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골포
금수현 작시. 작곡
안골포언덕에서 가덕도 바라보니
바다가 호수인가 호수가 바다인가
갈매기 날아가네 울면서 날아가네
고깃배 거북선인듯 그옛날이 아롱지다.
안골포 성위에서 수평선 바라보니
바다가 하늘인가 하늘이 바다인가
구름이 흘러가네 바람을 헤어가네
옛님도 가슴조인듯 그 함성이 들려온다.
안골포 언덕에서 가덕도 바라보며 -안골 음악촌
금수현 / 한국작곡가 협회장
세계의 문화권 국가에서는 한 고장을 선정해서 음악제를 열고 있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동양에서는 일본이 해변이나 호반에서 이런 음악제를 시작하여 해를 거듭할수록 여기저기에서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 민속음악 분야의 예술제도 오래 전부터 도시에서 또는 지방에서 계절마다 열려 왔으나
순수음악 분야의 것은 별로 없다.
근년에는 바이올린이나 첼로 분야에서 몇몇 교수가 그 분야의 음악도를 모아놓고 수련을 하는 일종의 음
악캠프가 열리기 시작했는데 장소와 경비문제에 애로가 있다.
이 문제는 일본의 경우도 음악제의 건물과 호텔 값이 음악인이 아닌 기업가의 것이기 때문에 해마다 값
이 울라「재주는 곰이 부리고」라는 상황을 들어 왔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조금 여유 있는 음악인과 협의하여 음악제를 열 땅을 우리의 힘으로 마련하기로 했
다. 이 음악제를 여름방학 때 연다면 바닷가가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동해안, 서해안, 심지어는 군산에서
멀리 떨어진 어청도까지 답사했으나 조건이 안 좋아 겨우 구한 곳이 남해안 안골포라는 곳이다. 당시 땅
값이 과히 비싸지 않아 언덕 땅을 약 6천 평 살 수 있었고, 회원 중 유지들에 의해 5평의 연립숙소를 10년
간 건축하여「안골 음악촌」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안골은 안골포로 임진왜란 초기에 충무공이 대첩한 역사적인 바다이나 일반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다. 부
산에서 진해로 가다 보면 그 중간쯤에서 왼쪽으로 1킬로미터쯤 들어간 곳에 안골동이 있다. 우리가 땅을
마련한 후에 아스팔트가 깔려 시간도 30분 정도이고 쾌적하다. 그러나 좀 불편한 일은 안골동에서 약 50
미터 높이의 언덕을 올라 300미터를 걸어야 한다는 점이다.
방문객의 불평을 위해 나는「예술의 길도 멀고 험하다」라는 팻말을 써 붙였더니 불평이 사라졌다.
그 음악촌 남쪽 아래에는 앞에 가덕도가 보이고 마치 호수 같은 바다가 있어 해수욕을 할 수 있고 바위와
모래밭도 있다.
지금은 진해시로 편입된 이 안골 음악촌은 머지않아 해안도로가 되어 자동차가 현지까지 들어갈 것이며
음악당도 지어 해마다 여름에 본격적인 음악제가 열리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음악가에 의한 음악제마을은「재주는 곰이 부리고」라는 말이 안 되는 고장이 될 것이다.
이런 곳은 내가 아는 바로는 세계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안골포 언덕에서 가덕도 바라보니
바다가 호수인가 호수가 바다인가
갈매기 날아가네 울면서 날아가네
고깃배 거북선인 듯 그 옛날이 아롱지다
시인 아닌 나에게서 이런 시가 나와 곡까지 붙여 보았다.
그러고 보니 예술하는 사람들, 문인, 시인, 화가들도 찾아오면 좋을 것 같다.
금년에도 필자는 7월 하순부터 광복절까지 그곳에 머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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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골포 보다는 그냥 안골이란 이름으로 불렸던 동네..
임진왜란의 격전지였던 곳.
대부분의 전정터엔 외적(外敵)을 물리치기 위해서 성을 쌓았지만
이곳엔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 왜적(倭敵)의 성이 있으니 그 옛날 우리 조상님의
고초가 얼마나 컸을까를 생각케 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안골 왜성이 있는 본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곳 안성이란 마을의
언덕배기에 음악인 촌이란 이름으로 바다를 굽어보며 서 있는 건물이 있지요.
파란 바다가 바로 발아래에서 출렁이는 곳...
지금은 도로가 잘 뚫려서 금난새씨가 이 글을 쓸 때보다는 교통이 좋아졌지요.
언덕에서 바라다 보이는 건너편 영길 해안도로에는 황포돛대 노래비가 우뚝 서 있습니다.
작사가 이용일(본명 이윤일)씨가 제 고향분이시랍니다.
이미자의 황포돛대 외에 하춘하의 물새 한 마리를 비롯해 많은 대중 애창곡을 작사하신 분이지요.
가곡을 사랑하는 중학교 동창이 올려준 글을 보고 저도 안골포란 가곡을 찾아 들어 봤습니다.
잔잔한 바다같은 노래가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첫댓글 시와 예술의 고장인것 같군요. 인터넷에서 노래를 검색해 봤는데 못찾았습니다. 노래가 있는곳의 주소를 아시면 요기에 좀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www.bimok.kr21.net 여기에 가시면노래 들을 수 있답니다. 감상문 쓰셔야 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