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풍수와 지리의 이해 >발제문
조미경
소설은 결혼 후 5년 만에 집을 사게 된 화자 '나'가 아파트 뒤편으로 왕조의 궁궐이 있는 곳 근처 아파트를 부동산에서 계약하게 되면서, 학생 때 산속 궁궐에 케이와 함께 와 한 번 왔던 곳이라는 것을 떠올린다. 그러나 나는 남편에게 케이와 왔던 곳이라는 말 못한다.
남편에게 케이는 신화 속 인물이다. 집주인과 시부모와 부동산은 아파트가 풍수지리적으로 터가 좋다는 말로 서로 덕담을 나눈다. 부동산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며 케이가 준 팔찌에 시선이 머물며 소설은 케이를 만나기 시작하게 된 대학생 시절의 교양강의 시간으로 옮겨 간다. 케이를 만날 당시 어학연수를 다녀오느라, 교양필수과목으로 모자란 학점을 채우려 등록한 강의에서 똘망한 눈동자의 케이의 입을 통해서, 학생회 선거에 나갔던 자신을 기억하는 후배 케이와 친하게 된다. 소설은 양택풍수와 음택풍수 라는 단어를 통해서 독자의 흥미를 끈다. 케이는 가정환경 때문에 다른 동기들보다 1년이 늦다. 나의 눈에 케이는, 삼중전공을 할 만큼 애살이 있어, 뭐든지 열심히 하는 학생이다. 케이와 세 번째 강의를 들으면서, 활동을 그만두기 전 (이런 후배가 한 명 있었으면, 어학연수를 떠나기 직전에는 안에서도 밖에서도 혼자 싸우는 일에 진력이 나서 너덜너덜 진력이 나 있었기 때문에, 한 명만 있었다면 어땠을까.
마치 한 번도 침략받지 않는 어떤 왕조의 무덤처럼 안전하고 포근한 사람이) 이 부분에서
나의 독특한 이력이 궁금한데 다음에 이어 지지가 않는다.
케이의 부모는 긴 안목을 가지고 나무를 기르기보다는 당장 뜯어 먹을 수 있는 상추 정도면 족하다. 반대로 나의 부모는 케이의 부모와 반대다. 즉 자신들이 모든 것을 감당하는, 나의 부모와는 힘들게 등록금 마련하고 돈을 버는 것에서. 케이는 방도 시간도 돈으로 사야 한다는 부분이 와 닿았다. 케이의 옥탑방에서 함께 라면을 끓여 먹으며 즐거워하는 케이를 통해서, 교수가 말하는 풍수와 지리가 좋지도 않고 비록 비밀번호도 방범 시설도 없이 뻥 뚫린 공간이지만, 케이에게는 창으로 햇살이 들어오므로, 교수가 가르치는 풍수와 지리가 좋은 터가 아닐까. 지하는 좋은 오직 음지만 있으니까. 세상에는 음지와 양지가 공존하지만, 음지가 있으므로
양지의 고마움을 배우는 것 같다.
옥탑방에서 케이의 남자친구를 만났을 때, 나는 묘하게 케이의 남자친구가 거슬린다. 그것은 나가 함께 활동했던 남자들과 오버랩 되면서, 불편한 마음이 된다. 나중에 나가 케이에게 묻는다. 왜 그 남자친구가 어디가 좋아서 만나는지 케이가 답한다. <구부러진 곳이 없어서요. 그래서 좋아요> 구부러진 곳이 없다는 것은 늘 방황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 훗날 나는 남편의 반듯함과 책 읽는 듯한 말투, 덤덤하고 튼튼하고 무던하고 따스한 성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것이라고, 햇빛에 잘 말린 두껍고 포근한 이불 같은 마음씨는 그가 양지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을 나는 나중에야 이해했다.
풍수와 지리의 이해를 위해 답사 가는 날, 과 학생들과 함께 봉고차를 타고 가면서, 같이 떠들고 웃지 못하는 나는 분위기를 망치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같이 어울리지 않고 잠자는 척, 이 부분에서 왜 나는 그들과 함께 답사가면서도, 분위기를 헤치면서까지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리고 민속문화 체험관 체험은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각되었다. 나는 관속에 10분 이상을 누워 있으면서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처럼 호흡이 가빠왔고, 꼼짝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케이가 가지고 왔던 과일을 깎았던 칼을 상상한다. 그것은 공포에 가깝다. 나는 풍수와 지리의 이해 교수가 우리에게 수업 중에 사주를 보면서, 흙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나에게 부족한 흙이었기 때문에.
드디어 관속에서 나올 때 케이가 나의 손을 잡아 준다. 관에서 나왔을 때
나의 눈에 비친 다른 수강생들은 모두 관 체험을 끝내고 강당 밖으로 나가고 없다.
이때 이미 나는 케이와의 감정이 예전 같지 않음을 안다.
후에도 나와 케이는 학생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고 했지만, 예전처럼 케이의 옥탑방에서
더 이상 라면을 끓여 먹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는 모든 것을 열심히 하는 케이에 대해 더 이상 알지 못한다. 후에 나는 취업하고 결혼하고 차를 마련하고 재산을 불린다.
이 과정에서 케이와 함께했던, 풍수와 지리 과목 교수가 했던 좋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케이의 옥탑방에서 보았던 화분을 생각한다. 문단 끝에서 나는 내 안에 남아 있는 울리는 목소리들을 칼로 찢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풍수와 지리의 이해 과목을 들으며, 그동안 묘를 관찰하고, 관 체험하면서 느꼈던 모든 것들을, 순간순간 떠오르는 풍수에 관한 미신 같은 것을 이제는 칼로 찢어 버리고 싶은 것인지.
아쉬웠던 점 몇 가지 첨부합니다
1페이지 중간쯤 비용의 측면에서는 시부모의 집이나 마찬가지였다 를, 시부모의 도움을 받아서 집을 샀다고 하면 더 이해가 쉬울 듯. 2페이지 시모의 표현을 빌리자면 애살이 있는 아이였다.에서 애살을 다른 쉬운 표현으로 샘솟듯이 품어져 나온다 로 콕 집어서 한 가지로 요약하면 어떨까 혼자 생각해 봅니다.
혼자 싸우는 일에 진력이 나 있었기 때문에, 한 명만 나와 싸워줄 사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마치, 왕조의 무덤 자리처럼 안전하고 포근한 사람이 이 부분에서, 왜 소설 속 화자인 나는 혼자 싸우는 일에 진력이 났는지 구체적으로 묘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3페이지에서 학생회 활동 외에 다른 활동 즉, 재건축 반대 집회 같은 활동과 학내에서 데모에 대해, 이 부분에 대한 짧은 묘사가 첨부되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나중에 함께 활동하다 어학연수를 떠났기 때문에, 이미 그들(함께 활동한 친구들과 동료에게는 이미 친구가 아니므로, 7페이지에서 케이와 나의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그 애도 알고 나도 알고 부분에서, 친절한 설명이 있었으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틈이 벌어지는 부분이 조금 더 섬세한 감정 표현이 있으면 독자의 이해가 쉬울 듯합니다.
7페이지에서 전에 활동하던 사람들과 지금 봉고차에 함께 타고 가는 장면에서, 미묘하지만 감정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와 케이가 상대방을 바라보지 못한 어떤 갈등 같은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9페이지에서 입관 체험할 때 체험관 직원이 패소공포증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었고, 나의 관이 케이의 옆이었는데, 체험관 직원이나 케이가 나를 늦게, 관에서 꺼내게 되면서 겪게 되는 공황장애 부분에서, 얼른 이해되지 않는다.
이때 케이가 뭔가를 나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느끼게 해 주기 위해서 일부러 늦게 관 뚜껑을 열게 되었는지, 그래서 나와 케이의 관계가 서먹하게 되었는지, 이때부터 나와 케이의 심리적 관계가 멀어지게 되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소설을 통해서 풍수와 지리에 대해. 공부가 되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즐겁게 다녀갑니다
까만 창문에
풍수가 보이네요
내일 강평이라 지금까지 5번째 소설을 읽;고 있는데
손에 잡히지 않고 있어요
긴글 수고 많으셨네예
즐감 굿데이 임당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