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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종목 |
시도유형문화재 |
지정번호 |
충북유형문화재 제28호 (1976. 12. 30) |
시대 |
고려시대 |
종류 |
석교 |
크기 |
1기, 길이 93.6m |
↑ 농다리를 건너는 사람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진천 부근을 지나면서 한번쯤 농다리라고 쓰여 있는 간판을 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고속도로 주변에는 으레 논
밭 풍경이나 다소 삭막한 도로 풍경, 혹은 경사진 비탈길이 깎여 암석이 드러난 산의 풍경이 보이는 것이 다인데, 그러한 길이 이어진 곳
에서 농다리를 만나본 사람이라면 ‘아! 이런 곳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마치 자연이 만들어 놓은 듯한 돌다리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내며 거기에 있으니 말이다. 하기야 천년의 세월을 견디며 사람의 길을 이어주었으니 이제는 자연이 만들어 놓았다
고 해도 과언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농다리가 이어준 길을 따라가 보자.
1. 이름의 유래
농다리는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① 농다리(=농교)
밟으면 움직이고 잡아당기는 돌이 있어 '농다리'라 부른다. 한자 이름도 '얽다' 또는 '지네'의 뜻을 지닌 籠橋(농교), 이 농다리는 언뜻
보아 거대한 지네가 몸을 슬쩍 퉁기며 물을 건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한편 농에 대한 해석을 달리한 견해도 있다. 물건을 넣어 가지
고 다니는 도구의 ‘농(篝)’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혹은 고려시대 임연 장군이 ‘용마(龍馬)’를 써서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에서 ‘용’자가
와전되어 ‘농’이 됐다고도 한다.
② 수월교(水越橋)
장마 땐 물이 다리 위를 넘어간다 하여 수월교(水越橋)라고도 한다
③ 지네다리
↑ 상공에서 보면 거대한 지네모양을 하여 붙여진 이름. 상판 좌우로 있는 25개의 교각 모양은 지네의 다리와 같고 상판의 구부러진 모
양은 지네의 몸통처럼 보여진데서 붙여진 이름.
④ 농암모설
↑ 겨울 농다리의 설경(雪景)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것에서 붙여진 이름.
진천 사람들은 진천의 여덟가지 아름다운 경치를 꼽은 "상산팔경(상산은 진천의 옛 이름)" 중 "농암모설"이라 하여 농다리에 흰눈이 쌓인 경관을 특히 즐겼다.
⑤ 농암다리
문헌에 가끔 등장하는 이름이다.
※농다리 : 농어과에 속하는 꺽지 비슷하게 생긴 민물고기.
농다리라는 민물고기의 실제 이름이기도 하다.
2. 구조
농다리는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屈峙)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洗錦川)에 축조된 석교(石橋)로서 비슷한 예가 없는 특수한
구조물이다. 사력암질의 붉은 색 돌을 물고기 비늘처럼 쌓아 올려 교각을 만든 후, 상판석을 얹어 놓고 있다. 이 다리의 특징은 교각의 모
양과 축조방법에 있는데, 돌의 뿌리가 서로 물려지도록 쌓았으며 속을 채우는 석회물의 보충 없이 돌만으로 건쌓기 방식으로 쌓았다. 교
각의 폭은 대체로 4m 내지 6m 범위로 일정한 모양을 갖추고 있고, 폭과 두께가 상단으로 올수록 좁아지고 있어 물의 영향을 덜 받게 하기
위한 배려가 살펴진다. 상판석의 돌은 특별히 선별하여 아름다운 무늬를 잘 보여주고 있다.
총 길이 94m 폭(幅)이 3.6m, 교각의 두께가 1.2m이며, 교각과 교각의 사이는 0.8m 정도이다. 『상산지(常山誌)』(1932)에는 '고려초기
에 임장군'이 축조하였다고 전해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조선환여승람(朝鮮環與勝覽)’의 기록에 따르면 자석배음양, 즉 음양의 기운
을 고루 갖춘 돌을 이용해 고려때 축조했다고 한다.
본래는 하늘의 기본 별자리인 28수(宿)를 응용하여 28칸으로 만들어졌다. 자연석을 석회등을 바르지 않고 그대로 쌓았는데도 견고하며
장마가 지면 물이 다리 위로 넘어가도록 되어 있으나 유실되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것을 보면 그 축조기술이 매우 뛰어났음을 알
수 있으며, 현재 토목공학적인 측면에서도 그 유래가 드믄 특이한 석교로 알려져 있다. 농다리는 1976년 충청북도 지방유형문화재 제 28
호로 지정되었으며 최근 24간이 남아있던 것을 고증을 통해 28간으로 복원했다
3. 농다리에 얽힌 이야기
농다리 마을은 상산 임씨 집성촌으로 ‘구산동’(龜山洞)이다. 농다리는 아직도 이곳 주민들의 중요한 교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상산지(常
山誌)』에 의하면, '군(郡) 남쪽 1리(里)의 세금천(洗錦川)과 가리천(加里川)이 합류하는 굴티(屈티)에 있는 다리이다. 상산지를 발행한
날(1932년)로부터 900여전인 고려초기에 林氏의 선조(先祖)인 임장군(林將軍)이 처음 건축한 것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① 재앙을 예고하는 농다리
예로부터 장마에 농다리의 상판이 뜨면 나라에 큰 재앙이 일어나고, 훌륭한 인물이 죽거나, 기상이변이 일어난다고 전해진다.
② 건너면 복이 오는 다리
이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복을 받는다. 아낙네가 이 다리를 건너면 아들을 낳게 되고, 노인이 다리를 건너면 무병장수하여 소원 성취
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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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천에 한번 꼬옥 가보아야 겠어영..ㅎㅎ..감사..
겨울철 사진 정말 예술입니다.~
밟으면 움직이고 잡아당기는 돌이 있다구요??
우와~~~~~~~~~ 신기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