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재학생을 기준으로 재미삼아 찾아본 심심풀이 통계>
바야흐로 '인구절벽 시대, 고교 입학생 절벽 시대, 충격적인 입학생 감소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3년 후, 2022학년도의 대학입학생수가 2019학년도(올해 고3학년)보다 무려 12만명이 줄어들어서 단순 계산을 하더라도 4년제 대학교가 무려 40개교가 폐교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유는 1개 대학교의 입학생을 3천명으로 계산했을 경우, 12만명이라는 숫자는 결국 40개 대학이 단 한명도 입학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학교수님들도 대량실업 사태를 맞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일반고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가 서두가 너무 길어졌다.
지금까지 용인지역의 고교는 혁신지구나 다른 기초지방자치단체에 비해서 학교별 교육지원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경전철 건설로 인해서 재정압박때문이라고 하였다. 용인지역 일반고의 경우, 시설 환경 개선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교육활동과 교육프로그램에 직접 투입되는 예산의 지원이 미미했었다. 이번에 6.13지방 선거에서 새로운 시장님이 당선되었으니까 단위학교의 교육경비 지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우연히 경기도내 대도시의 몇몇 일반고 홈피를 검색하다가 재학생 숫자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통계를 발견하였다. 학교별 홈피에 "학교 현황"기준을 살펴봤다.
우리 상현고의 재학생은 1학년(10개반) 302명, 2학년(10개반) 321명, 3학년(10개반)356명으로 총30학급 979명이 재학하고 있다.
수원의 S고는 1학년(12학급) 289명, 2학년(12학급)342명, 3학년(12학급) 397명으로 총1028명이다. 상현고와 비교해서 학생숫자는 불과 49명이 많은데, 학급수는 무려 6학급차이가 난다.
성남의 S고는 1학년(10학급) 275명, 2학년(11학급) 341명, 3학년(11학급) 365명으로 총 981명이 재학하고 있다. 상현고와 비교해서 학생숫자는 단 2명밖에 많지 않은데, 학급수는 2개학급이 더 많다.
부천의 B고는 1학년(10학급) 250명, 2학년(10학급)276명, 3학년(14학급)373명으로 34학급 총 899명이 재학하고 있다. 상현고와 비교해서 학생숫자는 오히려 80명이 적은데, 학급수는 반대로 4개학급이 더 많았다. B고를 기준으로 하면, 상현고는 학급수가 37학급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무려 7개의 일반교실이 부족한 셈이다.
안산의 s고는 1학년(12학급)263명, 2학년(12학급) 300명, 3학년(12학급) 351명으로 36학급 총 914명이 재학하고 있다. 상현고와 비교해서 학생숫자는 65명이 더 적은데, 학급수는 상현고의 30학급에 비해 36학급으로 무려 6개 학급이 더 많다. 안산 S고 학생수를 기준으로 하면 38학급을 편성해야 할 것이다. 안산 S고를 기준으로 하면, 상현고는 무려 일반 교실이 8개가 더 필요한 셈이다. 그러나 BTL학교로서 교실 증축을 하려면, 작년의 포항 지진이후 내진 설계가 강화되고 까다로운 절차와 과정을 밟아야하는 문제가 있으며, 앞으로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할 때 쉽게 증축할 수 없을 것같다.
경기도내 인구 70만 이상의 다른 대도시 일반고 학급당 학생수보다 용인의 수지구에 있는 일반고 학급당 학생수가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고교 교장의 연봉에서 차지하는 미미한 숫자지만 학급당 월급여 차이가 3천원이다. 단순히 심심풀이로 계산해도 가령, 부천의 B고와 안산의 S고의 총 재학생수는 상현고에 비해 각각 80명, 65명이 적은데 비해서 학급수가 많기 때문에 매월 커피 몇잔 값에 해당하는 만큼 더 수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학생수가 많은 만큼, 학생 1인당 교육활동 면적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 눈여겨봐야할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수는 많은데 학급수가 적다면, 그만큼 교실과 특별실 등 학생 개개인이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가 줄어드는 것이다. 학급당 학생수가 같은 경기도내에서도 차이가 나면, 그만큼 실내 교육활동 면적이 학급수가 많은 학교에 비해서 보이지 않는 손해를 볼 수 있기때문이다.
학생들의 학교생활 대부분(90%이상)이 실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단순히 스치고 넘겨야할 사항이 아니라, 학생수가 많은 학교도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서 1인당 교육활동 공간을 넓혀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엊그제 성남의 잡월드에서 진행된 진로역량 강화 연수에 갔다가 S교장선생님과 점심시간에 대화를 나누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제가 그동안 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하다가 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해서 봉급표를 우연히 비교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소액이지만 관리 수당이 빠져 있어서 급여담당자에게 알아봤더니, 중학교 교장은 그 부분이 없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라고 하였다.
올해 2018년, 고교 교장만 3개 학교에서 7년째 재직하다 보니까 그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열심히 앞만 보면서 임무와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요즘은 옆도 볼 줄 아는 여유가 좀 생겨서 이렇게 다소 엉뚱하게 심심풀이로 다른 학교 홈피도 기웃거리다 보니까 재미있는 현상도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