니 어찌해서 국화도 사람들은 생활권이 당진인데
20키로나 떨어져 있는 화성군에 소속되어 있느냐고..ㅎ
참 흔한 물고기가 망둥어 였지요
고향이 평택항 부근 이셨네요
평택 바다건너 당진입니다.
화성은 선대 고향인데..따뜻한 남쪽인 이곳으로 이주했어유~~
망둥이 손질해서 말렸다 조려 먹어도 좋은데 맛있겠따 ㅎㅎ
역시 음식 전문가 십니다,
민물장어나 곰장어도 고추장에 졸여 먹으면 별미더군요..ㅎ
반건조 시킨 거 졸여 먹어도 맛이
좋을 듯 보입니다. ^^~
아..예..어련하시겠습니까..주부 9단이실텐데..ㅎ
양념간장이나 고추추장에 바짝 졸여 먹으면 별미더라고유...
찬바람
불면 망둥이 철이죠
찬바람 불면
씨알은 굵어지는데
바닷물 속으로는 못들어가고
대신 방파제에 앉아서 낚시하게됩니다.
한나절에 150마리나 잡으셨다니 정말 많이 잡으셨네요
저는 바다낚시는 못해봤고 푸른 강물에 밀집모자를 쓰고 들어가
견지낚시를 해본 추억은 있습니다
누구나 그정도는 잡습니다.
서해바다 해수면 아래는 망둥이 천지거든요...ㅎ
푸른 강물에서 하는 견지낚시는
영화에서 좀 본거 같고..울진 쪽 지나다보니 은어낚시를 그리 하더만요
그산님도 근로 일선에 있으시다하고 저도 시간이 한가한 편 아니기에
낚시는 10대 이후로는 해본기억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