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가 수립한 ‘온수역일대 제1종 지구단위계획안’이 서울시 결정신청을 앞두고 시-구간 협의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구가 온수역세권 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점찍은 동부제강부지(오류2동 123번지 경인로변, 2만9천여평) 내 여객터미널 건립 방안에 대해 서울시가 재검토 방침을 시달함에 따라 시-구간 입장차에 따른 이견 조율 등 이곳 개발은 입안 단계에서부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 럭비구장 대체부지, 변전소 논란 ‘산 넘어 산’
구는 올해 초 온수동 50번지 일대 16만6천여평의 체계적 개발방안을 담은 ‘온수역일대 제1종 지구단위계획안’ 수립을 마무리 짓고, 주민의견청취와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 서울시 결정신청을 위한 도시계획절차를 진행했다<구로타임즈 194호 3월19일자 6면, 200호 4월 30일자 6면 참조>.
구는 시가 지난 2003년경 수립한 ‘서남권 시계지역 종합발전 구상안’에 따라 지구단위계획 예정구역 내 동부제강부지를 상업지역으로 용도 상향조정해 여객터미널을 포함한 업무시설과 호텔, 문화체육시설 등을 들여 이 일대 중심 상업지구로 개발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구의 개발구상은 시가 지난해 용역 발주한 ‘시외버스터미널 중장기운영방안(2006.5.25~2007.5.31)’의 일부 내용이 알려지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시와 구에 따르면 ‘시외버스터미널 중장기운영방안’의 서남권역 여객터미널 입지 타당성조사 결과 동부제강부지는 타구의 여러 후보지 가운데 후순위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터미널 건립이 불가능해질 경우 시가 당초 여객터미널 도입을 조건으로 승인해주려던 상업지역으로의 용도 변경 또한 무산될 수 있어 이곳 개발 사업은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최근 구로구에 (동부제강부지가 여객터미널 부지로) 여건이 안 맞으니 다른 공공시설로 재검토하라는 지침을 내려 보냈다”며 “준공업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이 되려면 누가 보든 객관적으로 타당성이 입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동부제강부지의 개발주체인 동부건설은 난감해 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시 지침을 받고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공공시설 도입에 대한 특별한 아이템이 없어 현재로선 뚜렷한 방안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실제 사업에 착수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일대 지구단위계획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넘어야할 산은 이뿐만이 아니다.
시는 지구단위계획 예정구역 내 럭비구장부지(오류2동 111-1번지 일원 온수역 동남쪽, 2만2천여평)에 대해서도 지구단위계획 결정 전 럭비구장의 이전계획을 먼저 수립해야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럭비구장 소유주인 현송문화재단 관계자는 “서울시 인근에서 마땅한 대체 부지를 찾기 힘들뿐더러 만일 있다손 치더라도 높은 땅값 때문에 재단 형편으로는 살 수 없는 실정”이라며 “대한체육회나 시가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의 온수변전소 시설확장 계획이 알려지면서 폭발한 지구단위계획 예정구역 내 성원․동진․대흥빌라 주민들의 민원<구로타임즈 201호 5월 7일자 10면 참조> 또한 해결해야할 난제다.
이에 대해 구 도시개발과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업실현이 문제라기보다 서울시와 구로구의 개발구상이 맞지 않다는 게 문제”라며 “주민 재열람공고 전 각종 쟁점사안에 대해 서울시와의 협의를 좀 더 추진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