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blog/1229BE224BC97C0A42)
한정식은 흔히 결혼 전 양가 상견례 자리로만 생각되어 잘 가지 않는 곳입니다. ㅋ
그럼에도 깔끔한 구이에, 국물에, 정갈한 나물반찬까지 두루두루 맛볼 수 있어 스파게티보다는
한정식 먹는 것을 더 좋아하는 터라 종고산 한정식에 들려 보았던 시간은 등따시고 배부른
포만감의 절정이었다죠... ^^
여의도에 오랜 시간 몸담아 봤음에 정말 많은 맛집이 있다는 걸 알지만 막상 어디를
딱 가자고 하려면 고민되는 산발적인 맛집 구역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최비와 함께 자주 갔었던 '비봉'이란 쌈밥 샤브샤브집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몰랐던 다양한 여의도 맛집 투어를 하게 된다면 굳이 거부할 용기는 없겠죠? ㅋㅋ
![](https://t1.daumcdn.net/cfile/blog/1429BE224BC97C0A44)
종고산 한정식은 꽤나 고급스러운 곳입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인들이 음식을 날라다 주고 테이블에 가지런히 놓아주는
곳인데다 그릇 하나하나가 이처럼 정성을 들였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여의도에서 귀한 분들을 모시고 갈만한 한정식 집을 찾는다면 이 곳도 나쁘지는 않겠더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529BE224BC97C0A45)
들깨죽이었던가요...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지며 향이 납니다.
그릇도 예쁘고 정갈한 셋팅도 맘에 듭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blog/1729BE224BC97C0A47)
하지만 무엇보다 이 집의 특징은 진하게 끓여낸 매생이국입니다.
아무리 펄펄 끓여도 김이 나지 않아 고요한 매생이국에 덥썩 숟가락을 넣어 물었다간
입천장을 다 데기 쉬워 '미운 사위에게 끓여 준다' 는 매생이국은 사실 해장하기에 딱 좋은
대표적인 '술국'이라 합니다. ^^
예쁘게 먹어서는 안된다는 매생이국은 후루룩~ 소리를 크게 내면 낼 수록 덜 흘러 내리기
때문에 한 입 가득 바다내음을 느끼며 좀 추접하게 먹을수록 빙고~ ㅋㅋㅋ
매생이국이 나오자 앞에 앉은 분은 환호성을 지르며 급히 숟가락을 집어 드십니다.
물론 그의 입천장이 전부 화상을 입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맨 바닥을 싹싹 긁으실 때까지
그의 매생이국 예찬은 끝이 없었더라는...
그래서 혼자 먹었으면 몰랐을 매생이국을 참으로 맛나게 먹었는데 워낙 생명력이 짧아
신선하지 않으면 요리를 할 수 없다는 매생이는 현존하는 지구생물 중에서
손꼽힐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녀석이라 합니다.
그래서 귀하고, 또 몸에도 좋다는 매생이국...
몸에 좋다는 것에는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터라 한 그릇 더 추가하려 고민했으나
진상될까봐 그만 자제하고 말았더라는... -.-;;
하지만 다시 찾아가 매생이국을 제대로 먹어보고플 정도로 동고산 한정식집의 포인트라죠...
![](https://t1.daumcdn.net/cfile/blog/1929BE224BC97C0B48)
드뎌 나왔습니다.
오랜시간을 접시 비우기에 바빴던 이유는 바로 삼합이었죠... ㅋ
그러나 푹 삭힌 홍어의 톡 쏘는 향과 맛이 살짝 아쉬웠기에 여러 사람과 사이좋게 나눠 먹었습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blog/2029BE224BC97C0B49)
오리훈제 요리였던가요...
몸에 좋다며 젓가락을 쉴 새 없이 움직이던 주변에 앉았던 야만인(?)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ㅋㅋㅋ
![](https://t1.daumcdn.net/cfile/blog/1829BE224BC97C0B4A)
한정식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코스죠...
갈비찜... 떡갈비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으나 옆에서는 대체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ㅋ
![](https://t1.daumcdn.net/cfile/blog/1929BE224BC97C0B4B)
그리고 뿌쌍이 좋아하는 버섯요리...
아흥~ 밥이랑 뚝딱뚝딱 넘어가기 딱 좋았죠... ㅋ
![](https://t1.daumcdn.net/cfile/blog/1129BE224BC97C0B4D)
가지런하게 소개되고 있는 전...
이 역시 한정식에선 빼놓을 수 없는 구성이죠.
네 명이 한 테이블을 구성하고 있었기에 하나씩 사이좋게 나눠 먹습니다. ^^
누가 하나 더 먹어 가슴에 맺히면 안되겠죠... -.-;;
![](https://t1.daumcdn.net/cfile/blog/1429BE224BC97C0C4F)
회모듬이 나오자 옆에 앉은 회킬러의 손에 의해 금새 난장판이 되어버립니다. 아흥~
'제주도에서 올라 온지 며칠 되지 않았다, 난 많이 먹은 사람이다'라고 젓가락을 들기보단
자포자기 최면을 걸어 버립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blog/1329BE224BC97C0C50)
마지막으로 구수하게 뎁혀나온 숭늉...
하지만 이미 배는 포화상태이고 뱃가죽을 찢지 않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킁~
![](https://t1.daumcdn.net/cfile/blog/1429BE224BC97C0C51)
하지만 상큼한 매실차로 입안을 상큼하게 정돈하고 그동안 불린 배때기(?)를 씻어주는
센스는 필요하겠죠? ㅋㅋ
상견례를 하는 자리로도 좋겠지만, 그저 진한 매생이국 먹으러 약간의 출혈을 감수하고더라도
가 볼만한 집이거나 손님을 모시고 찾아가 고급 서비스를 받으며 품격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음식맛은 배고프면 굿~ 또는 한 끼 굶고 가야할 정도로 푸짐한 양으로
승부하는 곳이라 결론내리며 이상 여의도 맛집 종고산 평가를 마칩니다. ^^
(출처 : http://blog.daum.net/lavaguelette/13426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